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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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동지후 7일 - 홍애선생 흥룡사를 지나다가 제 2수

半嶺松風苦說懷。臨流遠聽久徘徊。 人間富貴無情物。往歲遊人不復來。 고개의 솔바람 옛 추억 뇌이듯 흐르는 먼 물소리에 발길 멈추네 무정타, 인간의 부귀여 예 놀던 사람들 다시 오지 않네 - 삼한시귀감, 334면 한국문집총간 > 洪崖先生遺稿 / 七言絶句 十七首○評註出佔畢齋金宗直所纂靑丘風雅中 過龍興溪有感。呈李蒙庵。二首○蒙庵名混也 a002_431d [DCI]ITKC_MO_0009A_0020_010_0060_2003_A002_XML DCI복사 URL복사 홍간(洪侃, ~ 1304) 자는 평보(平甫), 운부(雲夫)/ 호는 홍애(洪崖) 제 1수(해석은 제가...) 憶昔前遊二十年。舊時風物故依然。一溪流水渾無賴。只送詩斑到鬢邊。 지난 20년 노닐던 추억 떠올리니 예전의 풍물은 여전히 다름없네 시내 흘러가는 물 뒤섞이며 무뢰하니 시..

서예/창작 2022.11.20

보한재 신숙주의 외교관 - 독서신문에서

신숙주가 세종이나 세조의 명을 따라 일본과 여진족 외교를 한 것은 ‘신뢰에 기반한 교린’이라는 원칙에 따른 것이었다. 신숙주의 경우는 다른 외교 인물들과 달리 를 집필하고, 거기에 자신의 외교철학을 서술한 점이 특이한데, 그는 일본이나 여진족을 대하는 외교의 요체로 ‘내수(內修)’를 들었다. 즉 오랑캐를 대하는 방도는 겉모양을 화려하게 꾸미는 데 있지 않고 안을 잘 정돈하는데 있고, 변방 방어에 있지 않고 조정(朝廷)을 잘 이끄는데 있으며, 군대를 튼튼히 하는데 있지 않고 기강을 잘 세우는데 있다[待夷狄之道 不在乎外樣 而在乎內修, 不在乎邊禦 而在乎朝廷 不在乎兵革 而在乎紀綱]”는 말이 그것이다. 군사력에 기반한 대외 정벌[外征]이 아니라 국가 기강을 다지고 조정을 잘 통솔하는 것에서 외교 능력이 생긴다는 ..

2004년 11월 7일 국서련 전국휘호대회 - 고봉선생 종필

고전번역서 > 고봉전서 > 고봉집 제1권 > [시(詩)] >붓 가는 대로 쓰다〔縱筆〕 [DCI]ITKC_BT_0185B_0030_010_0460_2008_001_XML DCI복사 URL복사 맑은 바람 만 그루 솔 움직이고 / 淸風動萬松 흰 구름 그윽한 골짝에 가득하네 / 白雲滿幽谷 산사람 밤에 홀로 걸으니 / 山人獨夜步 시냇물 차가워 옥 소리 울리는 듯 / 溪水鳴寒玉 또〔又〕 경물에 의탁하여 깊은 원통 보내고 / 寓物寄幽冤 시대를 구경하며 아득한 생각 끝내노라 / 玩時結遐想 유유자적한 세상 밖의 사람은 / 逌然世外人 산속으로 가고픈 뜻 왕성하여라 / 山中歸意王 ⓒ 한국고전번역원 | 성백효 (역) | 2007

서예/창작 2022.11.11

2004년 여름 - 이규보 취유하령사(피리笛)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9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하령사(下寧寺) [DCI]ITKC_BT_1365A_0120_010_0550_2002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이규보(李奎報) 호숫가 이 절에 우연히 이르니 / 偶到湖邊寺 서늘한 바람이 술기운을 흩누나 / 淸風散酒醺 들이 거칠으니 불붙기가 일쑤요 / 野荒偏引燒 강이 어두우니 구름이 쉬 생기네 / 江暗易生雲 푸른 고개는 사태에 끊기었고 / 碧嶺侵沙斷 빠른 시냇물은 언덕을 끼고 갈리누나 / 奔流夾岸分 외로운 배를 어디다가 댈꼬 / 孤舟何處泊 해지자 어적 소리가 들리는데 / 漁笛晩來聞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 양주동선생님의 번역문을 만나면 참 반갑다. 사람냄새가 난다. 고등학교 문우식선생님께서 이분의 일화를 이야기해주시던 기억..

