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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도연명 음주

雅嵐 2021. 12. 25. 17:09

199712

 

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결려재인경 이무차마훤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 문군하능이 심원지자편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 채국동리하 유연견남산

山氣日夕佳 飛鳥相與還 산기일석가 비조상여환

此中有眞意 欲辨已忘言 차중유진의 욕변이망언

                                                 * 도연명, 음주 *

 

초가를 지어 인적을 경계하니 더욱 마차의 소음도 없이 조용하다.

자문하여 꾸짖으니 어째서일까?

그것은 자기의 심경이 속사에서 멀어져가고 있기 때문에

여기 이 장소까지 자연적으로 도피된 것이겠지요.

국화를 동쪽 울타리에서 꺾고 무심코 남산을 바라보니

저녁 산의 운기가 근사하다. 새들은 제집 찾아 돌아가고

나의 현 생활 속에 진의는 있지만 변명할 기분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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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음주(飮酒), 도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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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명은 왜 시 제목을 ‘음주’라고 했을까? 이 의문점을 풀기 위해 기원전 1세기경에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 BC 340?∼BC 278?)의 이름을 빌려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어부사(漁父辭)>를 살펴보자. 조정에서 쫓겨나 초췌한 몰골로 강가를 헤매고 있는 굴원에게 한 어부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소?”라고 묻자, 굴원은 “모든 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 홀로 깨어 있었기 때문이오”3)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분명 ‘취(醉)’는 ‘비정상적인 상태’에 빠져 있다는 의미를 함유한 말이었는데, 기원후 100년경 후한(後漢)의 허신(許愼)이 유가 경전의 해설을 위해 지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이 글자를 “예의에 어그러짐이 없이 자신의 주량이 한계에 도달한 것”4)이라고 풀이한 이래 음주 행위는 서서히 고대 중국의 지식인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면에 빠져드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 후 위진(魏晉) 교체기에 사회가 극도로 혼란해지자 죽림칠현(竹林七賢) 중의 한 사람인 유영(劉伶, 225?∼280?)이 <주덕송(酒德頌)>을 지어 술의 미덕을 찬미했는데, 이때부터 중국의 시인들은 술 마시는 행위를 ‘암담한 현실과 개인적인 번민으로부터 빠져나가는 수단’으로 서술하기 시작했다. 도연명이 관직을 내던지고 농사지으며 사는 것을 선택한 동기가 “암담한 현실과 개인적인 번민으로부터 빠져나가 유유자적한 생활 속에서 인생을 사색하는” 데 있었으므로 시의 제목을 ‘음주’라고 붙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