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친구의 인생 2막
석 달의 프로베이션(수습)을 마치고
1월부터 정규직이 되었다.
능력을 지켜보다
언제라도 해고할 수 있는 수습직은
분명 사용자를 위한 것인데
나로서도 의미가 있었다.
그만두고 싶을 때면
‘배우는 마음으로 석 달만 견뎌보자’
결심했기 때문이다.
기저귀를 벗어들고
침대에 똥칠을 하며 웃고 있는 노인들을 보면
그대로 달아나고 싶었다.
밥을 먹다가 식판을 뒤엎어버리는 노인들을 보면
“나도 그만 둘란다!” 하고 싶었다.
그때마다 ‘석달은...’ 했다.
어느새 그런 노인들을 봐도 화가 나질 않는다.
연민을 느낀다.
얼른 샤워를 시켜주고 침대보며 기저귀를 갈아준다.
달래가며 밥을 먹인다.
사람의 생명은
귀한 것임을 새삼 느낀다.
중병을 앓아도
치매라도
생명은 마땅히 존중을 받아야 한다.
몸과 몸으로 만나는 것보다 귀한 경험은 없음을 깨닫는데
65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래서...
새로 시작한 소설제목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슬프지만
희망을 주는 소설을 쓰고 싶다.
https://blog.naver.com/iamjunsikk/22131508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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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같은 삶을 살고 있는 친구의
연말 나눔 글이다.
간병비로 일주일에 72만원 정도를 지출한다는
기억이 있다.
현금으로 계좌이체를 하고 아무 혜택도 없다.
토, 일요일 주말은 그래도 교대를 해주어야 한다.
남자 간병인이 부족하다고도 했다.
글을 쓰는 친구의
열몇번째쯤 되는 직업의 도전이다.
그의 저서들...
*손님 어디로 모실까요?
*아름다운 흔들림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브람스의 추억
*블루애비뉴
*미국속의 한국인
......
타지에서의 고생을
소설로 살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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