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서예/법첩임서 107

서보 29 - 천리마는 있는데...

학계 원로들이 하나 둘...점점 안계시는 안타까움을 말씀드렸다. 정우상샘께서는'명마를 보는 눈이 뛰어났던 주나라의 인물 백락이 죽고 나니 천리마는 한 번 달려보지도 못하고 천리마인지도 모르고 마굿간에서 여위어갔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찾아보니韓愈의 雜說에 나오는 千里馬常有而白樂不常有(천리마상유, 백락불상유)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이 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유(韓愈)의 〈잡설(雜說)〉세상에는 백락이 있은 다음에야 천리마가 있게 된다.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은 항상 있지 않다.그러므로 비록 명마가 있어도 노예들의 손에 곤욕을 치르면서 마구간에서 여위어 죽어가니 천리마로 일컬어지지 못한 것이다. 천리를 가는 말은 한 번에 혹 한 섬 곡식을 다 먹기도 하는데, 말을 먹이는 자는 그것이 천리를 갈 수 있..

서예/법첩임서 2024.12.27

서보 28 - 무엇을 위하여 종을 울리나

집으로 오는데 한시간 반이 걸렸다.헌재 앞에서의 마이크소음이 인사동에까지 울려 퍼져 공부를 할 수도 없고보신각 앞에서 또 한 떼를 만나 지하철 입구 무서워서 못들어가겠고버스가 무리를 피해가는 노선을 찾다가 막히기도 하고 그리 되었다.어떤 건물 앞에서의 밀린 임금 시위는 쪼그라들었다.어두워져가는 불빛 연말 누가 그시간 그 소음을 들어가며 어느 가게인들편안히 들어가 밥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는가모두 까만 김밥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자쓰고 패딩을 입고 가리고 있다.본인을 가리고도 남을만큼 커다란 단단한 인쇄물을 말아쥐고 엄마같은 몇은버스를 기다린다.경매딱지처럼 노란바탕에 빨간 임대문의가 주욱 나붙은 거리에서... 몇키로만 위반해도집으로 날아오는 경찰딱지를 생각한다. 호떡이 한 개 2천원으로 오른지 얼마되지..

서예/법첩임서 2024.12.25

서보 27 - 글씨쓰기 좋은 다섯 가지

쪽파 한 박스를 새벽까지 까서 파김치를 담가 반찬통에 나누어 드렸는데 다 드셨는지 김치냉장고에 저장하고 못꺼내드셨는지언제? 그러시며 싸서 사셨다며 밤새 다듬어놓은 파 석단을 날더러 해결해달라신다.아마도 큰 통째로 엄마 앞에 턱!!! 여섯 통을 보여드리지 못한 내 탓이다.엄마도 나도 파김치를 무척 좋아한다. 두 통 정도만 버무린다.막내이모가 엄마를 부르면 무척 좋아하시며 모든것을 팽개치고 한달음에 달려나가신다.1/3을 생으로 남겨 신문을 펴고 쪽파를 펼쳐 말아 냉장고에 두었다.밀려난 홍합과 굴과 냉동실 오징어를 잘게 썰어 얹고 출고날짜가 오래되어 가는 엄마의 달걀을 두 개씩 풀어 얹어 해물파전을 해다드리고 나도 원없이 파전을 해먹게 되었다. 막내이모와의 만남에는 양구사과 과수원도 있고 청주행 둘째이모 무궁..

