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전체 글 530

1996. 4. 1 김시습 학시이수 - 덕분에 대상 작가

客言詩可學 객언시가학 余對不能傳 여대불능전 但看其妙處 단간기묘처 莫問有聲聯 막문유성연 山靜雲收野 산정운수야 江澄月上天 강징월상천 此時如得旨 차시여득지 探我句中仙 탐아구중선 손님의 말이, 시는 배울 수 있는 거냐기에 나는 대답했지, 전할 수 없다고 다만 그 묘한 데만 보고서 시구에 대하여 묻지를 마오 산이 고요하니 구름이 들에 걷히고 강이 맑으니 달이 뜨누나 이 때에 만약 뜻을 얻는다면 시구 중의 신선에서 나를 찾으리라 金時習 梅月堂詩集 卷 4, 16 유천 이동익 선생님과 심사평

서예/창작 2021.09.26

하늘의 별따기 - 성공

며칠을 별러 국립중앙도서관 원문DB실 예약을 성공했었고 설문주전 필요부분을 출력해왔다. 설문주전은 설문해자에 단옥재가 주를 단 것에 서호가 다시 그 잘잘못을 가려서 전지를 붙인 것이다. 단옥재주 설문해자를 갖고싶었는데 일석이조이다. 출력때 랙이 오래 걸린 부분을 그곳 복사업체 직원이 출력한 것을 그대로 들고 왔다. 아뿔싸!!! 앞의 것을 중복출력해놓고, 또 하나는 선택-고서출력(오른쪽에서왼쪽으로)을 하지 않아 내용이 연결되지 않는다. 원문DB실 예약 실패!!! ---------------------------- lag 1.동사 뒤에 처지다, 뒤떨어지다 (=trail) 2.동사 英 (배관 등을 단열재로) 싸다 (=insulate) 3.명사 (→jet lag, old lag), (=time lag) rack..

청포도식초

집에 열린 청포도를 마무리했다. 구멍뚫린 국자로 TV보며 꼼꼼하게 으깨며 설탕을 약간 섞었다. 늦포도이고, 모두 정리하느라고 조금 덜익은 것들도 있기 때문이다. 2018년도 포도로 2019년도 식초가 된 발사믹식초를 나누기 위해 공병을 주문했다. https://shopping.interpark.com/product/productInfo.do?prdNo=7264636393&dispNo=016001&bizCd=P12782&utm_medium=affiliate&utm_source=daum&utm_campaign=shop_p12781_p12782&utm_content=main 유리병 (똑딱이마개) 와인300ml (A) - 인터파크 추가 회원 중복 할인 쿠폰, 도자기/유리밀폐용기에 대한 상품입니다. shoppin..

우리/일기 2021.09.23

우리나라 이름 '한'

우리나라 이름 '한'의 유래를 찾다가 이런 어마어마한 것들이 딸려 나왔다. http://db.cyberseodang.or.kr/front/alphaList/BookMain.do?bnCode=jti_3n0302&titleId=C93 장자(2) 第12篇 天地 第11章 子貢이 南遊於楚하다가 反於晉할새 過漢陰하야 見一丈人이 方將爲圃畦러라 鑿隧而入井하야 抱甕而出灌호대 搰搰然用力甚多코 而見功寡하더니 子貢曰 有械於此하니 一日에 浸百畦호대 用力甚寡而見功多하니 夫子는 不欲乎아 爲圃者卬而視之曰 奈何오 曰 鑿木爲機호대 後重前輕하면 挈水若抽하며 數如泆湯하니 其名爲橰라 爲圃者 忿然作色而笑曰 吾는 聞之吾師호니 有機械者는 必有機事하고 有機事者는 必有機心하니 機心이 存於胸中하면 則純白이 不備하고 純白이 不備하면 則神生이 不定하나니 ..

