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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치매

雅嵐 2008. 6. 29. 19:10

 

    졸업 후 흩어졌던 여학생 10명이 20여년 만에 50대 전후의 당당한(?) 아줌마가 되어 모였습니다. 모임을 좀 더 의미 있게 갖기 위해 2007년 1월부터 책 읽고 토론도 하면서 살아가는 얘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모임의 명칭은 ‘열치매’로 정했는데 신라시대 향가인 <찬기파랑가>의 처음 구절인 ‘열치매 나토얀 달이~’에서 따온 말로, 활짝 열어 앞으로 헤쳐 나가는 기상을 의미합니다.

 

  첫 번째 책은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은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었습니다. 일상을 짚어내는 섬세한 정서,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 닫힌 공간에서 무한히 펼쳐지는 자유로운 사색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대입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논술에 관심을 갖게 되어 김용규의 『철학통조림』시리즈 4권을 읽었습니다. 도덕이 무엇인지 지식이 무엇인지 대화형식으로 쓴 청소년을 위한 책입니다. 소크라테스부터 마투라나까지 나오는데 쉽게 쓴 책이어서 재미도 있지만 몇 번은 읽어야 좋을 듯싶습니다.

-칸트는 모든 도덕적 행위의 최종적 목표는 ‘최고선’이다. ‘최고선’은 ‘자유와 행복이 결합된 세계를 만드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는 각자가 자유롭고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스스로 행복을 얻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은 행복할 뿐 아니라, 행복할만한 가치도 갖게 된다.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김경원 김철호)는 어려운 우리말을 잘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우인섭 교수님의 열강을 그리워했던 책이었습니다.


  『성공하는 십대들의 7가지 습관(숀코비)는 십대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입니다. 정말 훌륭한 삶의 중심은 ‘원칙 중심’인데 정직, 봉사, 사랑, 열심히 노력하는 것, 존경, 감사, 겸손, 공정함, 성실, 충실, 책임 등입니다.

 

  수학의 소재로 독특한 삶과 사랑을 담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오가와 요코)

- ‘왜 별이 아름다운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수학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곤란한 일이다’ 잔잔한 감동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2008년 2월에 시장과 세계화를 중시하는 주류 경제학과는 달리 세계화나 신자유주의 반대를 주장하는 비주류 경제학자 장하준이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읽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렉서스와올리브나무'를 먼저 읽었습니다.)


  죽음 앞에선 사람들의 진솔한 마음을 담은 인생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쁘고 복잡한 세상에서 참으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책입니다.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열치매 순심님 글 요약---------------


  앞으로 읽을 책은 『뜻으로 본 한국역사』(함석헌)와 『나비와 전사』 (고미숙), 이덕무를 소재로 한 『책만 보는 바보』(안소영) 입니다. 사당동에서 두 달에 한 번씩 넉넉한 마음들이 모여 만찬을 먹으며 유쾌하게 웃습니다. 가끔은 살아가는 이야기에 더 몰입해서, 책이야기의 비중이 줄어들기도 하고, 연두색 잎이 솟아나는 봄에는 관악산 정자로 장소를 옮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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