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당화 명자나무가 몇년전 응애?에 감염되어
이즈음이면 잎이 말라 우수수 떨어진다. 볼 때마다 안타깝다.
뒤늦게 농사를 시작한 지인의 지인의
내가 끝물고추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잔고추가 없는 끝물만 한 상자를 마당에 폐기한 까닭이다.
그 고춧잎은 뒷면이 쩜쩜이로 가득했었다.
호박잎을 먹으려고 키웠던 호박도 그만두었고 피해는 수사해당화잎에도 옮았다.
지인의 지인이 3만원을 받아 사다준 약도 소용이 없다. 약이 없다고 나온다.
아무에게도 마당흙을 퍼줄 수도 없다.
내 끝물고추 애호는 그만큼 까다롭기도 하다.
겉은 불투명한 광택이 돌아야 하고 안을 가르면 씨대신 솜같은 포슬한 것이 채워져 있으며 볶아 졸이면 너무 허무하게 양이 줄어든다.
뾰족하고 반짝이는 표면에 씨가 비치는 끝물고추는 아무리 작아도 맵고 질기다.
내 눈에 들어온 그것은 쪼그려 앉은 할머니가 한종그래기 만원 이상 부른다.
그래도 내가 단도리해보면 그 값은 싼 듯하고 그만큼 공이 많이 든다.
본의 아니게 산당화 전지를 시작했다.
또 10cm로 자르고 이리저리 휘젓는 사이 방아향이 올라온다.
아직 새 디카의 색을 찾지 못해 이렇게 허옇다. 간간이 보랏빛 방아꽃도 있는데.
예쁜 꽃색이나, 둘레길에 보는 먼 녹색이 단풍들어가는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다.
국화가 봉오리를 맺었다. 담 아래 국화는 올해는 칸나 뿌리에 밀려 개체수도 줄어가는 중이다.
따뜻한 동쪽 빛을 받도록 옮겨주어야겠다.
70리터 봉투를 채우기 위해 이것저것 걷으러 나섰는데....
담쟁이가 하트를 그리는 중이니 차마 걷어내지 못한다. 하! 하~트.
마당은 여전히 어딜 청소했냐고 묻는다.
아직 포도나무는 물들지 않아 전지하지 못하고 있다.
전지하면서 지붕색도 칠해야 하는데 날이 일하기 싫을 정도로 추워질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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