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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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의 주부살이 - 시~~~작

명절 남은 재료도 거의 소진해갈 무렵이다. 남겨둘 자료들은 가끔 한 번씩 옮겨 저장하고 화면을 가벼이 만드는데 주부살이는 2019년부터 꽉 차있다. 아마도 늘 무슨 반찬을 해야할지 고민해서인가보다. 주로 대파 무 등 재료정리와 묵은나물 김장김치 정리차원이지만 새로 나오는 재료가 그득해 눈이 뜨인다. 나는 매해 3월마다 무엇을 하고 있었나. 막바지 청도미나리를 받아 이것저것 음식을 하고 장조림과는 조금 다른 말랑새콤달콤의 달걀장도 만들어 보았다. 이무렵에는 묵은 김장김치 우수리를 모두 모아 만두를 만들고 명절 남은 가래떡에 짜파게티 소스 남은 것을 넣어 떡볶이를 하고 찹쌀가루 익반죽으로 새알을 빚어 데쳐서 미역국도 끓였다. 이제 고구마도 썩으려 하니 맛탕으로 소진하고 봄동배추와 달래로 겉절이도 해보았다. ..

우리/일기 2024.03.03

도림천 보라매공원 - 물은 언제 맑아질까

보라매공원의 너른 잔디밭이이렇게 바쁜 날은 처음 보았다.연신 의료헬기가 내리고 뜨고 응급차와 소방차가 대기하고 있다.끊이지 않는 삐뽀소리.가지치기하던 기계도 오래 멈추곤 한다.아마도 주요 기기 작동에 영향을 줄까 우려해서인게다. 할머니들과 할아버지들과 공원을 몇 바퀴씩 돌며 재활 중인 환자들이오래 서있기도 하고 조로록 앉은 채로  안타깝게 이 광경을  걱정스레 바라본다.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이다. 이 날은 서울대 졸업식날.꽃다발 든 승객들이 있다. 버스가 오래 밀린다. 학교앞을 간신히 벗어나고 나니 그나마 규모가 좀 있다고 하는 음식점 앞에는 승용차가 10여대 들고날고 엉켜 버스가 또 밀린다.  관악구 빗물받이 하수구에서 기준 농도를 월등하게 초과하는 가스가 나오고 있다는 서울대 연구보고서를 읽었다.ht..

우리/우리동네 2024.02.27

슬러시 한 대야

어려서도 산이 좋았네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뒷산에 올라가 하늘을 보면 나도 몰래 신바람 났네 젊어서도 산이 좋아라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앞 산에 훨훨 단풍이 타면 산이 좋아 떠날 수 없네 보면 볼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도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없이 정다운 친구 온 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 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 테야 * 이정선 산사람

우리/우리동네 2024.02.22

대전대학교 서예학과 동문전 - 슬픈 빗물

...... 다시 학부에 서예학과가 부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 한국의 교육 당국은 순수예술 분야에 직격탄을 날렸다. 취업을 못 하는 순수예술학과에 취업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이로써 많은 대학에서 인문학이나 예술학과가 그 첫 번째 퇴출당하였거나 퇴출 중이다. ...... 서예는 가장 먼저 희생물이 되었다. ....... *서예미학과 송민 이주형 머리말 중에서. 지난주에는 교육부 설명회가 있었다. 이제는 교수와 박사과정만, 그룹을 지어야 하고, 다른 학문과 융합해야 한다. 저무렵 학교 전화를 받았었다. 주민센터 강사를 10년 넘게 하고 있었지만, 직장의료보험이 없으면 무직 인원에 들어간다고 했다. ------------ 촛농이 글씨 위로 흘러내려 벽에 조금 긴 그림자를 만들었다. 전시회 마지막날..