유자(유즈) 여주(여지)

柚子/ ユズ 일본고유어 ゆず(柚・柚子) 유자 (나무). 유자나무(柚子─)식물, 운향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관목. 나무학명Citrus junos TANAKA 운향과에 속하는 상록활엽관목. 높이 5m까지 자라고, 어린 가지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있으며, 원줄기가 곧게 올라와 둥근 모양을 이룬다. 꽃은 양성화로 암술·수술이 한 꽃에 있으며, 충매 또는 풍매로 열매가 맺는다. 6월에 백색 꽃이 피며, 꽃에는 정유가 있어 짙은 향기를 풍긴다. 가을에 익는 열매에도 정유 및 고미질이 있어 가늘게 채 썰어 화채를 만들거나 꿀에 재었다가 차를 끓여 먹는다. 또, 유자를 담가 향을 우려낸 꿀은 유자청이라 하여 약과 등 음식을 만드는 데 이용된다. 덜 익은 열매는 약재로 사용된다. 약성은 양(凉)하고 산(酸)하며, 진토(鎭吐)..

1995. 7. 24 가도 심은자불우 - 선문

松下問童子 송하문동자 言師採藥去 언사채약거 只在此山中 지재차산중 雲深不知處 운심부지처 소나무 밑에 있는 동자에게 물으니 말하기를 스승은 약초캐러 가셨노라고 다만 이 산중에 계시는데 구름이 짙어 계신 곳을 알 수 없습니다. - 賈島, 尋隱者不遇, 한묵보감 335쪽 창작 카테고리에 올라 있는 글귀들은 대부분 서예작품으로는 흔한 글귀이다. 문장의 수준이 높기도 하지만 여러 서체로 서예를 창작하기에 좌우상하 중복되는 글자와 중복되는 획(파책, 날, 적...)이 적고 획수가 허한 글자와 밀한 글자가 고루 배치되어 있다. 실제 문장이 좋은 것을 고르면 가로획이 떡시루처럼 중첩된 것이 어지럽게 결합하거나 날과 책이 손을 맞잡은 듯이 부딪치거나 위아래로 연속되어 연필로 그려보는 과정에서 버려지기 일쑤이다. 그래도 누군..

서예/창작 2021.09.03

옛 사람들은 왜 호(號)를 썼을까?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 (내용편집/최극순) -옛 사람들은 왜 호(號)를 썼을까? 이름(名)과 자(字)와 호(號)란 무엇인가? 조선의 선비들은 최소한 셋 이상의 호칭을 지니고 있었다. - 명(名)이란 이름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이름과 같다. 그래서 족보나 관직 같은 공식 문서나 기록에 사용되었다. - 자(字)는 관례(성인식)를 치르고 짓는데 그 까닭은 유학의 경전 가운데 하나인 에서 ‘이름(名)은 귀하게 여겨서 공경하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관례를 치르고 나면 함부로 이름을 부르지 않고 자(字)를 지어 부르도록 했다. 호(號)는 자신이 살아가면서 뜻한 바가 있거나 마음이 가는 사물이나 장소에 따라 또는 어떤 의미를 취해서 제멋대로 지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이 지어줄 수도 있었다. 이름..

1979년 서예반 선생님과 후배들...

물음 항목에 그런 것이 있다. '...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니고 서성거림' 대답을 했다가 살살 긁어내었다. 다음에 가면 용지를 다시 달랠거다. 약을 먹으라고 할지 모른다. 관악산과 도림천을 돌아다니고 인터넷을 서성거리다가... 이때 찍은 사진 몇 장과 이것과 같은 사진을 가지고 있는데, 후배들이 올려두었길래 모셔왔다. 김인석 선생님 - 강정옥 선생님 - 박정숙 선생님이시다. 제갈공명이 또 띵띵 붓는다. 내일 비가 오려나보다. 그래도 풀도 뽑고 밥도 하고 청소도 하고 걸레도 빨고 세탁기도 돌렸다. 작업실에서 기미독립선언서 쓴 것을 몇 개 처분했다. 잘못 쓴 것은 먼저 과감히!!! 노자로 창작을 한 것 중에는 내 작품에 볼펜으로 지적을 한 것이 남아 있다. 붓글씨 서체와 지금의 실용한문을 구별못하는 어떤 작..

