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우리/함께걷기 19

내가 호 불어줄께요

어디가 아프세요?  많이 아프신가요? 너무 아파서 울었나요? 마음도 상했나요? 내가 호 불어 줄게요.  천사도 함께 하지요. 기쁨을 여기 놓고 갈게요.  이제 웃을 일만 남았죠. 때로는 두렵나요?  많이 걱정되나요? 너무 두려워 울었나요? 마음도 상했나요?내가 호 불어 줄게요. 천사도 함께 하지요. 기쁨을 여기 놓고 갈게요.이제 웃을 일만 남았죠.--------함께 걷는 언니의 손주가무릎인사를 하고 이 노래를 부른다.아가가 불러주는 이 노래가 큰 위안이 된다. ~께요 -> 맞춤법이 '~게요'로 언제 바뀌었나?

우리/함께걷기 2024.08.08

오후 2시~5시 34도 북한산자락길 - 백세주와 떡국

홍제역 1번 출구 아래 내부 (뒤돌아보면)다이소앞  3시 - 마을버스12로 롤러코스터 같은 길 오름 - 팔각정정류장 하차 - 홍은동 북한산자락길 입구 - 잘 놓여진 데크길로만 중간중간 정자그늘과 의자 쉬엄쉬엄 약 2시간 내외 걷기- 옥천암 - 포방터 - 마을버스 11 - 홍제역 코로나 시기에 80세 생신을 지낸 선생님과 데크길을 걷는다.마을버스를 타지 않았으면 땡볕 급경사와 계단길을 올라야 했을 것 같다.매주 친구들과 걸으셔서, 이번주만 모임을 쉬어서 괜찮다고 하신다.다 내려올 무렵 만오천보가 나왔다고 하신다.이 길을 기획한 이가 화장실 4개도 확인했다고 한다.숲 그늘로만 걷게되어 34도에 땡볕은 피하였지만 지상에 가까와질수록 해는 쨍쨍해지고 무더위 체험.옥천암은 너무 많이 생긴 임시 지형지물로 간신히 ..

우리/함께걷기 2024.08.04

도림천 숨은 오리 찾기

해가 투명해졌다. 볕이 아주 따갑다. 이 길은 전철 아래 도로 아래 그래서 거의 그늘이다.서울대쪽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듯하지만 물이 탁해서인지아래쪽에만 모여 있고 열을 지어 다니는 모양을 볼 수 없다.까만 가마우지도 가끔 눈에 띄어 조금 무섭다. 다음주쯤이면 한 칸 더 물길로 걸어갈 수 있겠다. 자재를 치우고 있다. 둘레길 언니는 눈썰미가 좋아서 자라를 아주 잘 발견한다.나는 아무리 상세하게 위치를 알려줘도 찾기 잘 어렵다.꼬리만 물에 담그고 있는가 하면 바위와 거의 비슷한 색과 모양으로 물가 수풀 근처에 조심스레 있기 때문이다.

우리/함께걷기 2024.05.28

비오는 날 도림천 오리

오리들이 보라매 공원까지 대피해 올라왔다. 이 앞을 여러번 지나면서 맨 아래 조형물의 색이 묽은 핏물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장기를 기증하신 분들의 탑이었음을 오늘 알게 되었다. 비 안오는 날 다시 한 번 자세히 읽어보고자 한다. 많은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이곳의 물은 벌써 급격히 불어서 다리 끝부분부터 잠기기 시작한다. 오리다~~~ 저 앞쪽까지는 그래도 갔었는데 오늘 더 이른 부분에서 막혔다. 비도 오는데 도로로 올라간다. 공사기간이 꽤 길다. -------------- 이무렵 저 연두빛 새순같은 너희들을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 있는 말잘듣는 너희들... 비도 온다.

우리/함께걷기 2024.04.15

과천 서울대공원 드는 길과 나는 길 인파

지난 주에는 봉오리도 채 맺지 않았는데 한 주만에 거의 다~ 피었다. 둘레길에는 아직이다. 텅 비었던 리프트도 오르는 좌석은 꽉 차 올라가며 대기줄이 길다. 둘레길을 빠져나오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호수변에서 서울랜드로 돌아오는 작은 둘레길은 오래 기다려 인파 적은 틈에 찍어보았다. 이럴 때 이런 길을 걷는 것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날은 날마다 흐리다. 낮기온이 높다 하지만 두겹 겉옷이 벗어들만큼은 아니고 서늘한 기운도 있다.