서예/창작 2022.11.03

상담심리 그리고 현실- 나 밥하러 갈래

블로그를 그만둘 수 없는 매력 중의 하나는 검색어 유입을 다시 찾아가며 공부하는 일이다. 그야말로 옛 '파도타기' 카카오스토리에서 꼼꼼하게 적어가는 글을 읽다 저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또 그분이 추천하는 책까지... 어찌보면 인생을 이렇게 살라고 하는 가르침은 뻔한 내용일지도 모른다. 상담심리학 류의 책은 종종 잔소리듣기 싫어 잘 선택하지도 않지만 읽다가도 덮기 일쑤다. 학생도 아니고 읽기 싫은 책은, 아니 잘 읽히지 않는 책은 그냥 도루 내놓는다. 지침이 다르고 깊이가 다르다. 가끔은 콕! 찌르기도 한다. 단락이 나뉜 책은 읽기 좋다. 밥하다 여름옷 정리하다 포도나무 자르다 쓰레기 묶다... 한 편씩 읽긴 하는데... 사실 그렇게 읽으면 잘 생각나지 않는다. 다시 책앞에 앉으면 앞단락을 다시 읽고 시작..

2004년 전각 임모 시작

블로그에 대한 의욕을 떨어졌다 붙었다 하게 한다. 오늘 오후에서야 모든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 아침까지도 네이버검색 0... '관리-피드'에서는 아직도 옛친구들의 새글목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구독하는 글들이 자그마치 20일전 새글에서 멈춰있다. 읽고 나도 그 목록이 그대로 자리를 차지한다. 아주 오래전 다음블로그일때 '블로그북'이라는 것을 신청받아 만들어주는 제도가 있었다. 친구의 동창회로 알게된 그 친구는 가게를 하면서 틈틈이 산에 가고 기록하다가 그것을 블로그북으로 완성해서 가게에 비치해 둔 것을 열어본 적이 있다. 훌륭한 백업이었다. 전각 가로세로 9cm 높이 약 2.5cm의 연습돌이 납작해지도록 임모만 했다. 처음엔 붓글씨 기본획에 의거 나란히나란히 같은 획을 파고 또 파고 다음..

서예/법첩임서 2022.10.26

2004년 봄 - 최유청 잡흥 9수 중 제 4수

은거하는 사람 한밤내 잠 못 들어 / 幽人夜不寐 새벽 기다려 창문 열치니 / 待曉開窓扉 하늘 밖에서는 먼동 트는데 / 曙色天外至 빈 뜰은 아직도 희미하구나 / 空庭尙熹微 남쪽 가지에는 봄 뜻이 움직이는데 / 南枝動春意 돌아가는 기러기 북으로 나네 / 歸鴈正北飛 만물은 각각 제 성품 이루거니 / 萬物各遂性 천도의 유행을 우러러 감사하노라 / 仰賀璇與機 *庭이체자 𨓀 𨓍 閮 앗!!! 機를 잘못썼다... https://inkbook-1.tistory.com/12861824 2004년 2월 5일 - 최유청 잡흥 9수 중 제 1수 첫 연의 마지막 행에서 倚檻(*楹)欲嘆(*歎)息 괄호 안의 글자가 고전번역원과 다르다. 개인문집이 우선한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동문선 글만 올라와 있다. 양주동선생님이 번역하셨는데 '더위..