서예/법첩임서 2024.12.14

서보 26

【원문】鼓(4)之 / 以枯勁, 和(5)之以閑雅. 故可達其情性, 形其哀樂. 驗燥濕(6)之殊節, 千古依然, 體老壯之異時, 百齡俄頃(7). 嗟乎, 不入其門, 詎窺其奧者也.又一時而書, 有乖有合.(1) 合則流媚(2), 乖則彫疎(3). 略言其由, 各有 / 其五.  【해석】마르고 굳센 것으로 북돋우고, 한가하고 우아함으로 조화시킨다. 그러므로 성정을 전달하고, 슬프거나 즐거움을 나타낼 수 있다. 필묵의 마르거나 축축한 고상한 절조를 증험하는 것은 천고에 여전하고, 노년과 장년의 다른 때를 체험하면 백 살이 일순간이다. 아, 그 문에 들지  않고 어찌 오묘함을 엿볼 수 있으랴!또한 어떤 한 때의 글씨가 괴리되거나 부합하기도 하는데, 부합되면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동떨어지면 조잔하고 변변찮다. 대략 그 연유를 말하면 각..

서예/법첩임서 2024.12.05

서보 25

찬 바람에나뭇잎이 날리는 줄 알았다.예전에는 본 적이 없이 나뭇잎처럼 많은 새들이 찾아와 나뭇잎 낙엽처럼 마당에 내려앉았다가 다시 나무에 오르곤 한다.새들이 날 적마다나무에 쌓인 눈들이 툭 툭 후두둑 떨어진다. 有와 爲의 흘림은달월의 맺음과 연화발의 생략점으로 구별할 수 있다. 【원문】自玆已 / 降, 不能兼善者, 有所不逮, 非專精也. 雖篆隸草章, 工用多變, 濟成厥美,(1) 各有攸宜. 篆尙婉(2)而通, 隸欲精而密, 草貴流而暢, 章務檢(3)而便.然後, 凜(1)之以風神(2), 溫(3)之以姸潤, 鼓(4)之 / 以枯勁,  【해석】이로부터 이후 겸하여 잘 할 수 없는 것은 따라잡지 못한 바가 있으며 전적으로 정밀함이 아니다.비록 전서ㆍ예서ㆍ초서ㆍ장초서의 기술적인 부분과 활용은 변화가 많더라도 그 아름다움을 더욱 빛..

서예/법첩임서 2024.11.28

서보 24 - 세종대왕의 위대함

한자에서 문자의 명칭은뜻을 존중하고 소리를 공유하되 다른 문자와 구별되는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썼다.예서는 례서이며 禮法을 갖추는 글자에서 음을 '례'로 공유하고 전서의 다음(next)이며 종속되는 뜻을 지닌 '隷'를 만들어 썼으며,비문 등 기리는 문장의 머리 비액은 반드시 전서나 예서로 썼다.그러므로 진서는 본질의 글씨인 전서나 예서를 뜻한다.위아래로 긴 전서 길이에서 8/10을 버리면 납작한 예서가 되고한예나 광개토대왕비처럼 정사각인 예서에서 8/10만 취하면 역시 위아래로 납작한 지금의 예서가 된다.'여덟 팔'자의 예서는 좌우로 날개를 벋친 듯하여 예서의 특징을 잘 말해준다.예법에 쓰이는 글자에 바른 글씨 해서가 포함되면서 혼란이 생기자 지금 서예에서 일컫는 예서는 '팔분서'라고 분리하여 칭하게 되..

서예/법첩임서 2024.11.22

서보23

【원문】猶共樹而分條 / 者乎.  加以趍(1)變(2)適時, 行書爲要(3), 題勒方畐(4), 眞乃居先. 草不兼眞, 殆於專謹, 眞不通草, 殊非翰札. 眞以點畵爲形質, /  使轉(5)爲情性. 草以點畵爲情性, 使轉爲形質. 草乖使轉, 不能成字. 眞虧點畵, 猶可記文. 廻(1)互雖殊, 大體相涉. 故亦傍(2)通 / 二篆, 【해석】게다가 변화를 좇고 시기에 적합하기 위해 행서가 요긴하였으며, 칙서와 문서에는 진서가 먼저 있었다. 초서는 진서를 겸하지 않으면 전문적인 근엄함에 위태롭고, 진서는 초서를 융통하지 않으면 뛰어난 서찰이 아니다. 진서는 점과 필획을 형질로 삼고, /  ‘사전’을 성정으로 삼는다. 초서는 점과 필획을 성정으로 삼고, ‘사전’을 형질로 삼는다.초서는 ‘사전’이 어그러지면 글자를 이룰 수 없다. 진서는 ..