우리/함께걷기 2024.04.09

석파정 요시다유니 - 김달진 미술연구소

부암동 꼰대 라자냐 - 석파정 서울미술관 요시다유니 - 김달진 미술연구소 너무 많이 걸어서 기생충에 나온 계단을 들르지 못했고 경복고 경기상고길 아래 보이는 붉은 기와지붕 동네를 보지 못하고 왔다. 여학생모임에서 이곳을 다녀온 때가 아득하다. 미술관 앞 조각상이 없어졌고 계단에 잔뜩 앉아있던 외국인들도 없다. 다행히도 눈이 많이 녹고 따뜻해서 석파정은 개방되었지만 전망좋은 잔디마당은 출입금지이다. 마침 작품설명 시간이 맞추어졌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해설을 듣는 사람들 그룹은 처음 본다. 오히려 내가 방해가 된 듯하다. 작업과정을 모두 모아두었다. 그 과정은 행위예술에 가깝고 전위예술가가 될 것 같다. 예술가로서는 이른 나이인데 어떻게 주목받았는지 궁금해진다. 동네 이웃이던 김달진 미술연구소도 그랬었다. 아..

우리/함께걷기 2024.01.23

운길산역에서 정약용 생가까지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2번 출구→북한강 폐철교→진중 삼거리→조안리 고랭이 마을→능내역→마재(馬峴 마현) 聖地→정약용생가(與猶堂)→실학박물관→황토마당 ---->54번 버스로 운길산역 한 친구가 못나왔다. 잘 나았으면 좋겠다. 긴긴 인생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거울앞에선 국화같이 한 친구는 새로이 나왔다. 참 수고 많았다. 긴 경의선 길에, 옆자리분이 핸드크림을 사양해도 건네며 수종사를 가보았냐고 말을 시작했다. 선생님 옆자리가 빈 것을 신경쓰면서도 건너가지 못했다. 옛 눈쌓인 산을 다니던 이야기를 나누는 데 빠졌다. 중간에 말을 끊고 일어서지 못해서 선생님께 죄송했다. 처음 본 사람과 한 시간을 이야기하며 앉아 갔는데 정작 함께 가는 어떤 분과는 낯을 가리기도 했다. 지난 주 둘레길언니 만나러 가는 길에 눈에 ..

우리/함께걷기 2024.01.15

양재천 참 오랜만이야.

도곡역 4번 출구에서 출발했다. 타워팰리스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이 앞을 지나 가락시장 쪽으로 간 것 같다. 지은지 꽤 오래 지났을 텐데 지금도 손색이 없는 건물 디자인을 하고 있다. 고개가 꺾어지도록 올려다 보았다. 반대편 아파트 사이로는 롯데타워가 한가운데 우뚝 보인다. 둘레길 언니랑 걸을 때 포장을 쳐두었던 많은 곳들이 좋은 시설로 열려 있다. 화장실이 자주 나오고 천변으로 길고 널찍한 물놀이 시설이 물길을 만들어 조성되어 있다. 깊이가 꽤 깊다. 이곳은 칸트가 사색하는 계단 앞인데 고가 그늘 밑으로는 반 누워 책을 오래 편안히 볼 수 있게 1인용 구불구불하게 긴 나무의자도 여럿 있다. 비와도 괜찮을 듯하다. 예정보다 몇 주 미루는 바람에 날씨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노심초사를 얼마나..

우리/함께걷기 2023.11.26

가을 생명들의 움직임

아주 오랜만에 이 코스를 선택했다. 더웠고 바빴고 이 근처의 사건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무뚝뚝하고 나처럼 도도한 김밥집 쥔장이 반가와를 한다??? 말도 한다. 다음주 또 오실거죠? 5년 이상 매주 한 번은 들렀는데 1년인가 2년 정도를 다른 코스를 택했었다. 둘레길언니 손주 두 명 돌봄의 영향도 있었다. 손주 근처로 마무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도 허락되어 이번주도 또 이 코스를 간다. 난곡사거리 이 잉어빵은 바삭하면서 저렴하면서 정말 맛있는데 내가 지나가는 시간에는 이렇게 덮어쓰고 있다. 호래기도 판다. 이 생선트럭 역시 신선하고 좋은 줄은 알지만 조기를 사들고 산에 갈 수는 없어 볼 때마다 아쉽다. 저 구름다리 아래에는 온통 거미들인데 진입로의 이 거미가 우리 입구를 지키니 사진을 남겨둔다..

