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모임 다음 읽기는
'파우스트'와 '진시황강의'이다.
오래전 읽은 줄 알았는데 구도가 낯설어서 며칠 낯가리를(낯가림) 했다.
어떤 대목은 낭독을 해야 어울리기도 했다.
파우스트 :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두어요."
1976년 박찬기 선생님 번역인데(아! 이제 이분도 안계시단 말인가....)
낭독을 해도 심호흡과 리듬에 거리낌이 없이 물이 흐르는 듯하다.
이 책을
필사하고 싶다.
단어 하나 하나 지나는 것이 너무 아깝다.
【원문】
子敬嘗作佳書與之, 謂必存錄. 安輒題後答之, 甚以爲恨.(3)
왕헌지는 좋은 글씨를 써서 사안에게 주고 반드시 기록하여 남기라 했다.
사안이 바로 뒤에 답을 주자 왕헌지는 매우 한스럽게 여겼다.
---앞의 서보10에 이어서
安嘗問敬(1), 卿(2)書何如右軍, 答云, 故(3)當勝, 安云, 物論(4)殊不爾. 子敬又答, 時人那得知. 敬(5)雖權以此辭, 折(6)安所鑒, 自稱勝父,(7) 不亦過乎.
【해석】
사안은 왕헌지에게 “자네의 글씨는 왕희지와 어떠한가?”라고 묻자 답하기를 “당연히 제가 낫습니다.”라고 하였다. 사안은 이르기를 “중론은 특별히 그러하지 않다.”라고 하였다. 왕헌지는 또한 답하기를 “지금 사람들이 어찌 알 수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왕헌지는 비록 방편으로 이 말을 하여 사안을 감상을 따진 것이지만 스스로 부친보다 낫다고 한 것은 또한 지나치지 아니한가?
【주석】
(1)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敬’자 앞에 ‘子’자가 없고, 사고본에는 ‘敬’자 앞에 ‘子’자가 있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2) 卿(경) : 부르는 말이다. 보통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부를 때 쓰이지만 때로는 대등한 관계에서도 이를 사용한다. 여기서는 자네(你)라는 뜻으로 예의를 차리지 않고 부르는 말이다.
(3) 故(고) : ‘고(固)’와 같으니, ‘진실로’, ‘응당’, ‘당연히’, ‘두말할 것 없이’라는 뜻이다.
(4) 物論(물론) : 중인들의 의론이나 여론을 가리킨다. 『진서ㆍ사안전』에 “이때 환충이 죽자 형주ㆍ강주가 공석이어서 여론은 사현의 공적과 덕망으로 이에 제수하여야 한다고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송나라 육유는 「노학암필기」에서 “왕보가 재상이 되어 조정에 휴가를 내어 고향에 돌아갈 것을 청하였다. 함평은 누런 종이에 글씨를 써서 제사를 지내고 불태웠으며, 그림배가 수십 척이었고, 연도에는 풍악을 울렸으니, 진실로 여론을 놀라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5)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敬’자 앞에 ‘子’자가 없고, 사고본에는 ‘敬’자 앞에 ‘子’자가 있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6) 折(절) : ‘납득시키다’ㆍ‘설복시키다’ㆍ‘굴복시키다’라는 뜻이다. 한나라 조엽은 『오월춘추ㆍ구천귀국외전』에서 “위엄은 만 리를 굴복시키고, 덕은 팔방에 이르게 하였다.”라고 하였다. 또한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결점을 따져 책망하거나 비난한다는 뜻으로도 사용한다. 『세설신어ㆍ경저』에서 “부굉은 스스로 재능이 있고 윗사람들이 많이 좋아하여 위에 앉아도 책망하는 이가 없다고 여겼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는 후자의 뜻으로 사안의 감상이 부족하다는 것을 따진다는 말이다.
(7) 自稱勝父(자칭승부) : 이는 손과정이 우화의 『논서표』에 있는 글을 인용한 것이다. 이에 대해 포세신은 『예주쌍즙ㆍ서보변오』에서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고 하면서 이를 고증하여 “왕헌지가 죽음에 임하였을 때 스스로 ‘오직 생각하는 것은 치씨와의 혼사를 사양한 것으로 깊게 마음에 걸린다.’라고 하였으니, 기타 행동은 잡도리를 하여 하자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남조는 예의의 가르침을 매우 중시하였다. 사안은 은거할 때 음악과 기생을 모아 연회를 하여 오히려 나무람을 전하였다. 환현은 반역을 하였을 때 왕대가 따뜻한 술[溫酒]을 가져오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부친의 이름[桓溫]을 불렀기 때문에 마침내 땅에 엎드려 눈물 흘리는 것을 그칠 수 없었다. 하물며 스스로 부친보다 낫다는 말을 손과정 같은 이가 기술하였겠는가? 제멋대로 하는 생각으로 왕헌지를 더럽히고 모독한 것은 변별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초서를 쓸 때
'물을 문 問' 그 획의 단순함에 종종 당황했었는데
점을 다 내려오고 밖에 찍으니 '벼슬 경 卿'이다.
'심할 심 甚'의 저 극도의 단순함은 또 뭣인가.....
아... 다음 장이네...
수학 허준이 졸업 축사. 수학... 내가 사랑한 수학...
https://v.daum.net/v/2022082921302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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