서예/법첩임서 2024.11.13

등석여 전서 천자문 9, 10

정신을 가다듬는 일에는전서가 최고다.발뻗을 자리를 보고 시작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다음획이 자리가 없다.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일정한 글자수 뒤에 같은 자리에 자리잡은 涇 經 輕으로 인해면을 잘못넘어갈 수 있다.옆글자와 마주잡아야 할 손이 떨어지기도 한다.옆글자와 대칭이 되어야 할 선이 너무 달리 되기도 한다. 입으로 뇌이면서 쓰지 않으면망친다... 한 장 망쳤다....등석여 전서 천자문도 아주아주 오랜만이다. 새 종류가 점점 많아진다.참새보다 작고 배 부분이 갈색인 새가 나를 피해 숨는다.

서예/법첩임서 2024.10.30

서보 22

【원문】假令薄解(2)草 / 書, 粗(3)傳隸法, 則好溺偏固, 自閡(4)通規. 詎知心手會歸, 若同源而異派, 轉用(5)之術, 猶共樹而分條 / 者乎. 【해석】설령 초서를 얄팍하게 이해하고 예서 필법을 대략 전하더라도 개인의 애호에 의해 편견과 완고함에 빠져 저절로 법도에 상통하는 길이 막히게 된다. 어찌 마음과 손이, 근원은 같으면서 다른 물갈래처럼 귀결이 되어 만나고, 전용의 기술이 같은 나무에서 가지가 나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겠는가? 【주석】(3)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粗’, 사고본에는 ‘麤’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4)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閡’, 사고본에는 ‘闕’이라 하고 아래에 ‘改作閡’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5) 轉用(전용) : 손과정은 본문 제4편에서 ..

서예/법첩임서 2024.10.25

元定묘지명 - 오랜만이다

이런 번짐이 오랜만이다.갈아서 쓸 때의 자연스런 번짐.다 써갈 때 마지막 남은 먹물까지의 맑음, 깨끗한 벼루. 北魏碑刻书法欣赏《元定墓志铭》 北京圖書館藏中國歷代石刻拓本匯編:元定墓誌正書原刻.洛陽,北魏景明元年[500]11月19日葬.墨紙尺寸: 53x53厘米.民國拓本.화양연화 그분의 통속에 보관하셨던 것들이다.아마도 한글작품 위치를 잡고자 연필로 구도를 잡아놓으신 것 같다.세로로 쓸 때 한글 자모가 세모꼴이 되기 때문이다.뒤집으면 연필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뒤집은 면에 쓰셨을까?다음 단계로는 아마도 부직포를 사용하신 듯하다. 병풍작품이 82세 무렵이었으니그 이전에도 매일 이렇게 세밀한 자를 대고 칸을 긋고... 하셨을 것이다.서예의 다양한 기능을 느낀다. 그분을 오래 건강하게 지켜준 서예.

서예/법첩임서 2024.10.17

서보 21 - 청소기를 돌리는 게 낫겠다.

가족의 건강을 해치지 않을 만큼 어지르고가족의 행복을 깨지 않을 만큼만 유난떨며 치워라. 작품 창작을 미루고청소기를 돌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춥기 전에 이끼로 얼룩진 지붕과 벽들도 칠해야 하고나무도 치우고 잡초도 드디어는 뽑아야 한다. 고양이들이 다사로운 양지의 잡초를 깔고 누워 딩구는 바람에 너무 오래 두었다. 벽 색깔을 긁어오면 더 잘 맞춰주시겠다고 했다.보는 것보다 바르면 더 진해진다고 했나 흐려진다고 했나.저 색에다가 색도표와 비교해가며 검은 색을 섞어주셨다.비오기 전에 칠해야죠? 비오면 며칠 뒤에 칠해야죠?아니요 약간 촉촉해야 흡착이 더 잘됩니다. 일부러 살짝 물을 뿌리고도 칠합니다. 장마만 아니면.개봉하면 물을 종이컵 한 컵 섞어 쓰란다. 뚜껑을 밀폐한 후 거꾸로 섞어야 잘 섞인단다. 아마..

