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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과정 서보 15 - 여묵을 버리다

雅嵐 2024. 8. 2. 13:52

잘 빨아서 매달아 놓은 붓이 아직도 축축하다.

냄새가 날 것이다.

어제 쓰다 남은 먹물 가장자리가 끈적이듯 굳어붙는다.

먹물 끝은 물을 계속 타가며 붓의 먹물이 함께 다할때까지 쓰고 또 써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주는 버리기로 한다.

글씨쓰는 엄마들은 그런다.

먹물 남은 것 버리는 것이 국 버리는 것보다 더 아깝다고.

 

미리하는 공부는 해석에 집중을 해보니

글씨가 그려진다.

針 자 마지막 획 끄트머리에 이슬이 맺는 것처럼....

舞의 옛 자는 양손에 방울을 흔들고 있는 것 같고...

한자의 소리가 같으면 뜻을 공유하기도 한다. 난새 난이 방울 란의 뜻도 있다.

필의를 중심으로 생각을 한다.

 

1. 바늘을 매달아 끝에 이슬이 맺히도록 하는 다름?

2. 번개가 달리고 돌이 떨어지는 기이함?

3. 기러기가 날고 짐승이 놀라는 자태?

4. 난새가 춤추고 뱀이 놀라는 태도?

5. 끊어진 절벽과 무너진 봉우리의 기세?

6. 위험에 임하여 가늘게 드는 형태?..........

 

글씨쓰는 느낌으로 모험을 해본다.

https://inkbook-1.tistory.com/12861210

 

행초 점획변 체 81세 -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inkbook-1.tistory.com

 

【원문】

極慮)專精,(5) 時逾二紀(6). 有乖入木之術, 無間(7)臨池之志.

觀夫懸針(1)垂露(2)之異, 奔雷墜石(3)之奇, 鴻飛獸駭之資, 鸞舞蛇驚之態, 絶岸頹峯之勢, 臨危據槁之形, 或重若崩雲, 或輕如蟬翼, (4)之則泉注, (5)之則山安.

 

해석

온 마음을 다하여 깊이 정진한 지가 24년을 넘었다. ‘입목삼분의 공력까지는 괴리가 있지만, '임지학서'하는 뜻과는 간극이 없었다.

바늘을 매단 것처럼 끝에 이슬이 드리워진 것처럼 다르게 쓰기. 우레가 치는 듯 돌덩어리가 떨어지는 듯한 기이함, 굳세게 날려 쓰거나 짐승이 내달리는 듯한 자질, 난새가 춤추는 듯하며 뱀의 날렵한 모습, 벼랑이 끊어지고 봉우리가 무너지는 듯한 필세, 위태로운 획에 임해서는 꼿꼿하게 의거하는 형태나 혹은 흩어진 구름처럼 무겁기도하고 매미의 날개처럼 가볍게도 해가며, 그것을 이끌면 곧 샘물이 흐르기도 하고 그것을 뭉개면 산이 안착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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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아래로 드리우는 전서의 두 획은 다르게 쓴다.

한 쪽을 점점 날카롭고 뾰족하게 뽑아 썼다면, 다른 쪽은 중간에 붓을 살짝 드는 듯하다가 이슬을 맺는 듯 눌렀다가 뺀다. 즉, 눌렀다 빼고, 살짝 대어 누르고 맺고...

 

춤출 무의 옛 자는 없을 무의 옛자와 같다.

마치 양손에 장식이 많은 방울을 들고 흔드는 것 같다. 이 글자의 전서는 간격과 중심을 잡아 획끼리 붙지 않게 쓰기가 매우 어렵다. 

 

뱀이 놀라 달아나는 듯이.....

샤샤샤~악~~

 

주석

(5) 極慮專精(극려전정) : ‘극려(極慮)’는 온갖 궁리를 다하는 것이고, ‘전정(專精)’은 마음을 오로지 한 곳에 모아 학문기술예술 따위에 정통하는 것이다. 한서교사지하에서 그러므로 성덕이 있는 군주는 마음을 다하고 온갖 궁리를 다하여 제도를 건립합니다.라고 하였다.