서예/창작 2022.10.21

君子立溫雅之途- 따뜻하게 하는 바른 길에 서서...

한국문집총간 > 청장관전서 > 靑莊舘全書卷之二十八 > 士小節[中] 책만 보는 이덕무 선생의 글이다. 君子立溫雅之途。佩皎潔之符。守精敏之樞。處寬博之都。 溫雅 溫따뜻할 온/쌓을 온 .따뜻하다.따뜻하게 하다.부드럽다.온화하다, 온순하다, 배운 것을 익히다. 복습하다. 雅 맑을 아/바를 아 맑다.바르다,규범에 맞다.우아하다, 아름답다.올바르다. 정확하다.모범적이다.고상하다. 매우. 아주. 대단히 符節 부절 돌이나 대나무, 옥 따위로 만든 부신. 옛날에는 사신(使臣)이 가지고 다니던 물건(物件)으로 둘로 갈라 하나는 조정(朝廷)에 두고 하나는 본인(本人)이 가지고 신표로 쓰다가 후일 서로 맞추어 봄으로써 증거(證據)로 삼던 것. 樞機 추기 1.중추(中樞)가 되는 기관(機關). 2.천하(天下)의 대정(大政). 3.몹..

撏撦(잠차)- 김영사 정민의 독서론25

서법급기교학지연구 771면 끝까지 한자 입력을 마치고 729부터는 참고 비첩과 서적 목록이니 대략 50면의 해석을 남겨두고 있다. 672면 모르는 글자 두 자, 찾아도 모르는 뜻. 王澍稱臨帖須「窮其源流, 究其變化, 然後作字有本。不理其本, 但取半路撏撦, 不濟事。」 ---------- 비첩을 임서하기 전에 그 풍격과 창작 배경 연원 등을 상세히 탐구하여야 한다는 것인데 1. 좋은 비첩을 선택하고 2. 그 비첩을 쓰기전에 넘겨보며 눈으로 익힌 후 3.번째로 하는 일이다. 半路 : 중도에 不理 방임하다. 무시하다. 상대[상관]하지 않다. 不濟事 1.쓸모없다. 소용없다. 도움이 되지 않다. 2.무능하다. 撏撦 잠차? 섬차? 심차? 음을 뭐라 읽어야 할지, 뜻을 뭐라 해야 할지... 撏 딸 잠, 딸 섬, 딸 심 1..

10월 1일 국군의날!!! / 2004년 4월 - 歲寒然後知 날씨가 차가와지면 알게되나니 士窮乃見節義

歲寒然後知, 松栢之後彫(凋) 이 글귀를 처음 접한 것은 이무렵 '완당평전(유홍준, 학고재, 2002)'을 읽고부터이다. 아마도 이만큼 공부를 하면서 너무 늦게 안 추사 김정희와 세한도였다고 생각되었다. 후에 그 책이 많은 오류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추사가 완당이라는 것도 놀라운데, 그것 말고도 그렇게 많은 호를 쓰는 줄 몰랐었고, 김정희를 추사체로 일컫는 것은 크게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추사체를 흉내내고 있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도... 붓글씨가 주로 행정용에서 예술로의 전환을 촉발하는데 큰 역할을하였음을.. 이 책으로 인하여 내 안목이 갑자기 옆으로 넓혀졌다. 이 무렵은 문화환발이었다. 나라 전체가 책과 예술의 가치를 밑바닥부터 끌어올려 발휘할 만큼의 분위기였다. 당시 새마을문고에서 자..