서예/법첩임서 2024.10.17

서보 20 - 한글학회는 연구와 실천의 두 날개

날짜가 너무 좋다. 10월 4일 - 1004 - 천사다. 인내심을 못이기고 냈다.그래도 될 것 같다.龍을 찾았다. 2019년부터 내곁에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좋다고만 지니고 쓸 줄을 몰랐었다.한 줄이 용이 되어 날아 오른다.----------------- 【원문】夫潛神對奕(1), 猶標坐隱(2) / 之名, 樂志垂綸(3), 尙體行藏(4)之趣. 詎若功宣(5)禮樂, 妙擬神仙. 猶挺(6)埴之罔窮, 與工鑪(7)而並竝運. 好異尙奇之士, 翫體勢之多方, 窮微測妙之夫, 得推移之奧賾(1), 著述者假其糟粕, 藻鑒(2)者把其菁華(3), 固義理(4)之會歸, 信賢達(5)之兼善者矣. 存 / 精寓賞, 豈徒然與(6). 【해석】온 정신을 기울여 바둑을 두는 것도 오히려 ‘좌은’이라는 이름으로 표방할 수 있고, 뜻을 즐겨 낚싯줄을 드리우는..

서예/법첩임서 2024.10.04

서보 19

【원문】求其姸妙,  / 不亦謬哉. 然, 君子立身, 務脩(1)其本. 揚雄(2)謂, 詩賦小道, 壯夫不爲. 況復溺思豪氂(3), 淪精翰墨者也.夫潛神對奕(1), 猶標坐隱(2)之名, 【해석】그리고 아름답고 묘함을 구한다면, 또한 그릇되지 않은가?그러나 군자의 입신은 수신을 근본으로 삼는다. 양웅은 “시와 부는 작은 도로 장부가 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하물며 생각은 정미한 필획에 빠지고, 정신은 서예에 잠긴 이는 어떠하겠는가?온 정신을 기울여 바둑을 두는 것도 오히려 ‘좌은’의 미명을 표방할 수 있고,  【주석】(1) 묵적본ㆍ사고본ㆍ이현사에는 ‘脩’, 호남본에는 ‘修’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2) 사고본ㆍ호남본에는 ‘揚’, 묵적본ㆍ이현사에는 ‘楊’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양웅(揚雄,..

서예/법첩임서 2024.09.13

서보 18

【원문】况云積其點畫, 乃成其字, 曾不傍窺尺櫝(1), /  俯習寸陰, 引班超(2)以爲辭, 援項籍(3)而自滿, 任筆爲體, 聚墨成形, 心昏擬效之方, 手迷揮運之理, 求其姸妙, /  不亦謬哉. 【해석】하물며 점과 필획을 쌓아 글자를 이루는데, 곁에서 척독을 엿보거나 촌음으로 고개숙여 연습하지 않고, 반초를 인용하여 말하거나 항적을 취하여 자만한다. 붓에 맡겨 서체를 만들고 먹을 모아 형세를 이루며, 마음은 본받는 방법에 어둡고 손은 붓을 휘둘러 운용하는 이치에 미혹된다. 이렇게 아름답고 묘함을 구한다면, 또한 그릇되지 않은가? 【주석】(1) 목적본ㆍ이현사에는 ‘櫝’, 사고본ㆍ호남본에는 ‘牘’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櫝’은 ‘牘’과 같다.(2) 班超(반초) : 반초(32-102)는 자가 중승(仲丞..