(6) 二紀(이기) : 24년이다. 상서필명에서 이미 삼기가 지났다.”라고 하였는데, 주에서 “12년이 일기이다.”라고 하였다. 옛날에는 목성을 그해의 간지로 삼았는데, 목성은 12년에 태양을 한 바퀴 돌기 때문에 12년을 일기(一紀)로 삼았다.

(7) 묵적본사고본호남본에는 ’, 이현사에는 이라 하였으나 여기에서는 전자를 따른다.

*입목삼분 : 필력이 세서 글씨를 쓴 부분의 먹물이 나무의 삼 푼 깊이까지 배어들어감.

(1) 懸針(현침) : 몽영은 십팔체서에서 현침전이란 것은 한 장제 때 낭중인 부풍 사람 조희가 만든 것이다. 필세를 뽑음은 마치 바늘이 봉망을 매단 것 같음이 있었던 까닭에 현침이라 일컬었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손광조는 육서연기에서 이사는 전서를 잘 썼는데, 이를 잇는 자가 드물었다. 건초 연간(76-84)에 조희가 현침서를 만들었고, 또한 수로서를 만들었다. ‘수로라는 것은 옥 젓가락이 회봉하여 머물러 엉긴 것이다. ‘현침이라는 것은 옥 젓가락이 필봉을 내보내 둥글고 곧은 것이다. 두 가지는 옥 젓가락의 모양과 다르나 바로 옥 젓가락의 기미에서 넘친 것이니, 팔분서장정서의 서체는 여기에서 조짐을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2) 垂露(수로) : 몽영은 십팔체서에서 수로전이란 것은 조희가 만든 것으로 표주의 일에 썼고, 점철함은 마치 가벼운 이슬과 같음을 일컫는다.”라고 하였다. 당현도는 논십체서에서 수로서는 조희가 창조한 것이다. 글씨는 마치 현침서와 같으나 필세가 가늘지 않고, 아리따움은 마치 진한 이슬이 드리운 것 같다.”라고 하였다.

* 전서를 쓸 때 갓머리(집면 宀)양 옆으로 내려쓰는 획이 있을 때는 다르게 쓴다. 왼쪽 획은 차츰 획을 뽑아 끝에 가서는 날카롭게 쓰고 오른쪽 획은 중간쯤 가늘어지다가 점점 누르다 맺으면 덩어리가 지는 듯하다.

*분뇌 : 갑작스러운천둥, 격렬하게 들려오는 천둥소리

(3) 墜石(추석) : 위삭은 필진도에서 점은 마치 높은 봉우리에서 떨어지는 돌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실로 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구양순은 팔결에서 높은 봉우리에서 떨어지는 돌과 같다.”라고 하였다.

(4) () : 집필법에서 손가락을 운용하는 운지법(運指法)의 하나로 남당의 이욱은 서술에서 라는 것은 다섯째손가락이 넷째손가락을 오른쪽으로 지나가게 인도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5) () : 서예의 용필법에서 돈필(頓筆)을 가리킨다. 수직방향으로 가는 용필을 돈필이라 일컫는데, 힘의 정도는 ()’()’보다 크니 역투지배(力透纸背)’라는 것이다. 당나라 장회관은 옥당금경용필법에서 첫째, 돈필로 필봉을 꺾어서 갑자기 비트는 것이니, ‘획 필법 아래 다리에서 운용한다.”라고 하였다.

 

다를 이 異의 초서

손과정 648~703이고 안진경 709~783인데

안진경의 우레 雷 震 두 글자에서 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찌 설명해야할까.

 

오래전 그리던 문인화 모란이, 옆에 쓴 글씨가

갑자기 그립다.

그림이 그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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