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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10월 - 고운선생 우흥

雅嵐 2022. 6. 19. 11:50

고전번역서 > 고운집 제1/ ()

우흥寓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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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쪼록 이욕의 문에 빗장을 걸어 / 願言扃利門

부모님이 주신 몸 손상하지 말기를 / 不使損遺體

어찌하여 구슬 뒤지는 저 사람들은 / 爭奈探珠者

목숨 걸고 바다 밑으로 들어가는지 / 輕生入海底

몸의 영화는 속진이 더럽히기 쉽고 / 身榮塵易染

마음의 때는 물로도 씻기 어려운 법 / 心垢水難洗

담박한 우정을 누구와 논해 볼거나 / 澹泊與誰論

세상길은 감주만을 좋아하니 원 / 世路嗜甘醴

[-D001] : 대본에는 로 되어 있는데, 뜻이 통하지 않아 동문선(東文選)4 우흥(寓興)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D002] 어찌하여 …… 들어가는지 : 어떤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서 귀한 구슬을 얻자, 그의 부친이 천금의 가치가 나가는 구슬은 반드시 깊은 못 속에 숨어 사는 흑룡의 턱 밑에나 있는 법이다. 네가 그 구슬을 손에 넣은 것은 필시 그 용이 잠든 때를 만났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흑룡이 깨어났더라면 너는 가루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夫千金之珠 必在九重之淵 而驪龍頷下 子能得珠者 必遭其睡也 使驪龍而寤 子尙奚微之有哉라고 하면서 경계시킨 탐주(探珠)’의 고사가 장자》 〈열어구(列禦寇)에 나오는데, 보통 임금의 총애를 얻어 고위 관직에 오르는 사람의 위태로운 상황이나 벼슬길의 험난함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D003] 心垢水 : 대본에는 ()로 되어 있는데, 뜻이 통하지 않아 문맥을 감안하여 를 보충하여 번역하였다.

[-D004] 담박한 …… : 참고로 장자》 〈산목(山木)군자의 우정은 담박하기가 물과 같고, 소인의 교제는 달콤하기가 감주와 같다.君子之交淡若水 小人之交甘若醴라는 말이 나온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 | 2009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4/ 오언고시(五言古詩)

우흥(寓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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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원(崔致遠)

원컨대 이욕의 문을 막아 / 願言扄利門

부모께 받은 몸 상하게 말라 / 不使損遺體

어찌하여 진주를 캐는 사람들 / 爭奈探珠者

목숨 가벼이 여겨 바다 밑에 드는가 / 輕生入海底

몸이 영화로우면 티끌에 물들기 쉽고 / 身榮塵易染

마음의 때는 물로 씻기 어렵네 / 心垢水難洗

담박한 맛을 누구와 의논하리 / 澹泊與誰論

세상 사람들 단 술을 즐기거니 / 世路嗜甘醴

[-D001] 心垢水 : 대본에는 心垢非로 되어 있는데, 최치원의 고운집(孤雲集)에는 ()로 되어 있어 정확한 글자는 알 수 없지만 앞 구와 대구를 이루는 점과 문맥을 고려, 교감하여 번역하였다.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 |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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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진 1.티끌2., 시간(時間)3.세속(世俗: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4.소수(少數)의 이름5.전란(戰亂: 전쟁으로 인한 난리)6.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7.유업(遺業: 선대부터 이어온 사업)8.때묻다9.더럽히다10.묵다, 오래 되다

더러울 예 1.더럽다2.거칠다3.더러워지다4.더럽히다5.잡초(雜草)

유의어 (더러울 오, 구부릴 우, 팔 와) (거칠 예) (더러울 설/평복 설) (더러울 비/마을 비) (더러울 루())

반의어 (깨끗할 정)

<班固.東都賦>滌瑕盪穢

 

원문에 ‘心(缺)垢’라 하면
문맥을 따져 보충할 경우, '‘心(  )垢’의 문장이 되어야 합니다.
양주동선생님과 이상현 선생님의 주석은 대본에 ‘心垢非’로  되어 있음과 문맥상 흐름과 대구 등을 들어

 '心垢水'로 보충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원문 ‘心(缺)垢’가 아닌, ‘心垢(缺)’에 의거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오류입니다.**
상대되는 윗 문장이 身榮塵/易染 (몸은 영예로운 세속에 쉽게 물들고) 라면,
이 문장은
心(穢)垢/難洗(마음은 더러운 때를 씻어내기 어려우니) 등의 평측을 맞추고 '때 구'를 수식하는 한자로 
추정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水'의 보충으로 시 전체의 격이 추락했다.

'(穢)'를 보충 추정하긴 했지만 이 역시 깊이는 얕다.

어렵고 흔치 않은 글자라서 글자 찾는 과정에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많고, 

'예덕선생전' 처럼 충분히 곧잘 쓰이는 글자이며 측운이어야 한다.

塵도 때고,  垢도 때다.

榮영화로움이 겉으로 좋아보이는 몸의 때라면

이 글자에 상대되는, *좋아보이는 마음의 때에 해당하는 글자는 무엇인가.

'(穢)'는 좋아보이는 것이 아니라서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