서예/법첩임서 2024.09.10

서보 17 - 너의 하늘을 보아

끈적한 여름에끈끈한 코피를 흘린 적이 있는가.衄 (코피 뉵)획은 그렇게 둥글게 꺾어지며 멈칫멈칫 흘러내리는 모양이 난다.앞에서 垂露(수로) 획은 물이 벽을 타고 흘러내리다 천천히 스며들며 멈추어 날카롭지 않고 둥글다.거의 20년을 코피를 흘렸다.때론 등교가 임박할 때까지 누워있었는데목이 껄끄러워질 때까지 멈추지를 않았다.아침에 일어나 물 근처만 가면 흘리기 시작해서, 감기가 나갈 때도... 코피가 호되게 나면 감기가 떨어지는 때다.시작하는 느낌이면 흐르지 않아도늘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보았다.  머리가 늘 뜨겁다. 깊은 생각思惟아는 한자 한 자를 지금 다시 찾아보면 수십개의 다른 뜻이 있다.모두 하나하나 대입해서 뜻을 적절하게 바꾸어본다. 伏 엎드릴 복, 안을 부 1.(엎드릴 복)a.엎드리다, 머리를 숙..

서예/법첩임서 2024.08.30

서보 16 - 비로소 쉬는 시간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서둘지 말 것침묵할 것.......쉽게 꽃피지 말고.......------------------강은교, '사랑법' 중에서 2-2-2.【원문】 導(4)之則) / 泉注, 頓(5)之則山安. 纖纖乎似初月之出天崖(1), 落落(2)乎猶衆星之列河漢(3), 同自然之妙有, 非力運之能成. 信可謂智(4)巧兼優, 心手雙暢 【해석】그것을 이끌어 쓰면 곧 / 샘물이 흐르기도 하고 그것을 뭉개 쓰면 산이 안착하는 듯하다. 섬세하다!  초승달이 하늘 가에 나온 것 같고, 툭툭하다! 많은 별들이 은하를 나열한 것 같다. 자연의 묘함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지 힘을 운용하여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참으로 지혜와 기교에 우월함을 겸비하였다 할 수 있고, 마음이 손과 함께하여 펼쳐낸다.  【주석】..

서예/법첩임서 2024.08.23

북위 해서 漢 顯宗 묘지명 완임

1. 예서와 해서의 경계에 있는 다른 시대의 문자2.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맡았을 것이고 정중하게 쓰지만 가끔은 흘려도 나왔을 것이다.3. 그것을 받아 그 시대에 가장 잘 새기기로 손꼽는 사람에게 묘지명을 새기도록 하였겠다.나중에4. 그것을 꼼꼼히 탁본하는 사람5. 그것을 책으로 인쇄하는 출판사 그렇게 내 앞에 온 글씨이다. 1에 맞게 고증하기란 참 어렵고 시간을 많이 소모한다.북위 해서의 진정한 매력이기도 하지만지금까지 써본 묘지명 중에이 한 현종 묘지명은 특히 이체자가 많다.3의 새김 오류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획을 찾으면 찾아지기도 한다.수월하게 해석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글자인지 확정하는데 시간이 덜 소모되었을 것이다. 얽을 전 纏 : 纏帶, 纏足난 시장에서 허리에 차는 전대가 돈 전 錢의 전대인..

서예/법첩임서 2024.08.10

손과정 서보 15 - 여묵을 버리다

잘 빨아서 매달아 놓은 붓이 아직도 축축하다.냄새가 날 것이다.어제 쓰다 남은 먹물 가장자리가 끈적이듯 굳어붙는다.먹물 끝은 물을 계속 타가며 붓의 먹물이 함께 다할때까지 쓰고 또 써보기도 한다.그러나... 이번주는 버리기로 한다.글씨쓰는 엄마들은 그런다.먹물 남은 것 버리는 것이 국 버리는 것보다 더 아깝다고. 미리하는 공부는 해석에 집중을 해보니글씨가 그려진다.針 자 마지막 획 끄트머리에 이슬이 맺는 것처럼....舞의 옛 자는 양손에 방울을 흔들고 있는 것 같고...한자의 소리가 같으면 뜻을 공유하기도 한다. 난새 난이 방울 란의 뜻도 있다.필의를 중심으로 생각을 한다. 1. 바늘을 매달아 끝에 이슬이 맺히도록 하는 다름?2. 번개가 달리고 돌이 떨어지는 기이함?3. 기러기가 날고 짐승이 놀라는 자태..

