翠嶽懸精舍 취악현정사
山河一望通 산하일망통
捲簾秋色裏 권렴추색리
欹枕夕陽中 기침석양중
露竹生閒地 노죽생한지
風泉吼遠空 풍천후원공
尋眞雖涉海 심진수섭해
卽此是仙宮 즉차시선궁
푸른 산턱에 절이 매달려 있으니
한눈에 산하가 환하게 들어온다
저물어 가는 가을에 발을 걷어 올리고
석양의 햇빛 아래 베개를 베고 누웠다
대나무는 이곳저곳에 돋아나고
폭포소리는 먼 곳까지 진동한다
바다를 건너 절경을 찾았으나
이곳이 곧 선경이 아닌가
- 釋冲徽, 靑鶴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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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에
釋은 스님께 붙는 칭호인데
어제 碩學 이어령선생님이 떠나신 기사가 올랐다.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2/02/26/FHTPQVYWKRCIBGJZAYH4BUCWFI/
이어령선생님의 저서 '말'을
헌책방 보따리에 두었다가 다시 회수했었다.
釋과 碩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
諺이 성인의 말씀과 경전을 일반인에게 풀어주는 말이었듯이
어려운 학문을 공부하셔서 우리에게 쉽게 알아듣도록 풀어주신 학자.
또,,,
장사익 노래를 들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분이 계시다니...
좋아하는 시를 읊다가 노래가 되었다.
줄이 아름답다고 손녀가 그랬단다.
저절로 윤기가 빠지며 겹쳐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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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조금 지난 후에 다시 써보고
그래도
이즈음 글씨에는, 어떤 선생님의 표현으로..
"표정이 없다."
잘하고 좋아하며 이것으로 살고 즐기고
오늘의 주말터에서 밤새 쓰며 흥취를 누리고 있을...
지우 작품속에서 허우적대다.
반야심경을 몇가지 서체로 금강반야바라밀경을 세번째로 8폭병풍...
그녀의 표정이 있는 작품들...
운주사 와불을 보러가고 싶다.
아주 오래 전 여성잡지에서 스크랩해둔 생각이 나
논산어머니가 논산 운주를 이야기할 때 나는 나주 운주사만 얘기했다.
지우가 와불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들던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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