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서예/창작

1997년 4월 28일 맹호연 춘효 - 해서 병폐

雅嵐 2021. 11. 28. 06:27

1997428

春眠不覺曉 춘면불각효

處處聞啼鳥 처처문제조

夜來風雨聲 야래풍우성

花落知多少 화락지다소

  

봄 졸음에 날이 새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니

곳곳에서 새우는 소리가 들리도다

간밤의 비바람 소리에

꽃떨어진 것이 짐작컨대 많을 것 같도다.

                                - 唐詩選, ‘春曉’, 孟浩然

 

 

 

-------------

이 시기의 해서 작품은

편획이 나타나고 있고

횡획을 지나치게 올리고 있다.

장맹룡비를 잘못 해석하며 임서했던 시기의 창작같다.

구성궁예천명을 오래 배운 후에

장맹룡비를 접하여 끝내 제대로 필의를 나타내지 못했었다.

실은,

구성궁예천명도 가로획보다 세로획이 넓은 것으로 기억하였으나

40년 만에 다시 임서해보니

그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새로운 아름다움이 눈에 뜨인다.

그리고 뼈대를 나타내기가 무척 어려운 법첩이다.

 

해서 창작 중 가장 큰 병폐는

횡획의 각도가 오른쪽으로 지나치게 올라가 있는 경우이다.

기필 때 올렸으면

다음엔 편안히 내리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마음놓고 쓰려면

기필에서 기세를 좀 자제하고 리듬을 타는 것이 자연스럽다.

감정을 글씨에 다 드러내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15도 정도에서 오르고 내리는 것이 보기에 편안한데

45도씩 올라가고 평안을 찾는 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스트레스가 극심하거나

서예교실 수강 16년간 연인원 198명의 통계로 판단해 보면,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다.

특히 본인이 의도치 않게

오른편 전절부분 예각이 극심한데도 수정을 못하는 경우는

고혈압임에도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경우였다.

 

기필이 올라가고 다음획에서

그것을 깨기 위해 더 올라가고 나면

그다음 획에서 방향을 잃는다.

시작을 평으로 하는 것이 

내 기세를 오르내리기 편하다.

 

최근 임서한 대전에서 발견한 것은

같은 글씨가 나오면 반드시 서체를 달리하였다는 것이다.

금문에도 같은 글씨가 다른 형태로 된 것이 많다.

예술성을 추구하던 것이거나

형태를 달리하던 것이 소리를 공유하며 피휘의 원류가 되지 않았나

짐작한다.

 

여기서는 '곳 처 處' 글씨가 중복된다.

4언 절구에서 중복된 글자를 ' = ' 처리하여

넉줄 반절 낙관 장법에서

석 줄의 한 줄 낙관 전지 작품을 하기도 한다.

작위적이다. 그리고 숨이 막힌다.

 

중국 시 작자는 이름을 모두 쓰고

우리나라 작가는 호+선생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지도를 받았었다.

맹호연의 이름은 호이고, 자는 호연이다.

'서예 > 창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97년 7월 28일 노자 운이  (0) 2021.12.12
1997년 6월 30일 정지상 대동강  (0) 2021.12.05
1996년 겨울 도연명 잡시 중  (0) 2021.11.21
1996년 10월 28일 권학시  (0) 2021.11.14
1996년 10월 7일 문안  (0) 202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