서예/법첩임서 2024.08.02

손과정 서보 14

【원문】是知逸少之比鍾張, 則專博斯別, 子敬之不及逸少, 無或(2)疑焉.2-1余志學之年(1), 留心翰墨(2), 味鍾張之餘烈(3), 挹(4)羲獻之前規, 極慮 【해석】이것으로 볼 때, 왕희지는 종요 장지에 비해 한결같은 깊이의 차이가 있고, 왕헌지가 왕희지에 미치지 못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알 수 있다.2-1나는 15살에 서예에 마음을 두어,. 종요 장지가 남긴 걸작을 음미하였고, 왕희지 왕헌지의 예전 법식을 끌어쓰기에 온갖 궁리를 다하였으며~【주석】(2)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或’, 사고본에는 ‘惑’이라 쓰고 아래에 ‘改作或’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2-1(1) 志學之年(지학지년) : 소년시절을 가리키는 말이다. 『논어ㆍ위정』에서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다.”라고 하였다...

서예/법첩임서 2024.07.18

손과정 서보 13 - 광화문 한글 현판

한글운동이 도를 넘는다. 과천 서울대공원을 가면,관광을 온 외국인들은멀리 동물원건물을 배경으로 무슨무슨PARK 라고 써 있는 포토존 긴 의자 앞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고반대방향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호들갑이다. 까르륵까르륵....저기 지하철 출구에 찍을 게 뭐가 있지?한글로 된 '풍선을 들고 타지 마세요~' 뭐 그런 뜻의 아주 오래고 낡고 색이 바랜 현수막이 걸려있는데한글 '풍'이 너무 예쁜가보다. 한글이 예쁘다며 그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한국에 왔다는 표시. 아주 오랜만에 한양대역을 다시 간 적이 있다.출구를 나와 출발할 때 축대를 배경으로 이리저리 붙어있던 한글 자모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그 앞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다시 갔을 때는 잘못나왔는지 유심히 둘러보아도 어디인지 모르겠..

서예/법첩임서 2024.07.11

손과정 서보 12 - 낙숫물

비오는 날 어른 친구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찍는다.서로 바꾸어 찍는다. 손톱보다 작은 개구리도 있다. 아이를 돌보는 선생님들은 위대하다.아가들이 우비를 입고 선생님 손을 잡고 발은 앞으로 걸어가고 고개를 뒤로 빼며 우리를 본다. 넘어질라. 강수량 15mm는 조심해야 하고 30mm는 외출을 삼가고70mm는 차가 둥둥 떠내려간다.이날은 신발에 물이 고였다. 다른 분은 하얀 반장화를 신었다. 9천원이래.생머리도 우산속으로 가늘게 날리는 미스트 때문에 추욱 처졌다.운현궁 툇마루에 앉았다.낙숫물이 떨어져 방울지며 어디론가 실려간다.처마밑에 쪼그려 앉아 퇴근하실 아버지를 기다리며 방울져 흘러가는 큰 물방울은 아버지 고봉밥, 작은 것은 우리 밥....안터지고 크게 만들어진 물방울을 따라간다.떨어지는 물방울이 점점 작아..