서예 2021.08.30

벽락비 앓이 - 석사이상 학위 소지자

대학원을 선택했을 때 그냥~ 이었다. 그무렵 주민센터 서예교실에는 갑자기 직장 명퇴를 하신 분들이 연이어 입실하고 질문도 많아졌고 요구사항도 많아졌다. 그무렵 내게도 긴 시간이 갑자기 생기게 되었었다. (5년이 3개월로 갑자기 줄어든 바람에 서예과제를 해내는 데 애먹기는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뒤적이던 한문학과 서예학과를 다시 물색했고 학사와 전공학과가 달라서 선수과목을 하고 1년을 더 끌어 졸업을 했다. 그런 대학원 석사가 매사에 더더욱 내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석사를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일이다. 벽락비는 한글박물관에 전시를 하여서 알게 되었다. 원래 소장처는 국립중앙박물관이다. 탁본 원본도 아니고 탁본을 다시 책자로 찍어낸 법첩에 불과하다. 6면 정도가 공개되어 있다. 나머지 복제 요청을 ..

김동연 페이스북에서

김동연 8월 14일 오후 5:05 · 광복 76주년을 맞이해서 독립투사 김상옥 열사의 동상이 있는 마로니에 공원을 찾았습니다. 일제 강점기 공포의 상징이었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무장 군경 1,000명에 대항해 홀로 시가전을 벌이다 마지막 남은 한 발로 자결한 분입니다. 서른셋 나이로 숨질 때 그의 품에는 직접 그린 태극기가 있었고 몸에는 11개의 총알이 박혀 있었습니다. 마지막 11번째 총알은 스스로 머리에 쏜 것입니다. 영화 ‘암살’에서 쌍권총으로 총격전을 펼쳤던 하와이 피스톨, 영화 ‘밀정’에서 지붕을 넘나들며 수백 명의 일본 경찰에 맞섰던 김장옥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방문한 동상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있었습니다. “나의 생사가 이번 거사에 달렸소. 만약 실패하면 내세에서 ..

씨 - 추미애 씨, 한동훈 씨

표준국어대사전(국어생활연구원, 2021.8.14.06:00) 씨5(氏 성 씨, 땅이름 지) 「참고 어휘」-씨(氏) [Ⅰ] 「명사」 ((주로 문집이나 비문 따위의 문어에 쓰여)) 같은 성(姓)의 계통을 표시하는 말. 씨는 김이고, 본관은 김해이다. [Ⅱ] 「의존 명사」 ((성년이 된 사람의 성이나 성명, 이름 아래에 쓰여))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 공식적ㆍ사무적인 자리나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에서가 아닌 한 윗사람에게는 쓰기 어려운 말로, 대체로 동료나 아랫사람에게 쓴다. 김 씨. 길동 씨. 홍길동 씨. 그 일은 김 씨가 맡기로 했네. [Ⅲ] 「대명사」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주로 글에서 쓰는데, 앞에서 성명을 이미 밝힌 경우에 쓸 수 있다. 씨는 문..

겸수회 신축전

(하석 박원규 문하) 겸수회 앞의 괄호 내용은 넣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도루 그냥 나가려고 했다.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글씨와 열 체크 - 방역 전화 기록... 어딜 가나 거추장스런 절차. 손님이 오셨다. 함께 사진 촬영하고 전시를 설명하시던 하석샘... "이번 전시가 호.. 거 있자너 호랑이... 소..." 손님께 그냥 설명을 이어가신다. 이번 전시 주제가 '호시우보' 내용은 설명하시는데 문득 단어가 떠오르지 않으셨으나... 앞의 많은 제자들, 나처럼 나서거나 거들지 않는다. 그분들이, 그 주제로 작품을 모두 해내신 그분들이 몰라서 그러시진 않으셨으리라. 네이버한자사전 虎視牛步 호시우보 「호랑이같이 예리(銳利)하고 무섭게 사물(事物)을 보고 소같이 신중(愼重)하게 행동(行動)한다.」는 뜻으로..

