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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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박물관 풍경 - 건더기 있는 책

雅嵐 2021. 4. 29. 02:20

고한어문자학의 기초, 경본식 저, 김현철 김애영 민재홍 유성은 신지언 공역, 신아사, 2000.

  : 이 책을 꼼꼼히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읽다말고 당란의 저작을 읽었는데, 이 순서가 맞는 것 같다.

    당란의 주장을 조금 더 쉽게 풀어 썼고, 면마다 주석을 달아 한문 원문을 많이 실었다.

    그래도 내 책처럼 한문을 많이 써서 요즘 친구들은 읽기 어렵다 할지 모른다. 

    문자학은 사라지거나 확인이 안되는 고문이 많아서 현대음으로 토를 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유명사와 이름은 피휘가 많이 작용을 하므로 아직 학문이 일천한 내가 음을 적기는 어렵고

    스승들도 제각각 다르게 음을 달았다. 사야겠다.

 

중국문자학, 당란 저, 오만종 김미성 박정희 공역, 전남대학교출판부, 2017.

  : 이 책은 손을 뗄 수가 없다.

    내가 주장하여 서술한 내용들이, 오래된 고서적들을 근거로 예시하고 아주 많은 평을 해두었다.

    이렇게 쓴 책은 처음 본다. 사야겠다.

   15면 : 名-文-字-소학       19면 : 소학서적의 명칭

   27면 : 형성계통의 문자들은 운모가 대체로 같으나 성모는 크게 고정되지 않는다.

   32면 : 진한교체기의 팔체육기 팔체육문 육서

 

중국문자학 강의, 허진웅 저, 조용준 옮김, 고려대학교 출판부, 2013.

   우선, 한자가 중국문자학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것에 대하여 동의할 수 없다.
   뒷부분은 문자 하나하나에 대한 해설을 시대별로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본문에 다시 풀어썼는데, 

   책의 대부분이 이렇게 426자를 해결하는데 소모하였다.
   갑골문과 금문을 폰트로 사용했다. 황패영 교수가 개발한 컴퓨터 자형이라고 한다.

   이 폰트를 갖고싶다. 문자학 논문에 아주 유용할 폰트이다. 고문자가 너무 예뻐서 426자를 복사하고 싶다.
  '문'과 '자'에 대한 논의가 일반적인 연구와 반대로 서술되어 있는 등 수용하기 힘든 논의가 몇가지 있다.

   한 면당 글씨가 아주 많다. 595면. 빌려온 책 중에 두께도 가장 두껍지만 관심을 끄는 곳이 많아

   잘 읽힌다. 가끔 글씨가 너무 많아 졸립기도 하지만, 되짚어 열심히 읽을만 하다.

 

한자 정음관의 통시적 연구, 심소희 지음,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013.

   음운학 관련 책자인듯 하다. 아직 읽지 않았다. 내가 투고했다가 수정의견과 거절을 받았을 때,

   이분의 훈민정음 관련 논문은 해를 바꾸어 두 번이나 올랐다. 검색해보니 다른 학술단체에도

   음운학 관련 여러가지 표제로 논문을 많이 게재했다. 궁금해서 빌려왔다.

   정음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정음'이라는 단어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책의 대부분이 다른 곳에서 부분부분 가져와 편집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출처는 충분히 밝히고 각주를

   두었으나 그것에 대한 저자의 깊이 있는 연구는 부족하다. 그래서 모든 면마다 여러 각주가 딸려 있다.

   중복된 각주도 보인다.

   한 주제에 대하여 편집할 수는 있으나 여러 방향의 논의를 고루 인용하여 본인의 연구를 피력하여야

   하는데 한 가지 서술에 한 가지 어떤 책을 인용한 것으로 서술을 진행해버리는 바람에 극히 단편적인

   의견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고 그것에 대한 저자의 시간이 많이 모자란다.
   편집자의 의견으로 한자에 한글로 음을 달아야 했으나, 음운학 학자로서 음을 단정하지 말아야 할 

   한자에 고정음을 다는 바람에 오류가 발견된다.

   어렵고 힘들다는 음운학을 연구한다는 것만으로도 존의를 표한다.


문자의 문화사, 등지황(후지에다아키라) 저, 오미영 역, 박이정, 2006.

  은나라 그림문자부터 인쇄에 이르기까지 102개의 그림을 보여주며 서술하고 있다. 

  옛 두루마리(권자본)의 규격이 위아래 3cm, 세로로 1.5~1.8cm 간격을 두고 괘선을 그었으며,

  1행은 17자(간혹 18, 19자)라는 것과 표지는 15~20cm 폭을 이어붙여 배접한다고 알려주었다.

  목간에서 종이로 재료가 변화하면서 붓은 사슴털에서 조금씩 유연해져 토끼털로, 

  서체는 예서에서 차츰 해서가 잘 맞는 서체로 변화하게 되었다. 등...

  163면, 해서의 완성 중에서 묘법연화경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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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김홍철교수님께서 모란사진을 보내주셨다.

나만 몰랐나보다. 그날이 모란이 피는 절기라서 그렇게 안부를 하셨던 것이다.

경독재님도 모란사진을 올리셨었다.

솔피선생님도 모란개화절이라 하고 글을 올리셨다.

절기는 참으로 신기하다.

한글박물관 뒤 용산가족공원에서 많은 분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을 쉬게하고 계신다.

버들개지.

나는 노랫말이나 시어에 나오는 버들개지랑, 버들강아지가 같은 것인줄 알았다.

버들개지가 먼저 피고 잎이 나는겨. 잎이 돋을 때 바닥을 보면 버들개지가 잔뜩 쏟아져 있지.

연두색 버드나무를 보며 엄마가 그러셨다.

연두색보다 더 연해 보였던 것이 버드나무 잎이 아니고 버들개지였다. 버드나무 꽃.

 

붓꽃이 이렇게 봉오리일 때 붓꽃인 줄 안다.

붓끝에 먹물을 찍은 모습, 붓꽃.

 

오늘도

국립중앙박물관 직선을 맞추지 못하여 사진은 실패다.

집에 와보면 사진 그림이 조금씩 기울어 있는데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가로선은 바닥까지 함께 바르게 맞추기 어렵다.

 

반납예정일이 3월 1일인 책에 예약대기를 했다.

두달이나 연체되었는데도 회수처리를 않고, 보존 도서 열람도 분실되어 열람도 못한다.

책을 봐야 사지.

전문서적은 내용을 확인하고 사고 싶다.

방역수칙으로 1시간만 머물게 되어 있는 동안 관심갖고 있던 책을 빌리고

예약책의 반납을 독촉시켰다. 내일 갖고 온단다. 날더러 또 오란다. 빌리러.

있을 만한 곳에서 분실된 책을 찾아주었으나 보존도서라서 대출은 안되고

이미 1시간을 채워가는 중이라서 열람할 시간도 없다.

화라락 찾던 곳을 보고 실망... 다른 부분 몇 군데 급히 복사. 1시간 이내 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