서예/법첩임서 2024.07.07

손과정 서보11 - 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여학생모임 다음 읽기는'파우스트'와 '진시황강의'이다.오래전 읽은 줄 알았는데 구도가 낯설어서 며칠 낯가리를(낯가림) 했다.어떤 대목은 낭독을 해야 어울리기도 했다.파우스트 :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두어요."1976년 박찬기 선생님 번역인데(아! 이제 이분도 안계시단 말인가....)낭독을 해도 심호흡과 리듬에 거리낌이 없이 물이 흐르는 듯하다. 이 책을필사하고 싶다.단어 하나 하나 지나는 것이 너무 아깝다. 【원문】子敬嘗作佳書與之, 謂必存錄. 安輒題後答之, 甚以爲恨.(3)왕헌지는 좋은 글씨를 써서 사안에게 주고 반드시 기록하여 남기라 했다. 사안이 바로 뒤에 답을 주자 왕헌지는 매우 한스럽게 여겼다.---앞의 서보10에 이어서  安嘗問敬(1), 卿(2)書何如右軍, 答云, 故(3)當勝, 安云, 物論(..

서예/법첩임서 2024.06.23

손과정 서보 10

【원문】雖專工小劣, 而博涉多優. 摠(6)其終始, 匪無乖互.  謝安,(1) 素善尺櫝(2), 而輕子敬之書, 子敬嘗作佳書與之, 謂必存錄. 安輒題後答之, 甚以爲恨.(3)  【해석】비록 전문적인 공교로움은 조금 뒤떨어지지만 널리 섭렵하여 많이 우월하다. 그 시말을 종합하면 서로 괴리가 없지 않다. 사안은 평소 척독을 잘 썼으나, 왕헌지 글씨는 경시하였다. 왕헌지는 좋은 글씨를 써서 사안에게 주고 반드시 기록하여 남기라 했다. 사안이 바로 뒤에 답을 주자 왕헌지는 매우 한스럽게 여겼다.【주석】(6) 묵적본ㆍ이현사에는 ‘摠’, 사고본ㆍ호남본에는 ‘總’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1) 謝安(사안) : 사안(320-385)은 자가 안석이고 대대로 말릉 사람이며, 벼슬은 태보에 이르렀다. 당시 왕씨ㆍ사씨의 ..

서예/법첩임서 2024.06.14

등석여 전서 천자문 7, 8 - 군자와 소인

전서의 한 글자를 쓸 때는 생각을 많이 한다.한 글자 속에서 내가 쓰는 선은 분명 어떤 선과 대칭을 이루고 있다.눈에 보이지 않는 흰 공간까지 잇다보면 다른 획인데도 도형의 대칭을 이룬다.앗차차... 그게 그 모양과 맞는 것이었는데... 궁금한 해석을 찾다가 금방 또 잊는다.경서들은 철학이 다양하지만 천자문은 해석과 글자의 용례가 정해져 있다.글씨 공부이면서 중국 역사공부에 해당한다.왕희지의 집자성교서 글자와 거의 같은 구성이다. 여러 설이 있지만한자나 한문 교본이 아닌 왕희지 글씨를 황제 자녀에게 가르치기 위한 붓글씨 교본이 유력하다. 겹치지 않는 글자로만 왕희지의 글자를 모사하고 그것을 한 자씩 잘라내어 율조에 맞게 배열하고 문장을 꾸렸다고 한다.해서 천자문을 쓰고 행서 집자성교서를 쓰면 수월한 이유..

서예/법첩임서 2024.06.08

손과정 서보 9, 등석여 전서 천자문 5 , 6

똘똘 파초가 제대로 말렸다.내 마음도 더 똘똘 말린다. 어디선가 한글 궁체 수업자료 파일이 또 한 권 나왔다. 수업자료 준비 끝판왕이다.79년도 중화실크 직원이 받은 체본 복사본도 나온다. 그친구는 붓이 지나가는 흔적이 남는 스케치북에 선생님 체본을 받아 두었다. 지금 분명 가까이서 여전히 글씨를 쓰고 있을 것 같다. 복사본인데도 저 글씨는 참 버리기 아깝다.여초샘 국문 지도 판본체도 나오고...'擬'자를 잘못 말아 썼다.등석여 전서 천자문 5, 6 【원문】(且元常專工於隸書,)百英尤(2)精於草體. 彼之二(3)美, 而逸少兼之, 擬(4)草則餘眞(5), 比眞則長草, 雖專工小劣, 而博涉多優. 【해석】(또한 종요는 오로지 예서(즉 해서)에 전문가였고, )장지는 거기에 초서를 정밀하게 썼다. 저들 두 아름다움을 왕..