열정-대한민국 금기 깨기, 김동연

'있는자리흩트리기'도 그랬다. 책이 뿜는 열정이 감당하기 힘들었다. '대한민국금기깨기', 김동연, 쌤앤파커스, 2021.7.28. 열정이 부족한 내 방 한 켠에 두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열정을 글이 따라가느라 숨이 가쁘다. 내 글은 지나치게 만연체라서 읽기 힘들지만 이 글은 너무 단문이라서 마음이 바쁘다. 이분의 부지런함과 추진력을 알려주는 문체이다. 아마도 다 담지 못했을 것이다. 보라색과 검은색의 디자인이 난 조금 불편하다. 33면 밖에서 듣던 대로 대통령은 따뜻함이 넘쳐났다. -------- 여기저기서 공격을 받는 대통령을 문득 생각한다. 활짝 웃는 김정숙여사와 대통령, 그래 그런 분이지. 38면 지금 상황은 경제적 위기라기보다는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입니다. ---------- 어떤 제도..

합작

서법급기교학지연구 드디어 서가와 작품 해설 분야 494면까지 한자입력과 해석을 마무리해가며 서법교재 단계에 들어간다. 마지막 서가 대전현戴傳賢 直逼松雪, 信是小楷之合作. 대만 교재는 마치 한글 교재를 읽는 듯 문장이 수월하다. 어려운 곳은 머리말과 이곳 다음 끝부분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넉자로 된 글씨평이다. 수경주일 혼후웅경 온자 고경 청정준발 ..... 아는 법첩은 그런대로 우리말로 바꿀만한데 아직 내가 아는 우리말의 수식어가 많이 부족하다. 이 책은 고유명사에 저렇게 밑줄을 해두어서 좋다. 합작 합한 작품? -> 합당한 작품 ------------------------------------- 어제 온대서 목빼고 기다리던 김동연 '대한민국 금기 깨기' 책 배송이 아주 여러날 뒤로 미루어졌다. 수령예..

김동연 선배2 - 대한민국 금기 깨기

대단한 발견!!! .......이나, 의의가 상당하다!!!..... 심사평이었으나, 내 묶여버린 열정을 이 책으로 풀어내고 싶다. 책이 오는 중이다. (배송지연: 24일 토요일쯤에 올거란다... 대단하다.) 기회의 불균등. 승자 독식. 할 수 없어 일단 저작권등록부터 했다. 논문을 잘못투고했다간 자격없는 내 귀한 논문 논지만 빼앗기고 만다. 자방고전 풀이 논문과 자방고전 풀이 책에 이어 세번째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실마리를 잡으니 실타래가 끝도 없이 풀린다. 홍윤표 교수가 제시한 미결과제에서 한 가지를 푸니 여덟 가지가 함께 풀린다. 대한민국 금기 중의 하나이다 논문 투고 덥다. 설겆이하는 수돗물이 설겆이 다 끝나도록 뜨듯하다. 아마도 이 지열까지 식으려면 추석이 지나야할 것 같다. 풀 못나게 검은비닐..

책에 대한? 관한? 이야기

아마도 관한?이 어법에 맞나보다. 나중에 내신 분이 '~대해'를 '~관한'으로만 바꿔 유사한 부제로 내신 걸 보니. (~을 마주대해 보면... ~과 관련한 주변의...로 구별될 듯하다) 책 표지도 혼란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내 다른 글 문장도 '관해'로 많이많이 바꿔야겠다. 한글에 대해 알아야할 모든 것 - 한국인이라면 알아야할 한글에 관한 모든 것 아마도 검색하다가 이거 대신 저거 저거 대신 이거를 살 수도 있을까? 아직 젊으신 학자인데 저서가 50권도 넘는다. 이상규 박사님 저서인 줄 알았는데 이 분 것인 것도 있다. 한글에 관한 이야기들이 쉽고 가볍게 과자종합선물세트처럼 많이 출간되고 있다. 내가 알고싶어하는 곳을 넘겨보면 한 면도 채 서술되어 있지 않아서 이책이나 저책이나 열몇권을 뽑아내도 빌릴 ..