AI 學下達上학하달상 -下學上達

象形一太極太極本無極下學上達可於此而得之兼可以其進而然之哉건은 태극을 상형하여 본래 다함이 없이 아래로 향하고 배워서 위로 도달한다여기에서 그것을 얻을 수 있고 그렇게 나아갈 수 있음이다. 하늘의 기운은 보이지 않으나 그것이 꽉 차면 아래로 향하여사람의 눈에 보이는 형태가 된다. 다시 그것이 누적되면 그 기운이 위에 이르게 된다.아래의 사람은 스스로를 높이려면 배우는 수밖에는 없다.이르려 하는 마음을 쌓고 또 쌓으면 하늘이 감응을 한다.그래서 반드시 내려주신다. 기운이 모여 무겁기도 하고. 구름이 차면 비가 내린다. '건수계보', '기일(건)성문도', '초획인용분류법'.... 등이 그것을 말해준다. 이 문장은 문자학에 적용한 문장이다.아래 글에는 '爲'와 '自'에 관한 해석을 감히 하지 못한다고 하였고'而'가..

부활 - 첫머리에서

돌아오는 여학생모임에서 읽을 책이다. 부활, 똘스또이 작,이 철 역, 삼성출판사, 1991. 몇십 만이나 되는 인간이 어느 조그마한 지구 한구석에 모여 힘겹게 자기네 땅을 보기 흉하게 만들려고 제아무리 애를 써보아도, 또 땅바닥에 아무것도 자라지 못하도록 제아무리 돌을 깔아보아도, 그 틈바구니에서 싹터나오는 풀을 말끔하게 뽑아보아도, 석탄이나 석유의 연기로 아무리 그을려보아도, 또 아무리 나뭇가지를 자르고 새나 짐승을 죄다 쫓아보아도 ㅡ 봄은 도회지 안에서일지라도 역시 봄인 것이다. 햇볕이 따사로이 비치자 풀은 소생하여 송두리째 뽑히지 않은 곳이면 어디든지, 가로수 길 잔디밭이나 길의 협로는 말할 것도 없고 보도의 포석 틈에서까지 파릇파릇 싹이 돋아 나와서 도처가 푸르렀다. 자작나무며 포플라와 야생벚나무..

의식적 맞춤법 개량파/신흥 문자인

띄어쓰기와 사이시옷 맞춤법을 만든 곳에 최현배 선생이 작명하신 이 말을 입혀주고 싶다. '의식적 맞춤법 개량파' ' 舊來의 맞춤법에 無識한, 신흥 문자인' 아래아의 소멸 시기 여기서, 附錄的으로 問題되는 것은 「ㆍ」소리의 없어진 時期이다. 이 時期의 물음은 正確히 解答하기는 퍽 어려운 일이다, 왜그러냐하면, 「ㆍ」소리와 다른 소리 (ㅡ나 ㅏ)와의 섞김이 한글 創作 當時부터 오늘날까지 있는 共通의 現象이기 때문에, 무엇으로써 그 바뀜의 時期를 딱 금치기 어려운 때문이다. 元來 그 섞어 쓰힘의 뜻은 두 가지가 있으니 : 하나는 「ㆍ」소리가 그 本質上 다른 소리와 서로 가깝기 때문에, 말 그것이 「ㆍ」 本然의 소리대로 되기로 하고, 또 다른 소리 ㅏ나 ㅡ 따위로도 됨으로 말미암아, 글로 나타날 적에 「ㆍ」로도..

서예/자방고전 2024.02.08

깨와의 인연은 어찌하나요? - 태백산 각화사

태백산 각화사 1980년대 당시 어린 때부터 불심이 깊은 친구가 한여름 단 3일 밖에 없는 여름휴가를 조계사 수선회 하계수련에 나와 함께 참가신청을 해두었다. 영주-봉화-춘양... 기차타고 시외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갔다. 비가 오다 그치다 땡볕에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었다. 맑은 얼굴의 스님이 합장하며 나무가 이어져 그늘진 길 아래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새벽에 일어나 풀도 뽑고 근로하지 않으니 절에서는 두 끼만 먹는다고 하였다. '화두'라는 단어를 처음 만났다. 면벽수행에서 나는 뒷문이 활짝 열려있는 자리에 앉게 되었다. 비에 젖은 바위 사이사이 풀들과 이끼들이 맞는 빗방울을 보며 태풍이 쓸고 지나가 쓰러진 벼들을 함께 쓰러져가며 단으로 묶는 농부들을 생각했다. 발우공양에서 왜 밥알을 한 톨도 남기면 ..