서예/창작 2022.10.01

'老竹-當-天'이 궁금하여 / 茶荷-茶測, 퇴계선생 시

경독재님의 '노죽당천' 편액 내용이 궁금했다. 넉자로는 출전이나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 撑天(탱천)이라면 그 찌를 듯한 기세를 알 수 있지만, 當(마땅 당)의 뜻에는 1.마땅2.밑바탕, 바닥3.저당(抵當)4.갚음, 보수(報酬)5.갑자기6.이, 그7.마땅하다8.(임무, 책임을)맡다9.당하다(當--), 대하다(對--)10.주관하다(主管--), 주장하다(主掌--)11.필적하다(匹敵--: 능력이나 세력이 엇비슷하여 서로 맞서다), 짝하다12.균형되다(均衡--), 어울리13.(때를)만나다, 당면하다(當面--)14.저당하다(抵當--)15.막다, 지키다, 방어하다(防禦--)16.비기다, 비교하다(比較--)17.벌주다, 단죄하다(斷罪--)18.마주 보다19.곧 ~하려 하다...(네이버한자사전) 이렇게 많으니 그 진의..

2004년 3월 김극기 전가사시 중 제 2수

2002년 3월 선문한 것 중에 이어서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9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 전가 사시(田家四時) 김극기(金克己) 풀밭[草箔] 아래 고기들이 뛰놀고 / 草箔遊魚躍 버들 뚝에 철새가 날아오네 / 楊堤候鳥翔 봄갈이 하는 밭둑엔 창포잎 우거지고 / 耕臯菖葉秀 점심 먹는 이랑에 고사리 순이 향미(香味) 있네 / 饁畝蕨芽香 비 오라고 비둘기들이 지붕 위에서 날고 / 喚雨鳩飛屋 진흙을 물고 제비는 들보에 들어오네 / 含泥燕入樑 저녁 초가집 방 안에 / 晩來芧舍下 베개를 높이 베니 태고적 사람인 듯 / 高臥等羲皇 버들 들판에 녹음이 우거지고 / 柳郊陰正密 누에 먹이노라고 뽕나무 밭에 잎이 드문드문 / 桑壟(隴)葉初稀 새끼를 먹이느라 꿩은 여위고 / 雉爲哺雛瘦 고치를 만들려고 누에가 살찌네 / 蠶臨成..

서예/창작 2022.09.25

Z의 스마트 폰 - 여학생모임 한글박물관

좋은 일이 있어 점심을 산단다. 새로 단장한 한글상설전을 관람해야할 의무도 있고, 날씨가 좋고 바람이 좋아 밖으로 나갔다. 점심은 소박하다고 미리 전했다. 내일보다 오늘은 아주 젊은 날이다. 오늘 안하면 내일은 못하게 된다!!! 오래 묵힌 'Z의 스마트폰(박준영, 쌤앤파커스, 2022)'을 꺼내놓았다. 베이비붐 세대가 차츰 정년을 맞아 밖으로 나오고 있지만 "라떼(나때)는 말이야~"는 여전히 버리지 않으려 한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도 행선지 버스 번호를 묻고 장소를 물으면서도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스마트폰 강좌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각종 미디어강좌가 있지만 아이를 부르는 것이 내 불편을 요모조모 잘 알아해주니 Z세대에 의지하고 기억은 쇠퇴하고, 같은 질문을 계속하니 아이들도 힘들어한다. 통화하고 사진찍..

왕거미 집을 짓는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 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임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택배 보내러 가는 길에... 도로 사이로 집과 집 긴 거리를 건너 어찌 저 가을하늘 아래 매달릴 수가 있는지. 태풍이 오고 있는 하늘과 건물색이 잘 어울린다. 난곡에서 관악산 둘레길 접어드는 버스정류장에도 드높은 고가 밑이라서 그런지 집에서보다 몇 배는 더 큰 왕거미들이 버글버글하다. 또 깜짝 더 크다. 모두들 어디로 갔을까. 손주 유치원 등원에서 모처럼 자유로와진 동행 덕에 오랜만에 관악산 둘레길을 들어섰다. 못보던 길..

