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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정으로 삼는 해서 우궐조상기

雅嵐 2008. 1. 31. 23:12

우궐조상기,용문이십일품, 운림당

 

우궐조상기 완임
우궐조상기 1/4 축소 완임
시평공, 용문이십일품, 운림당
시평공 완임
원정묘지명, 이현사
원정묘지명 완임

 

    1) 해서의 기본 획을 익힌 후, 그것을 가장 잘 실습하여 볼 수 있는 과정이다. 글자의 짜임새와 소박한 필획은 ‘시평공조상기’만 못하지만, 깨진 글자가 거의 없어 기초과정으로 많이 쓰는 편이다. ‘시평공조상기’는 양각으로 되어 있고, 최고로 치는 글자이므로 후에라도 꼭 써보아야 할 과정이다.

    2) ‘우궐조상기’는 석공이 각을 한 도(刀)의 느낌을 배제하더라도 점이나 획 하나하나에, 완벽한 운필이 아니면 구사할 수 없는 방필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기초로 익힌 기본획을 실습하고 활용하기에 좋다. 기본획에 장기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글씨 속에서 변화하는 기본획의 어울림을 공부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본다.

    3) 화선지 전지 기준으로 32자 크기 글자 연습 이외에, 그것을 다시 1/4로 축소한 글자크기의 완임을 권하고 싶다. 대부분의 비문 실제 글자크기에 가까운 크기로써, 가장 그 글씨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크기라고도 하고 글자의 짜임새나 횐 화선지 공간과 글자의 크기 관계의 감각을 익힐 수 있다.

    4) 안진경의 안근례비나 구양순의 구성궁예천명 등 수당시대의 해서를 기초로 삼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10여년 이상 수당시대 해서 과정을 익힌 나로서는 초기에는 권하고 싶지 않은 과정이다. 대체로 가로획은 가늘고, 세로획은 굵어지는 병폐가 행초서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꺾어 올리는 획(趯)이나 뻗는 획(磔), 점 등에서 쉽게 힘이 빠져버리는 병폐가 생길 수 있다. 학습 초기에 익힌 기본은 쉽게 고쳐지기 어려우므로, 획이 노련해진 이후에 다양한 획을 구사하는 의미에서, 또는 안진경의 초서 ‘삼고’를 쓰기 전에 익혔으면 좋겠다.

    5) 바로 행서를 쓰고자 하면 ‘원정묘지명’을 기본서로 권하고 싶다. 앞머리획(기필)의 다양한 변화와, 밀어가는 획(행필)의 튼튼한 긴장감이 행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의미로, 다른 곳에서 오래 익히셨거나, 접수하자마자 행서를 원하시는 어르신께 권하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