우리말의 탄생 - 최경봉

여학생 모임에서 '한글에 대해 알아야할 모든 것'을 이야기 나누었었다. 또 오래 더 보다가 책나누기에 내놓고는 다시 빌려온다. 그 책의 공저자인 최경봉의 저서가 눈에 들어와 빌려왔다. 우리말의 탄생, 최경봉, 책과함께, 2011. 말모이라는 영화도 있었고 조선어학회사건 등을 짐작으로 알았는데, 우리나라 사전 편찬의 흐름을 관련자와 학자들을 꼼꼼히 등장시키고 자료를 모아 책을 만들었다. 깊은 연구에 진지한 전개와 민족주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서술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책에 긴장감을 준다. 조선언문실록(정주리 시정곤, 고즈윈, 2012)은 언문 관련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설명해간 책이다. 제본이 잘못되어 책이 술술 빠지고 그래서 앞의 10면 정도가 망실되었다. 적은 면수에 속지가 두꺼워진 탓인지도 모르겠다. ..

미술관에 書 - 한국근현대서예전

미술관에 書 - 한국근현대서예전, 국립현대미술관, 2020. 이런 책을 관외대출해서 며칠씩 보고 또 보고 있다. 조심스럽다. 오래전 남산도서관에서 추사관련 책을 열람하다 보니 추사의 어떤 글씨마다 오려낸 구멍이 있었다. 그 책은 자료실 대출불가인 책이었다. 도구가 없었던지 볼펜으로 자국을 내고 뜯어낸 것이었다. 무엇을 금지하던 간에 하는 사람은 하고, 무엇을 열어주던 간에 지킬 것을 지키는 사람은 있다. 미술속에 서예가 있고 글씨가 그림이 되었다. 소전 손재형(이완우, 근대 서예의 미학을 제시하다) 석봉 고봉주(권상호, 방촌 위에 돌 꽃을 새겨내다) 소암 현중화(김찬호, 자연에서 서예의 묘를 찾다) 원곡 김기승(박병천, 특유의 서풍을 창안하고 응용하다) 검여 유희강(전상모, 불굴의 예술혼을 펼치다) 강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 최운식

책을 보내주시다니요. 올해 80이시라고, 동창이 행사를 준비하려다 방역에 밀려가고 있었다. 책을 써보니 쓰는 것이 가장 어렵고 편집과 부대적으로 헤아려야 할 일이 몇 년간을 준비했어도 밀리고 또 밀리는 일이다. 아득히 먼 제자에게 귀한 글을 보내주셨다. 선생님의 걸음마다 신화와 전설이 있다. 오래전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신화와 전설로 해석해 보곤 하는 버릇이 생겼다. 스승님의 80년간의 수필을 앉아서 편하게 받았다. 찢겨진 봉투를 가지런히 하다가 또, 배려를 발견한다. 모서리를 깨끗하게 잘 뜯을 수 있게 접어 두셨다. 묶을 때는 풀 수 있게 묶고, 풀을 때는 잘라내지 말고 끝까지 풀어보라. https://www.choiws.kr/ 최운식의 우리이야기 한마당 www.choiws.kr

한자에 도전한 중국

한자에 도전한 중국 - 갑골문에서 간체자까지 한자 형성 공간의 탐색, 오시마 쇼지 지음, 장원철 옮김, 산처럼, 2009. 뒷부분은 마치 한글처럼 '표음문자에 도전한 중국'이라 할 만하다. 중국이 비록 간자를 쓴다고는 하나, 책은 번자를 선호한다고 한다. 끝까지 한자를 놓지 않고 이어온 이유는 문맹퇴치를 위해 라틴문자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자를 배움으로써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문화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인 저자는 일본 역시 비슷한 경위의 한자개혁운동이 있었다고 썼다. 한자를 통해 누릴 수 있는 문화사의 우월적 가치는 한자와 함께 해야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끊어진 실 - 서예 교재