우리/함께걷기 2023.10.30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서정주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중학교때 시를 써서 서정주 시집을 상으로 받았고 중학교때 한문을 가르치시던 선생님은 이 시를 외어 읊어주셨었다. 섭섭~~~하게... 땅이 꺼지듯 한숨쉬듯 숨이 땅속으로 꺾여 딸려가듯 읊어주시던 모습. 나는 왜 근데 지금까지 "어디 내 생애에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로 읊고 있었을까. 오늘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라는 것을 알아버려 너무 슬프다. 과제처럼 연락을 했다. 비오는데 괜찮아요? 먼데 괜찮아요? 두 곳의 접점을 찾는다. 볼 때마다 마치 재처럼 풀썩 사그러질 것 같아 보기를 외면했었다. 5년 이상 못본 것 같다. 한 분씩 보고싶다. 과제처럼... 아이 어렸을 때 피부가 예민해서 이분의 아이옷을 보따리로 받아 입혔었다. 계절마다 ..

우리/함께걷기 2023.06.21

'춘래불사춘'보다는 '진일심춘' - 봄은 내 안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당나라 동방규(東方虯)의 〈소군원(昭君怨)〉이라는 오언절구 중 제1, 2구에 “오랑캐 땅에는 화초가 없어서,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네.〔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라는 명구가 나온다. 《全唐詩 卷100》 한번 부상의 나그네 되어 두 번 봄 맞으니 / 一客扶桑春再新 모든 숲에 봄 마음이 진정 넘쳐 흐른다 / 千林春意正津津 고향의 봄 경치 관리하는 사람 없으니 / 故園春色無人管 바로 봄은 와도 봄 같지 않으리 / 直到春來不似春 - 정희득(鄭希得) 해상록(海上錄) 제2권 / 칠언율시(七言律詩) / 회포를 적어 각각 한 수씩 차운(次韻)하여 뒷날 잊지 않도록 하다 2수 중 부분 원류는 형이하학적이었다. 지금은 겨울에서 봄으로의 풍경 변화에 마음이 미처 따르지 못하고 오히려 밖의 밝은 풍경..

우리/함께걷기 2023.04.04

한양대역에서 배오개다리까지

17,258보를 걷는 동안 공공화장실은 용두공원 한 곳 뿐. 광장시장은 숨이 막히도록 사람이 많다. 토요일 이 시간 시내 나온지가 10년도 넘는 것 같다. 우리가 시국시위를 할 때도 묵묵히 학교를 지키시던 교수님은 80이 넘으신 지금도 걷기초대를 고마워하시며 묵묵히 걸으신다. 한 친구는 곧 시집을 출간할 준비를 하고 있다. 2016년 이곳 출발점에서는 한글자모가 이리저리 붙여진 타일 앞에서 "너무너무 예쁘다"며 감탄사를 지르고 활짝 웃으며 그 앞에서 기념사진 찍던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곳이 없어졌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때의 나처럼 한글자모의 아름다움을 미처 느끼지 못하고 사는 누군가가 벽을 의미없이 바꾸었는지도 모르겠다. https://blog.naver.com/sji55622/2220420097..

우리/함께걷기 2023.01.28

서오능인가 서오릉인가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선릉'의 표준 발음은 [설릉]이 맞습니다. 〈표준 발음법〉제20 항에는 'ㄴ'은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고 하여 '난로', '신라', '천리', '광한루', '대관령', '칼날', '물난리', '줄넘기' 등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서 조항을 달아 '의견란', '임진란', '생산량' 등 몇 단어는 'ㄹ'을 [ㄴ]으로 발음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ㄹㄹ]로 발음하는 것이 대원칙입니다. '선릉'을 [선능]으로 발음하여야 한다는 주장은 일부 사람들의 말 사용 실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태릉', '서오릉'을 [태능], [서오능]으로 발음하는 사람이 있다 하여 이를 표준 발음으로 삼을 수는 없는 ..

