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일 - 책 100권
헌책방 책창고 사장님을 잠시 모셔왔다. 35년여를 간직한 내 책 값어치를 아는 누군가의 손에서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10여권 외에 모두 묶어가시며 2만원을 주신다. 그냥 가져가시는 게 더 감사한데. 거절을 거듭하다 돈을 손에 쥐고는 잠시 아주 잠시 가슴이 미어진다. 갖고계셔도 좋은 책인데 그냥 갖고 계시지. 좋은 책 많이 갖고 계시네.. 그러신다. 이거 다 누가? 직접 보신 거예요? 네. 얼마전까지도 넘겨보고 하던 책이예요. 도서관에서 보죠 뭐.... 아참 옛날거라 이제는 누렇고 작아서 보기 힘들다하대요. 좋아하는 거는 그래도 다 찾아봐요. 안을 열면 다 밝아요. 옛날게 익숙하고.... 근데.... 슬프네.... *동아새국어사전, 이기문감수, 동아출판사, 1994 *소설원론, 조남현저, 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