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에서 묵고 새벽에 나오다〔宿山寺曉出〕
구봉(龜峯) 송익필(宋翼弼, 1534~1599)
萬壑雲生去路迷 온 고을에 구름이 자욱 나갈 길을 모르노매
一聲淸磬斷橋西 서쪽다리 저편에서 들려오는 맑은 소리
前林月落僧歸院 숲속에 달이 지니 스님들 절로 돌아 오는데
獨上層巖聽曉溪 나홀로 바위에 올라 새벽 냇물소리 들을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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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필방은
교복입었을 때부터 찾아가던 그 필방은
붓을 파는 곳이 아니었다.
대표 朴映柱 朴龍寬...
오랜 세월이 흘러
그 옛날부터 탁본을 들이고 다 깨진 비문을 해설하고 해독하고...
법첩을 펴낸 그 어른이 궁금해서 여쭤보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완당필 재고를 모두 달라고 했다. 돈을 받지 않았다.
발만 들이면 나무받침에 야쿠르트에 빨대를 꽂아 늘 손님을 대접했다.
아침에 받아두는 그 야쿠르트 갯수가 점점 줄어들 무렵
그분의 얼굴도 무겁고 고민이 가득했다.
진열대 빈 칸들은 점점 비워진채로 지내셨다.
그래도 몇 년이 지나갔지만
내가 겪느라 소홀히 드나든 사이
작년에 문을 닫았다는 소식이다.
현장 휘호에는
현장에서 쓰시는 심사위원과 운영위원들의 휘호가 있었다.
왁찌걸 잔치같았다.
그시절... 문화만발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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