우리/함께걷기 2022.09.20

2004년 2월 5일 - 최유청 잡흥 9수 중 제 1수

첫 연의 마지막 행에서 倚檻(*楹)欲嘆(*歎)息 괄호 안의 글자가 고전번역원과 다르다. 개인문집이 우선한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동문선 글만 올라와 있다. 양주동선생님이 번역하셨는데 '더위잡다'는 단어를 처음 만난다. > 고전번역서 > 동문선 > 동문선 제4권 / 오언고시(五言古詩) 잡흥(雜興) [DCI]ITKC_BT_1365A_0070_010_0080_2002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최유청(崔惟淸) 봄풀이 어느 새 푸르르니 / 春草忽已綠 온 동산에 나비가 날아다니네 / 滿園胡蝶飛 잠든 틈에 동쪽 바람 가만히 와서 / 東風欺人睡 평상 위의 옷자락 펄럭이네 / 吹起床上衣 잠이 깨매 고요해 일이 없는데 / 覺來寂無事 숲 저쪽에 저녁 볕 쏘아 비치네 / 林外射落暉 난간에 기대어 탄식하려다 / 倚檻欲嘆..

서예/창작 2022.09.18

'永'자 팔법 2

운필은 모름지기 글자를 수련하면서 몸으로 익혀 터득하는 것이다. 글자는 점획의 조성으로 말미암되 점획의 변화는 무궁하여 글씨를 배우는 방편이 된다. 앞사람들은 일찍이 ‘영’자를 들어 8가지 유형으로 귀납하였다. 심한 차이를 간단하게 움켜쥘 수 있고 또한 온갖 자의 실마리를 꿰기에 족하여 후세에 많이들 그것을 받든다. ‘영’자는 실은 ‘횡’과 ‘직’이 없고 또한 ‘탁’과 ‘약’은 실은 길이로 그것을 나눈다. 또한 획 중에 ‘략’은 뭉갬이 있으나 ‘탁’은 그것이 없다. 그러나 실은 두 가지가 같다. 그러므로 이 설은 더욱 아직 완전하게 좋다고 이를 수는 없다. 지금 점획을 상세하게 궁구하면 겹친 것을 더하고 정리하여 무릇 7가지 종류로 나누니 그것을 기본 필획이라 이르며 나누어 후에 논한다.. 第二節 基本筆..

60에는 격일로 고기를 먹으라고?

연못 앞에서 물고기만 부러워하기 보다는 되돌아가서 그물을 짜는 편이 낫다는 글을 찾아가다가 이런 글을 발견했다. 60에는 격일로 고기를 마련해야 한다. 음식을 노는 데마다 끌고 다니는 것은 90에나 할 일이다. 둘레길을 갈 때 물도 커피도 안싸고 둘레길 언니에 의지해 달랑 컵 하나만 들고 가는 내게 위로가 되는 글이다. ------------------------------------------------------------ 한(漢)나라 동중서(董仲舒)의 대책문(對策文) 가운데 “연못을 내려다보며 물고기만 부러워하기보다는, 뒤로 물러나서 그물을 짜는 것이 나을 것이다. [臨淵羨魚 不如退而結網]”는 속담이 인용되어 있다. 《漢書 卷56 董仲舒傳》 > 고전번역서 > 간이집 > 간이집 제7권 / 마포록(麻浦..

포도 괴담- 태풍이 온다기에

깔끔하고 맑은 포도쥬스에 씨없는 포도살이 말캉 들어 있지. 포도살이 탱글 살아있으면서 씨를 빼낸 기술이 신기했는지 처음 나왔을 때 할미잇몸 괴담이 돌았었다. 할아버지들은 감각이 무뎌서 후릅 삼켜버린다고도 했다. 어느 와인 박물관 사진에서 포도씨 빼는 도구도 보았지만 그런 도구는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웠다. 작년 이 날도 재작년 이무렵도 나는 이것을 고민하며 이 일을 하고 있었다. 목화씨 빼는 도구와 같은 원리인 듯한데 포도과육은 미끄럽다. 태풍이 온다기에 몽땅 따기는 했는데... 다듬어 씻고 또 씻어 물기를 없애는 동안 낱알부터 으깨어 담근 포도주는 벌써 폭발 중이다. 폭발을 완화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긴 슬러시빨대를 꽂아두었다. 효과있다. 이들은 알 수가 없다. 같이 진행을 했는데 한 병은 술냄새가 나고 ..

