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9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하령사(下寧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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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李奎報)
호숫가 이 절에 우연히 이르니 / 偶到湖邊寺
서늘한 바람이 술기운을 흩누나 / 淸風散酒醺
들이 거칠으니 불붙기가 일쑤요 / 野荒偏引燒
강이 어두우니 구름이 쉬 생기네 / 江暗易生雲
푸른 고개는 사태에 끊기었고 / 碧嶺侵沙斷
빠른 시냇물은 언덕을 끼고 갈리누나 / 奔流夾岸分
외로운 배를 어디다가 댈꼬 / 孤舟何處泊
해지자 어적 소리가 들리는데 / 漁笛晩來聞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
양주동선생님의 번역문을 만나면 참 반갑다.
사람냄새가 난다.
고등학교 문우식선생님께서
이분의 일화를 이야기해주시던 기억이 난다.
양주동선생님은
후줄근해서 말려올라가다시피 구겨진 흰 한복을 늘 입으셨단다.
여름이기도 하니 아마도 마 재질이었을 것이고 그것만 입으셨을게다.
늘상 열변에 흥분이 고조되는 강의에 손까지 번쩍 들어올리면서 한말씀 하시는데...
학생들이 강의 듣다 갑자기 와르르 웃어댔다고 한다.
배꼽이 드러난게다.
민망하신 선생님, 위기를 벗어나시려고
당신의 볼살을 당기며 또 배꼽을 가리키며
"야 이놈들아 이것도 살이고 이것도 살인데 뭘 그리 웃어?"
한 학생이.
"선생님! 그것은 초면과 구면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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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적 예서는 笛-> 篴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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