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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늦깎이 공부

미술관에 書 - 한국근현대서예전

雅嵐 2021. 6. 4. 18:06

미술관에 書 - 한국근현대서예전, 국립현대미술관, 2020.

 

이런 책을 관외대출해서 며칠씩 보고 또 보고 있다. 조심스럽다.

오래전 남산도서관에서 추사관련 책을 열람하다 보니

추사의 어떤 글씨마다 오려낸 구멍이 있었다.

그 책은 자료실 대출불가인 책이었다.

도구가 없었던지 볼펜으로 자국을 내고 뜯어낸 것이었다.

무엇을 금지하던 간에 하는 사람은 하고, 

무엇을 열어주던 간에 지킬 것을 지키는 사람은 있다.

 

미술속에 서예가 있고 글씨가 그림이 되었다.

소전 손재형(이완우, 근대 서예의 미학을 제시하다)

석봉 고봉주(권상호, 방촌 위에 돌 꽃을 새겨내다)

소암 현중화(김찬호, 자연에서 서예의 묘를 찾다)

원곡 김기승(박병천, 특유의 서풍을 창안하고 응용하다)

검여 유희강(전상모, 불굴의 예술혼을 펼치다)

강암 송성용(장지훈, 선비서화가의 면모를 보이다)

갈물 이철경(박정숙, 한글 궁체를 수호하다)

시암 배길기(곽노봉, 아정한 풍격을 지키다)

일중 김충현(김수천, 국한문 서예의 새 마당을 열다)

철농 이기우(성인근, 붓과 칼로 녹여낸 구수한 큰 맛)

여초 김응현(소도옥, 이론을 겸비한 신고법을 보이다)

평보 서희환(김남형, 한글서예의 새 지평을 열다)

김양동, 한국 근현대 서예의 흐름

전상모, 전람회를 통해 본 한국 근`현대 서예의 전개와 양상

 

285면. 황창배미술관 소장.

김용진의 제발이 있고

이기우가 새겨 찍은 최원의 좌우명이다.

 

최원의 좌우명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도 자랑하지 말라.

남에게 주었으면 마음에 두지 않도록 조심하고

은혜를 받았거든 잊지 말도록 주의하라.

세상이 칭찬하는 것은 부러워 할 일이 아니니

오로지 어진 마음으로 기강으로 삼으라

숨긴 마음으로 행동하면 되지,

비방하는 말에 어찌 마음을 상하랴.

명분이 실체에 지나치지 않게 조심하고

어리석은 듯 행동하는 일은 성인께서도 행하셨다.

검은 곳에 잠겨 있어도 검게 되지 않아야 귀하니

여명같은 어둠 속에서 광명을 지녀라

부드럽게 약한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니

노자도 '굳세고 강하지 말라'고 경계하였다.

그저 용기만 넘치는 평범한 사람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말을 삼가고, 음식을 절제하여

족함을 알고, 재앙을 이겨라.

이것들을 항상 지켜나가면

오래되면 저절로 삶이 향기로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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