우리/일기 2022.09.06

선택

사당역 닭칼국수와 만두가 맛있다길래 갔는데 까르륵까르륵 여학생들 무리의 소리가 꽤 크다. 오랜만에 듣는 소리라서 더 가까이 자리잡았다. "친구의 남동생과 내 남동생의 친구!!!" 선택하는 일이다. 질문은 계속 이어진다. 선택을 해야만 하고 설명 안되고 중간도 없다. 답이 나올적마다 식탁을 두드리고 의자밑으로 넘어졌다 일어나며 깔깔댄다. 언젠가 두뇌는 선택으로 결정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90 어른이 혼자 50년 사신 집에 살아야 할까. 이나이에 자녀들 근처로 이사해야 할까. 한 시간도 되기전에 선택이 자꾸 뒤집히고 뒤집힌다. 멀어도 찾아뵈는 자녀가 있고, 가까와도 자주 못찾는 자녀도 있다. 50년을 살아서 장보는 일이나 병원가는 일이나(50년 함께 늙어가며 마음을 알아주는 의사가 있다) 조금만 걸어..

우리/우리동네 2022.08.31

'永' - 영자팔법 영자오법

기본 획 八法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초학자들의 과제로 삼고 있는 '永'字는 문득 홀로 써보면 여덟가지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용곡 조기동샘의 지도법 책에서 '永'字는 오른쪽에 작은 글씨로 필획을 나누어 두었는데 8획과 5획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금 내가 해석하며 읽고 있는 '서법급기교학지연구'에서는 일곱 가지 획으로 해설해두었다. 총 771면에서 618면을 넘어가니 기본획 지도에 관한 해설이 나온다. 용곡샘 책에서는 '쇠뇌 노'와 '뛸 적'이 혼합된 획을 따로 나누어 여덟가지 획을 설명해 두었다.

크~ 염려하던 일 - 다음 메일

[사전 안내] 2022년 10월 1일 이후 Daum 메일 로그인 관련 안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Daum 메일 서비스 담당자입니다. 2022년 10월 1일 이후 Daum 로그인 기능이 카카오계정으로 일원화됩니다. 로그인 기능 일원화 이후에는 Daum 아이디 로그인 지원이 중단되고 카카오계정으로만 로그인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다음계정을 사전에 계정통합하시면 10월 1일 이후에도 불편없이 Daum 메일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카카오계정으로 통합하셔도 현재 사용중인 메일 주소는 변경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계정통합을 진행해 주셔야 IMAP/POP/외부메일도 원활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 계정 통합 관련 궁금증이 있다면 계정 통합 가이드를 참고 부탁드립니다. 계정통합 공..

우리/일기 2022.08.31

댁이 가해자 – 댁이요? 막말???

댁이 가해자 – 댁이요? / 막말?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보았다 댁1 宅 : 표준국어대사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우리말샘 명사 1.남의 집이나 가정을 높여 이르는 말.(선생님 댁.) 2.남의 아내를 대접하여 이르는 말. 주로 대등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아랫사람의 아내를 이른다. (동생의 댁.) 3.예전에, 양반이 하인 앞에서 자기 집을 이르던 말. 4.((일부 명사 뒤에 붙어)) ‘택호’를 나타내는 말. (아무리 세상이 둔갑을 하듯 요변을 한다 해도 대감댁의 자제가 비렁뱅이 노릇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었다. 출처 ) 대명사 1.듣는 이가 대등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아랫사람인 경우, 그 사람을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댁의 남편이 말해서 알게 되었소.) ---------------..