잇는다고 다시 맺혀 덩어리가 되긴 싫었다. 그 덩어리 어디선가 서서히 풀어져 꾸질하고 갈라져 해진 채로 또다시 더 빨리 끊긴다는 것을 바느질하며 느꼈다. 이은 실로는 바느질을 할 수도 없다. 끊어진 실이라 생각하길 잘했다. 덕분에 나는 전국구 서예선생이 된 기분이다. 그래도 오늘 아침은 또 하나의 택배 포장을 엮으며 울컥해진다. 새로이 진도나가는 회원들 법첩이 어려울까 싶어 도서관이며 헌책방이며 서울대복사집을 드나들며 자료를 만들어 혹시 열심히 공부하다 해질까 하나하나 맞두어 비닐에도 쌌다. 몇 가지는 바닥나서 동봉하지 못한다. 수강료 만원짜리 애송이 강사를 소중히 대접해서 회원들 자료복사를 마음껏 하게 해주었던 초기 주민센터. 수강료는 10년이 넘어도 여전히 만원인데 복사지를 사서 쓰란다. 이제 복사하..

우리/우리동네 2021.05.30

독서한담 - 강명관

책만 보시는 바보님의 책이다. 한문선생님의 책은 빠져든다. 독서한담, 강명관, 휴머니스트, 2017. - 오래된 책과 헌책방 골목에서 찾은 심심하고 소소한 책 이야기 헌책방을 다니고 고서를 뒤적이나 욕심내지 않는다. 서점에서 이것저것 뒤적이다 서예법첩에서 애타게 찾고 있던 문집을 발견하기도 하고 꼬리에 꼬리의 끈을 찾아 실마리를 잡아낸다. 고본 귀중본 복사불가 대출불가인 책에 나처럼 화가 나고, 목적을 모르겠다 하고, 그래도 난 이 선생님보다 논문을 늦게 써서 디지털의 혜택을 많이 보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아직도 욕심내는 책은 하나 있다. 신청하고 3일정도 지나 승인이 되면 촬영기사를 대동하고 가야할 판이다. 이 책에서 말한대로 어떤 미술품은 한 컷당 거액을 부담하게도 되어 있다. 나도 우연히 그 책이 ..

관외대출

좋은 제도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망쳐놓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관외대출을 하지 않는다. 2013년 문을 연 한글박물관도서관은 관외대출을 해준다. 새책들이라서 빌려오기 미안하고 불안하기까지 하여 혹시 내 가방에서 훼손될까 별도의 가방에 싸고 또 싸서 빌려왔다. 얼마 전 내가 기다리던 책이 반납예정일 두 달이 지나도 반납하지 않는 대출자때문에 두 번을 헛걸음을 했다. 이사를 가서 반납하러 오기 어렵단다. 장서점검중이었고 비치용도 못찾아 분실처리 된 것을 우연히 찾아 필요면만 급히 복사했다. 6월부터 관외대출을 하지 않기로 했단다. 장기미반납이 많아져 문자도, 택배반납도 반응이 없다고 했다. 연락을 하고또하고... 힘들다고 했다. 사실, 연구자들에게만 풀어줄 수 없냐고 말해보려고 했다. 연구자들도 그러시나요? 미..

집구시

내가 볼 수 있는 책이 많아졌나보다. 중고로 올려둔 책 중에 눈물나게 아까운 책이 또 나간다. 그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올려두었는데 이제 한 자 한 자 귀한 글이 오래 두고 볼 책이었음에 후회된다. 약속이니 보내야 하고, 언젠가는 내 손을 떠날 책이란 생각에 약속을 지키기로 한다. 처음 후회 막심한 책은 예술의 전당 '서예 이천년 특강 논문집'이었다. 두 책 모두... 내가 다시는 살 수 없는 가격에 내놓았다. 다른 분께 가서 나보다 더 잘 쓰임새있기를... 오래전 성호사설에서 요즘의 '표절'에 해당하는 '동시도습'을 인용해두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별도 장르의 '집구시'라 하여 한구절만 슬그머니 갖다쓰는 '녹로시'와 구별하였다. 시를 편집하여 지은 시인도 어울려 놀다 장난삼아 지은 시라며 가치없다고도 하..

