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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 이규보 선생 사평강범주

雅嵐 2022. 6. 12. 06:33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9/ 오언율시(五言律詩)

사평강(漢江)에 배를 띄우고[沙平江泛舟]

[DCI]ITKC_BT_1365A_0120_010_0540_2002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이규보(李奎報)

 

먼 강에 하늘이 나직이 붙었는데 / 江遠天低襯

배가 가니 언덕이 따라 움직이네 / 舟行岸趁移

엷은 구름은 흰 비단처럼 비껴 있고 / 薄雲橫似素

성긴 비가 실마냥 흩어져 내리네 / 疏雨散如絲

여울이 험하니 물도 빠르게 흐를시고 / 灘險水流疾

봉이 하도 많으니 산이 끝나기 더디네 / 峯多山盡遲

흥얼거리다 문득 고개를 돌리는 그때는 / 沈吟費回首

내 고향 바라보는 때외다 / 正是望鄕時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 | 1968

- 고전번역원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해제(解題) -김동욱(金東旭), 부분 발췌

......의종 22(1168) 1216일에 이규보(李奎報)는 황려현(黃驪縣) 즉 현 여주(驪州)에서 호부 낭중(戶部郞中) 이윤수(李允綏)와 금양군인(金壤郡人) 김씨(金氏) 사이에서 태어났다.

초명은 인저(仁氐)였으나, 기유년(1189, 명종19) 사마시(司馬試) 때 꿈에서 규성(奎星)이 과거에 오를 것을 알리더니 입격하였으므로 규성(奎星)의 보응(報應)이라 하여 규보(奎報)라 이름을 고쳤고, 뒤에 선적(禪的)인 데 끌려 호를 백운거사(白雲居士)라 하였고 다시 백낙천(白樂天)의 풍류에 따라 스스로 시금주삼혹호 선생(詩琴酒三酷好先生)이라고 하였으며, 당시 사람들은 그를 주필 이당백(走筆李唐白)이라고 지목하였다.

그는 이미 9세에 글을 잘하였으므로 당시 그를 신동(神童)이라 일컫기도 하였다.

......다음으로 작시론에서 특기할 만한 것을 고찰한다면 이규보는 청경(淸警)웅호(雄豪)연려(姸麗)평담(平淡)한 것을 섞어 모든 체와 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시작의 다양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에게서 가장 특이한 작시론으로 시유구불의체(詩有九不宜體)’를 정리해 본다.

1. 재귀영거체(載鬼盈車體) : 고인의 이름을 많이 쓴 것

2. 졸도이금체(拙盜易擒體) : 고인의 뜻을 훔친 기교가 부족한 것

3. 만노불승체(挽弩不勝體) : 근거 없이 억지 운을 쓴 것

4. 음주과량체(飮酒過量體) : 압운이 지나치게 어긋난 것

5. 설갱도맹체(設坑導盲體) : 험자(險字)를 써 미혹하게 하는 것

6. 강인종기체(强人從己體) : 말이 순하지 않은데 억지로 인용한 것

7. 촌부회담체(村夫會談體) : 상말을 많이 쓴 것

8. 능범존귀체(淩犯尊貴體) : 공맹(孔孟)을 범하기 좋아하는 것

9. 낭유만전체(莨莠滿田體) : 수사가 거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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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다시 보면 김시습과 이규보 선생 시이다.

몇년 후에 다시 또 창작해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