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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 요시다유니 - 김달진 미술연구소

雅嵐 2024. 1. 23. 09:53

부암동 꼰대 라자냐 - 석파정 서울미술관 요시다유니 - 김달진 미술연구소

 

너무 많이 걸어서

기생충에 나온 계단을 들르지 못했고

경복고 경기상고길 아래 보이는 붉은 기와지붕 동네를 보지 못하고 왔다.

 

여학생모임에서 이곳을 다녀온 때가 아득하다.

미술관 앞 조각상이 없어졌고 계단에 잔뜩 앉아있던 외국인들도 없다.

다행히도 눈이 많이 녹고 따뜻해서 석파정은 개방되었지만 

전망좋은 잔디마당은 출입금지이다.

 

마침 작품설명 시간이 맞추어졌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해설을 듣는 사람들 그룹은 처음 본다.

오히려 내가 방해가 된 듯하다.

작업과정을 모두 모아두었다. 

그 과정은 행위예술에 가깝고 전위예술가가 될 것 같다.

예술가로서는 이른 나이인데 어떻게 주목받았는지 궁금해진다.

 

동네 이웃이던 김달진 미술연구소도 그랬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미술 관련 자료들을 검은 스크랩북 누런 내지에 모아왔었다.

신문을 오려 붙이고 관람자료를 모아 오더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경성 관장님과 함께 더 깊은 전문 학문을 하였다.

오래전 자리잡은 이곳을 처음 간다.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하림각을 지나 삼거리에 이르면

김달진미술연구소가 있다.

1층에는 오래 묵은 미술자료 전시실이 있고

그 윗층으로는 미술연구 전문자료들이 아주 꼼꼼하게 도서관처럼 정리되어 있고

미리 연락하면 연구자들을 위해 제공할 수 있도록 파일까지 미술가별로 만들어두었다.

 

다섯사람이 끌어안고 반가와했다.

인근에 아무 상점이 없어 빈손이었던 것이 너무 미안했는데

손에 가득 무엇인가를 들려 주신다.

서울아트가이드 편집 중이라 모두들 바쁘다.

퇴근시간 전에 서둘렀어도 시내로 나오는 버스는 아주 만원이다.

 

저쪽길로 나가면

어렸을 적 살던 동네로 이어진다.

언젠가는 꼭 세검정에서부터 이 물길을 따라 걸어가보고 싶다.

거기 사거리 시장에는 소양을 넣은 맛난 해장국집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