한여름 밤의 꿈 - 국립극장 달오름

연출 니컬러스 하이트너 주연 그렌들린 크리스티, 올리버 크리스 공연실황 녹화상영 프로그램 어찌하다 내게 이 공연이 왔다. 박수를 몇 번 치다 보니 어떤 몇사람과 나 뿐, 머쓱해서 손을 움츠렸다. 소리와 행동을 하면 방역을 못지킬 것 같다. 모두들 익숙했다. 뮤지컬의 현장처럼 같이 소리치고 함께 돌고... 하는 대신, 발끝만 까닥거렸다. 단 한 단어도 놓치고 싶지 않은 대사가 셰익스피어 작품임을 느끼게 한다. 액자 속의 연극공연은, 그랬었지. 지금처럼 무대기술을 발휘하지 않고 연극무대임을, 벽돌 두 개가 두 사람을 가로막는 벽임을 당연히 알 수 있었던 때를 추억에서 불러왔다. 기억도 아득한 1986년 4월, 그리고 남겨진 것은 없지만 발레공연도 본 기억이 있다. 패트릭 터커 연출, 호암아트홀 영하 20도에..

한글박물관 풍경 - 건더기 있는 책

고한어문자학의 기초, 경본식 저, 김현철 김애영 민재홍 유성은 신지언 공역, 신아사, 2000.  : 이 책을 꼼꼼히 읽어야 할 것 같아서 읽다말고 당란의 저작을 읽었는데, 이 순서가 맞는 것 같다.    당란의 주장을 조금 더 쉽게 풀어 썼고, 면마다 주석을 달아 한문 원문을 많이 실었다.    그래도 내 책처럼 한문을 많이 써서 요즘 친구들은 읽기 어렵다 할지 모른다.     문자학은 사라지거나 확인이 안되는 고문이 많아서 현대음으로 토를 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유명사와 이름은 피휘가 많이 작용을 하므로 아직 학문이 일천한 내가 음을 적기는 어렵고    스승들도 제각각 다르게 음을 달았다. 사야겠다. 중국문자학, 당란 저, 오만종 김미성 박정희 공역, 전남대학교출판부, 2017.  :..

관당집림(왕국유/하영삼), 마음놓고 뀌는 방귀(김동규)

관당집림, 왕국유 저, 하영삼 역,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마음놓고 뀌는 방귀, 김동규, 연장통, 2021 책을 내고 보니 내 책 크기와, 내 책같은 소박한 책들이 유심히 보인다. 크기 결정을 잘한것 같고, 오히려 내책 디자인 욕심이 엿보였다. 출판시장의 어려움을 함께 느껴본다. 관당집림은 내가 관심을 갖는 분야마다 등장한 하영삼선생님을 검색하다 찾은 책이다. 지식을 천줄읽기로 기획한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의 책이며, 그 분야를 많이 사들인 듯하다. (blog.daum.net/inkbook/12861033 석명:언어에대한글자풀이 blog.daum.net/inkbook/12861115 원매 산문집 1 blog.daum.net/inkbook/12860515 쿠르트괴츠...) 문자학, 글자의 유래에 관한..

당신의 장미꽃 - 쎙떽쥐뻬리의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 쎙 떽쥐뻬리 작, 김 현 역, 문예출판사, 1982, 1500원 84~87면 장미를 다시 가 봐라. 그러면 네 꽃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리고 돌아와 작별해 다오. 비밀을 선물해 줄께. ...... 물론 지나가는 행인은 내 꽃도 너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그 꽃 하나만으로도 너희들보다 더 중요해. 내가 물을 주고, 고깔을 씌워 주고 병풍을 쳐서 보호해 준 것이니까. 나비 때문에 두세 마리는 남겨 두었지만, 벌레를 죽여 준 것도 나란 말야. 난 원망하는 소리나 뽐내는 소리나, 때로는 아무 말 하지 않는 것까지 들어 주었으니까. 결국 내 꽃이니까 말이야. ...... 내 비밀은 이거야. 아주 간단한 거지.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인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안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