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서예/창작 69

1996년 7월 산장의 가을저녁

空山新雨後 공산신우후 天氣晩來秋 천기만래추 明月松間照 명월송간조 淸泉石上流 청천석상류 竹喧歸浣女 죽훤귀완녀 蓮動下漁舟 연동하어주 隨意春芳歇 수의춘방헐 王孫自可留 왕손자가류 가을 쓸쓸한 산에 비 내리어 개고 갠 날씨 저녁 무렵에 더욱 맑아 가을답다 소나무 잎사이로 비치는 맑은 달빛 돌 위를 흘러가는 매맑은 샘물 대나무 숲너머 빨래하던 여인 왁자지껄 돌아오고 샛강 연꽃 움직이며 고깃배 강따라 내려간다 봄날의 꽃이여 멋대로 흩어지려므나 왕손은 그와 상관없이 여기에 머물리라 - 王維(701~761), 山居秋暝

서예/창작 2021.10.24

1996. 4. 1 김시습 학시이수 - 덕분에 대상 작가

客言詩可學 객언시가학 余對不能傳 여대불능전 但看其妙處 단간기묘처 莫問有聲聯 막문유성연 山靜雲收野 산정운수야 江澄月上天 강징월상천 此時如得旨 차시여득지 探我句中仙 탐아구중선 손님의 말이, 시는 배울 수 있는 거냐기에 나는 대답했지, 전할 수 없다고 다만 그 묘한 데만 보고서 시구에 대하여 묻지를 마오 산이 고요하니 구름이 들에 걷히고 강이 맑으니 달이 뜨누나 이 때에 만약 뜻을 얻는다면 시구 중의 신선에서 나를 찾으리라 金時習 梅月堂詩集 卷 4, 16 유천 이동익 선생님과 심사평

서예/창작 2021.09.26

1995. 7. 24 가도 심은자불우 - 선문

松下問童子 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지재차산중 雲深不知處 운심부지처 소나무 밑에 있는 동자에게 물으니 말하기를 스승은 약초캐러 가셨노라고 다만 이 산중에 계시는데 구름이 짙어 계신 곳을 알 수 없습니다. - 賈島, 尋隱者不遇, 한묵보감 335쪽 창작 카테고리에 올라 있는 글귀들은 대부분 서예작품으로는 흔한 글귀이다. 문장의 수준이 높기도 하지만 여러 서체로 서예를 창작하기에 좌우상하 중복되는 글자와 중복되는 획(파책, 날, 적...)이 적고 획수가 허한 글자와 밀한 글자가 고루 배치되어 있다. 실제 문장이 좋은 것을 고르면 가로획이 떡시루처럼 중첩된 것이 어지럽게 결합하거나 날과 책이 손을 맞잡은 듯이 부딪치거나 위아래로 연속되어 연필로 그려보는 과정에서 버려지기 일쑤이다. 그래도 누군..

서예/창작 202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