우리/일기 2024.01.29

세종의 언문 연구 - 자방고전 풀이 이음

세종의 언문 연구 - 자방고전 풀이 이음, 잉크북, 2024.1.11.                                                                    *알라딘에 있습니다. 세종이 연구한 언문(세종의 언문 연구 과정)580년 후세종의 언문을 연구한 저자(세종의 언문을 연구)두 의미를 함께 표제에 담았다. 자방고전 풀이 - 『세종실록』 1443년 12월 30일 기사 ‘倣古篆’ 해석을 통한 諺文 창제 과정 연구, 잉크북, 2021.2.11.'자방고전풀이'의 언문과 훈민정음의 의미를 이어'한글' 문자 이름에 담고자 했던 의미를 문자학적으로 고찰하였고명명 주요 과정에 최남선의 역할을 그의 신자전 편찬과정에서 찾아보았다.앞의 책에서'고전'의 문자학적 의미와 육서도, 한국문화..

서예/자방고전 2024.01.27

세계문학전집 - 열치매 여학생 모임

백년동안의 고독(마르케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도스토옙스키), 호밀밭의 파수꾼(샐린저), 위대한 개츠비(피츠제럴드),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솔제니친), 위대한 유산(찰스 디킨스)... 2006년 11월에 모임을 시작했다. 모두 간간이 이렇게저렇게 만나기도 했고 그 사이 할 말은 참 많아졌고 궁금한 것도 많아졌다. 부모, 시댁, 아이, 남편, 그리고 자아. 그래, 수다를 떨어도 우리 책을 한 권 놓고 이야기하자. 어떤 날은 정말 책만 올려놓은 날도 있고 눈물만 주르륵 친구를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날도 있었고 다른 날은 또 다른 친구의 눈물을 보기도 했었다. 명절과 기일 등을 피해보지만 일년에 겨우 여섯번 여덟명의 모임이 종종 세명이 되기도 한다. 지난 몇 년 여덟명 완전체가 자주 되어져 세계문학전집을 필..

토란 그리고 고구마 숙제

농산물 임무 완수!!! 토란 그것은 추석 때부터의 일이다. 아버님 계실 때 추석음식으로 토란국을 끓였다가 모두 낯설어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토란국은 잘 끓이지 않는다. 동생이 얼마전 추석때 큰 솥 한가득 토란국을 끓여 왔다. 국은 대량으로 끓이면 맛이 배가 된다. 엄마는 오랜만에 아주 맛나게 드시고는 그 국이 자꾸 생각나셨나보다. 재래시장에서 사오시고 자꾸 눈에 띄니 또 한 보따리 사오셨다. 나는 나 혼자 재고 먹는것이 싫었지만 엄마 재고를 나눌 수밖에 없었는데 그 재고가 다하기도 전에 논산에서도 또 검은봉지에 한가득을 주셨다. 구슬같은 씨도 다닥다닥 붙어 날 잡아서 까고 남겼다가 다시 깠다. 조금씩 뾰족한 싹이 올라오는데 결국 다 까야할 것 같았다. 한국기행 겨울음식에서 토란을 삶아 까더니 절구에 넣는다..

우리/일기 2024.01.24

석파정 요시다유니 - 김달진 미술연구소

부암동 꼰대 라자냐 - 석파정 서울미술관 요시다유니 - 김달진 미술연구소 너무 많이 걸어서 기생충에 나온 계단을 들르지 못했고 경복고 경기상고길 아래 보이는 붉은 기와지붕 동네를 보지 못하고 왔다. 여학생모임에서 이곳을 다녀온 때가 아득하다. 미술관 앞 조각상이 없어졌고 계단에 잔뜩 앉아있던 외국인들도 없다. 다행히도 눈이 많이 녹고 따뜻해서 석파정은 개방되었지만 전망좋은 잔디마당은 출입금지이다. 마침 작품설명 시간이 맞추어졌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해설을 듣는 사람들 그룹은 처음 본다. 오히려 내가 방해가 된 듯하다. 작업과정을 모두 모아두었다. 그 과정은 행위예술에 가깝고 전위예술가가 될 것 같다. 예술가로서는 이른 나이인데 어떻게 주목받았는지 궁금해진다. 동네 이웃이던 김달진 미술연구소도 그랬었다. 아..