우리/함께걷기 2022.11.20

왕거미 집을 짓는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임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택배 보내러 가는 길에... 도로 사이로 집과 집 긴 거리를 건너 어찌 저 가을하늘 아래 매달릴 수가 있는지. 태풍이 오고 있는 하늘과 건물색이 잘 어울린다. 난곡에서 관악산 둘레길 접어드는 버스정류장에도 드높은 고가 밑이라서 그런지 집에서보다 몇 배는 더 큰 왕거미들이 버글버글하다. 또 깜짝 더 크다. 모두들 어디로 갔을까. 손주 유치원 등원에서 모처럼 자유로와진 동행 덕에 오랜만에 관악산 둘레길을 들어섰다. 못보던 길..

우리/함께걷기 2022.09.20

둘레길 정비

지난 주 도림천의 피해 모습이다. 구로디지털역은 물론 서울대입구까지 통제되어 둑길과 도로 중심으로 걸었다. 나무는 부러져 있고 주택가에는 냉장고가 잔뜩 나와 있고 불어터진 주방기기와 장판이 쌓여 있다. 소방차가 열을 지어 서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물을 퍼내야하나보다. 어디 앉아 믹스커피 함께 마실 곳이 없어 어중간한 카페에 들렀는데 가격이 비쌌고 기다려도 주인장이 나오지 않아 돌아나가려다 마침 들어오길래 주문을 했다. 아메리카노인데 다 마실 무렵 컵 안쪽 주변으로 닦이지 않은 크림라인이 보였다. 입구가 오목한 형태라서 잘 안보였었나보다. 우리아이도 손가락힘이 없어 그릇닦을 때 나보다 몇배로 힘든게 보이는데... 그날로부터 이틀째까지도 아랫배가 싸르르 탈이 났다. 생각해보니 이곳도 침수피해를 겪었..

우리/함께걷기 2022.08.20

엄마의 하얀 찔레꽃

날마다 같은 길을 간다. 오른팔만 까맣게 탔어. 그랬다. 몇 번이나 다닌다고... 버스 오른쪽 창가에 1시간씩 기대어 온 탓이다. 5월은 부모님들의 계절 친구들도 모두 충실히 자신의 길을 잘 해내고 있다. 대견하다. 어렴풋이 내가 갈 날이 지나 엄마를 불안하게 해드렸다. 아주 가까운 기억부터 놓치시는 빈도가 잦아진다. 둘레길 끝이, 엄마랑 멀다고 하루를 거른 탓이다. 내 두 손을 끔찍이도 귀히 여겨 당신 몸을 절대 만지지 못하게 하셨지만 그날은 내 고집으로 이틀동안 꽁꽁 굳어 차가와진 두 발을 허벅지 오금 종아리 정갱이 발목 뒤꿈치... 꼼꼼하게 주무르고 문지르고... 아는 것은 없지만 대퇴부에서 피가 생성되는 것 같고 오금 쯤에서 굵은 혈관이 발끝 모세혈관까지 전달할 힘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저녁에는 ..

우리/함께걷기 2022.05.19

서울둘레길 8-3을 끝으로 157km완주 - 애국지사 기리는 마음

수유역 2번출구에서 강북02 마을버스 화계사입구 하차 한신대앞 출발 10시 북한산둘레길의 흰구름길과 순례길 구간이다. 솔밭공원으로 나왔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전국의 산을 다니다 결국은 북한산과 관악산만 계속 다닌다고 하는데 이유를 알 것 같다. 꽃을 한 무더기 사서 출발했어야 할 구간이다. 잠시 떠올랐던 생각을 소홀히 잊었다. 지난 양재시민의 숲 구간과 이번 구간에서 경건함과 감사함을 깊이 깨닫는 걸음이었다. 일본에 대해서만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을 지킬 수가 없다는 애국지사의 어록을 새겨본다. 통일교육원과 북한산국립공원 관리공단... 하늘이 내리는 혜택을 누리는 직원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 총통 원세개의 만시 弔一醒李儁先生 剖 胸 濺 血 示 心 眞 壯 節 便 驚 天 下 人 萬 里 魂 歸..

우리/함께걷기 201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