전유암산가서(2008.12)
김생. 지금으로 풀이하면 김아무개라 할 수 있다. 그의 글씨가 종종 높이 평가되나 그의 글씨를 써 본 서예가라면, 또 오래 여러 법첩을 써 보았다면, 그의 글씨는 임모에 불과하거나, 그는 새기는 달인이었을 가능성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왕희지의 법첩과 미세한 획의 특징 결구가 일치하며 집자를 하였으므로 연결성이 부족하다. 아마도 없는 글자는 연결성을 더해 써넣은 듯, 흐름이 어색하고 글자의 자형도 분위가가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특이한 것을 찾아 썼다. 안타까운 것은 사찰의 많은 비문이 작자는 다르지만 왕희지의 집자성교서 형태를 벗어나 자유롭게 쓴 것은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