우리/함께걷기 2024.01.23

김수영 -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눈이 물위에 닿기도 전에 하늘로 솟아오른다. 정말 떨어진 눈이 살아있다. 난 김수영의 이 제목의 시를 엉뚱하게도 떨어지고도 초롱초롱한 눈동자들을 상상했다. 그 눈인지 이 눈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옷에 눈을 홈빡 쓰고 인쇄 출판을 찾았다. 영세 제본소... 기계는 좋아졌지만 이제는 중국인력이 대부분이라서... 판이 세번째 판이다. 그나마 없어지면 안되니 잘못했어도 너무 야박하면 안되었다. 논문 원고료를 뚝 떼어 더해주고 마무리를 하고 왔다. 엊그제 직접 들고 방문한 국립중앙도서관도 책이 올라왔다. 구내식당 5천원. 그날은 닭볶음탕과 숙주청포묵이 나왔다. 기다리기 위해 밥을 먹는다. 곳곳마다 주억거리며 선처를 바란다고 다시 방문했다. 그래서 얻은 결과이다. 오늘은 힘들다. 냉장고 안에 오래 서 있는 박카..

운길산역에서 정약용 생가까지

경의중앙선 운길산역 2번 출구→북한강 폐철교→진중 삼거리→조안리 고랭이 마을→능내역→마재(馬峴 마현) 聖地→정약용생가(與猶堂)→실학박물관→황토마당 ---->54번 버스로 운길산역 한 친구가 못나왔다. 잘 나았으면 좋겠다. 긴긴 인생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거울앞에선 국화같이 한 친구는 새로이 나왔다. 참 수고 많았다. 긴 경의선 길에, 옆자리분이 핸드크림을 사양해도 건네며 수종사를 가보았냐고 말을 시작했다. 선생님 옆자리가 빈 것을 신경쓰면서도 건너가지 못했다. 옛 눈쌓인 산을 다니던 이야기를 나누는 데 빠졌다. 중간에 말을 끊고 일어서지 못해서 선생님께 죄송했다. 처음 본 사람과 한 시간을 이야기하며 앉아 갔는데 정작 함께 가는 어떤 분과는 낯을 가리기도 했다. 지난 주 둘레길언니 만나러 가는 길에 눈에 ..

우리/함께걷기 2024.01.15

최남선 신자전 서문 중에서

최남선이 당당하게 학문 편에 서겠다고 하고 공부만 하였는데 이분의 학문조차 뭉뚱그려 매도됨이 한탄스럽다. 조선총독부 조선어사전 편찬에 열몇명의 국어학자들이 순환 투입되었으니 그 학자들 50여명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결국 조선어는 삭제되고 일본어로 나왔는데 말이다. 당시 손꼽는 최고의 국어학자들이 교체되어가며 감수해서인지 내용은 여느 사전보다 바르고 명확하다. 학문도 운동으로 하는 바람에 언문연구도 중간사다리가 없어지고 말았다. 심지어 주시경선생은 당시 한글은 한글이라하고 일본어를 국어라고 책에 썼는데도 말이다. 36년... 독립은 이제 아득하다못해 체념하신 학자들. '응애'하고 태어났을 때부터 37세까지 일제강점기를 겪으신 상상을 하면 정말 끔찍하다. 이제 최현배님의 글도, 최남선님의 글도..

