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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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의 기본 을영비와 장천비

*위 두 이미지는 을영비 임서(본인)와 을영비 법첩, 아래 두 이미지는 장천비 임서(본인)와 장천비 법첩입니다. 두개씩 편집할 줄을 몰라 파이로 했는데 네개짜리밖에 없네요. *을영비는 94년에, 장천비는 97년에 완임하였는데 지난 주에 다른 회원이 장천비를 '이현사' 교재로 임서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회원 글씨를 보고는 장천비가 아닌 줄 알았다 교재에 따라서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다음에는 다른 출판사 것으로 한 번 써 보고 싶다. *을영비의 특색(이희열, 미협초대작가, 서법예술 게재 글 중 일부) 팔분 예서법의 正宗으로 결구가 튼튼하고 크다. 언뜻 보며는 평범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붓을 들고 써 보면, 波法이라도 힘이 뭉친 것으로 소박한 느낌을 넣어 잘 당겨 매어두고 있으며. '孔..

교재 1번 석고문 그리고 서령인사기

석고문 오창석 임 석고문 오창석 서령인사기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어떻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 석고문을 임서하다가 이 페이지를 만나면 '물 수'와 '고기 어'의 변하는 모습에 참으로 감탄이 절로 나온다. '못 견'자 처럼 옆 글자가 뻗뻗하면 '물 수'자도 뻗뻗하고, '못 연'자가 있는대로 몸을 뒤틀어 휘돌아 가면 자신도 역시 한껏 뒤틀어진다. 그러면서도 발은 상대방을 향해 뻗어 있다. '고기 어' 역시 길어졌다 납작해졌다 넓혔다 해가며 그 복잡한 글자가 서로 조율을 한다. *10여년간을 구양순체와 왕희지 글씨만 공부하다가, 이 책을 몇달 배웠을까? 다양한 서체가 출품되는 서예전시회에 갔다가, 마치 소경이 눈을 뜬 것처럼 많은 글씨들이 익숙하게 다가왔다. 낯선 글자..

남들이 시를 쓸 때(오규원),녹암선생 숙야잠,사물잠

남들이 詩를 쓸 때 吳 圭 源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잦다. 오늘도 감기지 않는 내 눈을 기다리다 잠이 혼자 먼저 잠들고, 잠의 옷도, 잠의 신발도 잠의 門碑도 잠들고 나는 남아서 혼자 먼저 잠든 잠을 내려다 본다. 지친 잠은 내 옆에 쓰러지자마자 몸을 웅크리고 가느다랗게 코를 곤다. 나의 잠은 어디 있는가. 나의 잠은 방문까지는 왔다가 되돌아 가는지 방 밖에서는 가끔 모래알 허물어지는 소리만 보내온다. 남들이 詩를 쓸 때 나도 詩를 쓴다는 일은 아무래도 민망한 일이라고 나의 詩는 조그만 충격에도 다른 소리를 내고 잠이 오지 않는다. 오지 않는 나의 잠을 누가 대신 자는가. 나의 잠은 잠의 평화이고 나의 잠은 잠의 죽음이라고 나의 잠은 잠의 꿈이고 나의 잠은 잠의 현실이라고 나의 잠은 나를 위해 꺼이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