서예/법첩임서 2024.06.06

손과정 서보8 - 간신히 쓴다. 똘똘 파초

마지못해 쓴다. 파초는 아니지만 파초같은 칸나를 주셨다.문인화에서 파초를 그리는 것은 저 새로 올라오는 똘똘 말린 촉 때문이다.똘똘 말린 새순의 촉이 마치 가부좌를 틀고 몸을 잔뜩 오그려 말은 채도를 닦는 선비의 모습과 같기 때문이다. 한 번도 뵌 적 없는 정광 선생님께문득 전화를 드렸다.80넘은 내 논문도 '게재불가'를 내리는 녀석들인데 뭐.... 그러신다.논문이 민원이고 내용증명이 되다니....깩!!! 은 해보자. -------------------해석은 내 경험치이다.성인이 남긴 문장은 한 문장이고 해석은 열 개가 가능하다.열 十개의  입 口이 합하여 -> 옛 古 글자가 된다 하였나?내 사유가 그정도면 그 해석은 내게  최고의 해석이다.내 공부 경험치가 상승하면 해석은 더욱 사유가 깊어지고 유연해지..

서예/법첩임서 2024.06.04

손과정 서보 7 - 포도나무 적고 빼어나다

새벽부터 날이 너무 뜨거워 미루다구름이 많은 오늘 이른 아침 도전을 한다.오래 묵은 등걸 하나도 톱질을 했다.10년 넘게 앓이를 했는데 새 가지가 튼튼하게 저렇게 무성한 것을 보았으니 이제 괜찮을 것 같다.과실나무를 키우는 것은 조금은 야박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여린 새순을 솎아내는 마음이 그렇고 송이를 정리해주는 일도 그렇고....나는 잘 못한다. ---------처음 이 법첩을 공부할 때공부모임을 만들어  차례로 돌아가며 연구해와서 발표를 했었다.다른 판본의 다른 기록 다른 글자까지 대비해서 각주를 어마어마하게 만들어오는 선배들도 놀라웠다.나는 그분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있는 서예명가들의 호나 자를 전혀 알지 못하고 일소? 빼어나게 적다? 앞뒤가 말이 맞지 않은 채 어거지로 풀어갔다. 아주 ..

서예/법첩임서 2024.05.25

손과정 서보 6 - 옛과 지금

안개가 아주 짙다.어떤 화물차는 앞에서 푸~앙~ 흰 매연을 내뿜는 바람에 시야를 순간 완전히 가리기도 한다.많은 것을 줄여야할 나이가 되어가고 줄여드려야 할 나이가 되셨다.점점 힘이 든다. 꽃색이 아주 많이 바래서 바꾸는 뜻이 오히려 기쁘다.현충원은 6시에 열어주고 꽃과 주과포 매점은 9시에 여는데,모두들 30분 전에 출근해서 살 수 있게 해주셨다.여기서 뵈는 분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다.  손과정 서보옛것과 지금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원문】(馳騖)(6)沿革, 物理常然, 貴能古不乖時, 今不同弊, 所謂文質彬彬, 然後君子.(7) 【해석】추구해 온 과정은 사물의 이치가 항상 그러하듯, 옛것은 사리에 어긋나지 않는것, 지금것은 병폐에 동화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귀히 여긴다. 이른바 문채와 질박함..

서예/법첩임서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