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서
만날 때 용기가 필요해졌다.
새벽 5시 대일학원에 가서 강의 두 개 듣고 출근하고
그앞에서 전자 크레이사격하고
눈물이 철철나게 속독도 배웠다.
대학로에서 2천원짜리 칼국수 먹고
5천원짜리 럼주가 들어간 커피나 사이폰커피를 마셨다.
태릉사격장에서 공기총사격도 하고...
아침부터 만나
낮에 진토닉으로 정신을 잃은 친구를
덕수궁 잔디밭에 뉘어놓고
매점으로 뛰어가 마실거랑 빵이랑 사서
(엄마 표현에 따르면) 죽은말 지키듯
황혼이 질 때까지 깰 때까지 지키고 앉아
일요일이 그렇게 가기도 했다.
등산가고 연극보는 친구는
다른 친구였다.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
사람이 사람이라는 것
피천득 수필 청자연적 연잎 꼬투리가 살짝 파격.
그리스인조르바, 박상은, 문예춘추사, 2024.
새 번역의 문장이 아름답고
곳곳의 문장들에서 배려가 느껴지는 책이다.
寫樂毅則情多怫鬱, 書畫讚則意涉瓌奇(1), 黃庭經則怡懌(2)虛無, 太師箴又從(3)橫爭折, 暨乎蘭亭(4)興集, 思逸神超, 私門誡誓, 情拘志(5)慘. 所謂涉樂方咲(6), 言哀已歎.
豈惟駐想(1)流波, 將貽嘽喛(2)之奏, 馳神睢渙(3), 方思藻繪(4)之文.
【해석】
<악의론>을 서사하면 정감은 대부분 답답해진다. <동방삭화찬>을 쓰면 뜻은 특별히 아름다움을 섭렵한다. <황정경>은 신나다가 허무해진다. <태사잠>은 또한 이리저리 부딪쳐 꺾인다. 난정서 흥복사단비 집자성교서에 이르러서는 생각은 표일하고 정신은 초월하였다. 자신의 가문에서 경계하면 정감은 구속되고 뜻은 참담해진다. 이른바 즐거움을 겪어야 비로소 웃을 수 있고, 애달프면 이미 한탄한다는 말이다.
흐름만 골똘히 생각하게 되면 느려지게 되고, 정신을 흔쾌하게 풀어야 비로소 문채가 나는 글을 생각할 수 있다.
【주석】
(1) 瓌奇(괴기) : ‘괴(瓌)’는 ‘괴(瑰)’와 통하니, ‘괴기(瓌奇)’는 진귀하고 기이하며 특별히 아름다운 것을 가리킨다. 진나라 좌사는 「오도부」에서 “서로 함께 자맥질의 험함을 무릅쓰고 진귀하며 기이한 것을 찾고, 수컷 바다거북을 더듬으며, 암컷 바다거북을 어루만졌다.”라고 하였다.
(2) 怡懌(이역) : 기쁘다는 뜻으로 한나라 부의는 「무부」에서 “엄숙한 얼굴이 온화하면서도 기뻐함이여, 그윽한 정이 나타나 밖으로 오르네.”라고 하였다.
(3) 묵적본ㆍ사고본ㆍ이현사에는 ‘從’, 호남본에는 ‘縱’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4)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亭’, 사고본에는 ‘庭’이라 하고 아래에 ‘改作亭’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5)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志’, 사고본에는 ‘意’라 하고 아래에 ‘改作志’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6) 묵적본ㆍ이현사에는 ‘咲’, 사고본ㆍ이현사에는 ‘笑’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咲’는 ‘笑’의 고자(古字)이다.
(1) 駐想(주상) : 골똘히 생각한다는 뜻이다. 당나라 송지문은 「전채」에서 “골똘히 생각하여 앉아서 기물에 황금으로 상감한 문자나 무늬를 보전시키고, 움직이지 않으며 갈청의 재를 만든다.”라고 하였다.
(2)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喛’, 사고본에는 ‘緩’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3) 묵적본ㆍ이현사ㆍ호남본에는 ‘睢’, 사고본에는 ‘雎’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수환(睢渙)에서 ‘수(睢)’와 ‘환(渙)’은 모두 강의 이름이다. 수수(睢水)는 수하(睢河)라고도 하는데, 하남성 수현 위쪽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흐르다가 회수와 합친다. 환수(渙水)는 회수(澮水)라고도 하는데, 하남성 진류현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다가 회수와 합친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 두 강의 물결에서는 항상 오색 찬연한 빛이 났다고 한다.
(4) 藻繪(조회) : 화려함이 뒤섞인 색채와 수식으로 문사ㆍ문채를 가리킨다. 진나라 갈홍은 『포박자ㆍ광비』에서 “정신은 수수ㆍ환수를 달려야 비로소 문채가 나는 글을 생각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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