2003년 4월 - 맹자 부앙불괴

《孟子 盡心上》 군자삼락(君子三樂) :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니, 천하에 왕 노릇하는 것은 여기에 꼽지 않는다. 부모님이 함께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구푸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온 세상의 영재를 만나 교육시키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 한 데서 온 말이다. http://db.itkc.or.kr/inLink?DCI=ITKC_MP_0235A_0070_010_0030_2017_001_XML 고전원문 > 부사집 > 浮査集 卷六 > 雜著 >枕上斷編 性無不善而氣有淸濁,稟其淸..

서예/창작 2022.08.21

둘레길 정비

지난 주 도림천의 피해 모습이다. 구로디지털역은 물론 서울대입구까지 통제되어 둑길과 도로 중심으로 걸었다. 나무는 부러져 있고 주택가에는 냉장고가 잔뜩 나와 있고 불어터진 주방기기와 장판이 쌓여 있다. 소방차가 열을 지어 서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물을 퍼내야하나보다. 어디 앉아 믹스커피 함께 마실 곳이 없어 어중간한 카페에 들렀는데 가격이 비쌌고 기다려도 주인장이 나오지 않아 돌아나가려다 마침 들어오길래 주문을 했다. 아메리카노인데 다 마실 무렵 컵 안쪽 주변으로 닦이지 않은 크림라인이 보였다. 입구가 오목한 형태라서 잘 안보였었나보다. 우리아이도 손가락힘이 없어 그릇닦을 때 나보다 몇배로 힘든게 보이는데... 그날로부터 이틀째까지도 아랫배가 싸르르 탈이 났다. 생각해보니 이곳도 침수피해를 겪었..

우리/함께걷기 2022.08.20

8.15!!! 2002년 3월 - 김극기 전가사시 / 상량문 연습

고전번역서 > 동문선 > 동문선 제9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전가 사시(田家四時) [DCI]ITKC_BT_1365A_0120_010_0360_2002_001_XML DCI복사 URL복사 http://db.itkc.or.kr/inLink?DCI=ITKC_BT_1365A_0120_010_0360_2002_001_XML 김극기(金克己) 풀밭[草箔] 아래 고기들이 뛰놀고 / 草箔遊魚躍 버들 뚝에 철새가 날아오네 / 楊堤候鳥翔 봄갈이 하는 밭둑엔 창포잎 우거지고 / 耕臯菖葉秀 점심 먹는 이랑에 고사리 순이 향미(香味) 있네 / 饁畝蕨芽香 비 오라고 비둘기들이 지붕 위에서 날고 / 喚雨鳩飛屋 진흙을 물고 제비는 들보에 들어오네 / 含泥燕入樑 저녁 초가집 방 안에 / 晩來芧舍下 베개를 높이 베니 태고적 사람인 듯 ..

서예/창작 202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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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작성하고 블로그를 관리해보세요. 티스토리에 오신 걸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글은 비공개로 작성돼 있습니다. '편집'으로 내용을 바꾸시거나, 삭제 후 '새 글을 작성'하셔도 됩니다. 글 뿐만 아니라 블로그의 각종 설정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관리'를 확인해보세요. #2 다양한 스킨이 있어요. 티스토리에 있는 다양한 '스킨'도 살펴 보세요. 블로그나 사이트를 사용하는 목적에 맞게 스킨을 고를 수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실 건가요? 잘 생각해 보시고, 마음에 드는 스킨을 고르세요. '스킨 편집'을 통해 다양한 커스텀, 그리고 홈 꾸미기를 적용하실 수도 있답니다. #3 포럼에서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마지막으로 사용하시다가 티스토리에 대해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포럼'을 확인하세요...

