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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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일기

물방울이 줄을 타고 내려옵니다.

雅嵐 2023. 8. 28. 10:18

가로지른 전깃줄에 물방울이 미끄럼을 탄다.

보태고보태져 감당할 무게를 넘기면 아래로 똑.

또 다른 물방울이 긴 줄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실타래처럼 헝클어진 내 마음

땅의 나팔꽂과 하늘의 포도덩굴이 드디어 손을 맞잡고 얽히고 얽힌다.

뜨겁다고 계속 비가 온다고... 알아서 익겠지... 했다.

이번엔 벌이 점령을 하고 다 먹었다.

딱 두 송이 남은 것을 발견했지만 그 중의 한 송이는 귀한 벌떼들에게 주고 

흔들리지 않게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게 우리 귀한 벌들에게 양보하고 내려왔다.

올해는 너무 많이 주었다.

새로 꽃피고 있는 쟤들은 서리맞을 때까지 내몫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근당 양택동 선생님의 글씨같은데

낙관이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아 찍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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