우리/일기 2022.08.14

다음 블로그 종료 2 - 주희 학고재 명

블로그 기록은 나를 위한 학문인가 남을 위한 학문인가 꼭 그것만이 옳은 것인가 相古先民 (상고선민) 옛 선민들을 살펴보면 學以爲己 (학이위기) 자기를 위한 학문을 하였으나 今也不然 (금야불연) 지금은 그렇지 아니하여 爲人而已 (위인이이) 남을 위하는 학문을 할 뿐이다. 爲己之學 (위기지학) 자기를 위해 하는 학문은 先誠其身 (선성기신) 먼저 자기 자신을 성실히 하고 君臣之義 (군신지의) 군신간에 행할 의를 행하고 父子之仁 (부자지인) 부자간에 행할 인을 행하며 聚辨居行 (취변거행) 모든 걸 분변해 거하고 행함에 無怠無忽 (무태무홀) 태만하거나 소홀치 않으며 至足之餘 (지족지여) 족함에 이른 나머지에는 澤及萬物 (택급만물) 혜택이 만물에 미치게 하였다. 爲人之學 (위인지학) 남을 위해 하는 학문은 燁然春華..

우리/일기 2022.08.01

2002년 1월 - 왕유 수 장소부

한국고전번역원> 동양고전 검색 당시삼백수(2)卷三五言律詩119 酬張少府 〈酬張少府(注1)〉 王維 晩年有好靜 萬事不關心 自顧無長策(注2) 空知返舊林(注3) 松風吹解帶 山月照彈琴 君問窮通(注4)理 漁歌入浦深(注5) 〈張少府에게 답하다〉 왕유 만년에 고요함을 좋아하여 만사에 마음 쓰지 않네 스스로 생각해도 훌륭한 계책 없고 옛 산림으로 돌아가는 것만 그저 알 뿐이지 솔바람이 불어오니 허리띠를 풀고 산달이 비추니 거문고를 탄다 그대가 나에게 궁통의 이치를 물어보는데 어부의 노랫소리 포구 깊이 사라지도다 역주 역주1 張少府 : 生平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少府는 縣尉의 별칭으로, 縣令을 보좌하는 벼슬아치이다. ‘張少甫’로 되어 있는 本도 있다. 역주2 長策 : 훌륭한 계책. 역주3 舊林 : 전에 살았던 山林, ..

서예/창작 2022.07.17

Daum블로그 서비스 종료

하나하나 백업을 하다 지치고 무의미하단 생각이 든다. 블로그는 스토리이면서도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많아 참고하기 좋았었다. 그날그날 일상이나 적자고 한 일은 아니고 다른 분들의 좋은 글을 연결해서 공부도하고 확인도 하고... 지성을 일깨우기 좋았고 나를 다스리기 좋았고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할 곳이 있어서 좋았다. 다른 웹에 거져 얹어 내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미래에 지향할 일도 아닌것 같아, 이런 조치가 앞서가는 맞는 조치인 것도 같다. 스마트폰이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도 나로서는 불가한 일이다. 어쩌면 다음에 이런 일을 또 겪어야 한다는 것도 옮기기 싫게 한다. 다음이메일도 이런 수순을 밟아가지 않을까 하여 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지난 4월 8일에 어떤 느낌이 있어 백업하다 지쳐 그만두었었는데 참..

우리/일기 2022.07.04

2001년 11월 - 고운 증재곡난야독거승

고전번역서 > 고운집 제1권 / 시(詩) 재곡 난야의 독거하는 승려에게 주다〔贈梓谷蘭若獨居僧〕 [DCI]ITKC_BT_0002A_0040_020_0140_2011_001_XML DCI복사 URL복사 솔바람 소리 들리는 외엔 소음이 일체 없는 / 除聽松風耳不喧 흰 구름 이는 깊은 산골에 띳집을 엮었나니 / 結茅深倚白雲根 세상 사람 길 아는 것이 오히려 한스러워 / 世人知路翻(飜)應恨 바위의 이끼가 신발 자국에 오염될 테니까 / 石上莓苔汚屐痕 [주-D001] 난야(蘭若) : 범어(梵語) araṇya의 음역인 아란야(阿蘭若)의 준말로, 출가자가 수행하는 조용한 곳, 즉 불교 사원을 가리킨다.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9 - 屐 나막신 극, 나막신(신발의 하나) , ?(속자) , 屐(나막신 ..

서예/창작 2022.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