한자 육서의 새로운 발견-거시 한자학

1.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2. 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3.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1번 문장으로 예를 들어 논술했다가 다음 장을 읽지도 않으시게 해서 네 번이나 떨어졌다.그렇게 논문 2년이 지나갔다. 이의신청도 그 뿐이다.대부분의 해석은 '학이/시습지'이고 나는 '학이시/습지'라 했다.고전을 읽어보면 이 말씀 원문은 眞이고 그것을 쉽게 풀어서 해석을 붙이는 것을 諺이라고 하였는데 '진'에는 반드시 열 개의 '언'이 붙어야 그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하였다.지금은유명 한학자의 해석 외에는 다른 해석을 용납하지 않는다.분명 원문에는 내 의견과 같은 주 몇 개 포함,  10개의 주가 달려 있는데도 말이다. 나는 저 문장을 공부로써 내 지식의 지위가 차츰 상승하는 단계로 보았다.1.은 '배웠을 때'..

이능화 조선불교통사 - 역주 조선불교통사, 동국대

조선불교통사 하편, 이능화, 신문관, 1918. (역주 조선불교통사 5, 동국대불교문화연구원 조선불교통사역주편찬위원회 편찬, 동국대학교출판부, 2010.) 언문자법원출범천---573~640(380~483) 일 제작언문---(381) (일) 훈민정음 (일) 반대언문---578(387) (이) 기록방언---580(391) (삼) 음석한문---581(392) 이 어족연구 조선어, 일본어, 몽고어. 문법동일.---584(396) 삼 어법수이 조선어여 지나어문법부동---587(401) 사 어음변화 조선방언. 여지나문자. 혼합위일---588(403) 오 가차한자.(범가차자개용권점)---(405) (일) 신라방언가자, 고구려, 백제---590(405, 408)) (이) 이두 ---595(413) (삼) 구결석의---..

눈물 섞인 노래 - 홍명희 해방기념시집

동경삼재 - 동경 유학생 홍명희 최남선 이광수의 삶과 선택 류시현, 산처럼, 2002, 235면에서. 눈물 섞인 노래 홍 명 희 독립만세!/ 독립만세!/ 천둥인 듯/ 산천이 다 울린다 지동인 듯/ 땅덩이가 흔들린다/ 이것이 꿈인가?/ 생시라도 꿈만 같다 아이도 뛰며 만세/ 어른도 뛰며 만세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까지/ 만세 만세 산천도 빛이 나고/ 초목도 빛이 나고 해까지도 새 빛이 난 듯/ 유난히 명랑하다 이러한 큰 경사/ 생 외에 처음이라 마음 속속들이/ 기쁨이 가득한데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진다 억제하려 하니/ 더욱더욱 쏟아진다 천대 학대 속에/ 마음과 몸이 함께 늙어 조만한 슬픈 일엔/ 한 방울 안 나오도록 눈물이 말랐더니/ 눈물에 보가 있어 오랫동안/ 막혔다가/ 갑자기 터졌는가? 우리들 적..

매의 눈으로 독수리처럼 서있는 자태-동경삼재

鷹瞵鶚立 응린악립 鷹 매 응 1. 매(맷과의 새) 2. 송골매(松鶻-: 매) 3. 해동청(海東靑: 매) 瞵 눈빛 린(인), 문채 나는 모양 련(연) 1. (눈빛 린(인)) 2. 눈빛 3. 눈을 부라리며 보는 모양 鶚 물수리 악 1. 물수리(수릿과의 새) 2. 징경이(물수리) 3. 저구(雎鳩: 물수리) 立 설 립(입), 자리 위 1. (설 립(입)) 2. 서다, 멈추어 서다 3. 똑바로 서다 1. 매처럼 노려보고 독수리처럼 서 있다는 뜻으로, 위엄이 있는 자태를 형용하여 이르는 말. 《高麗史 2, 惠宗世家》詔曰, 卿才略耀奇, 規模冠俗, 荀息之忠貞自許, 翁歸之文武兼全, 鷹瞵鶚立之姿, 折衝萬里, 夏屋春臺之煦化洽一隅. (단국대 한국한자어사전) 2. 앙칼지게 서다.(파파고) 동경삼재-동경유학생 홍명희 최남선 이광..

신김치 콩나물국 - 콩나물 쌀국수

물에 멸치와 콩나물만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냄새가 안나면 신김치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맞춘다. 엄마는 여기에 가끔 두부를 손가락굵기만하게 채를 썰어 넣으셨다. 지금까지는 별로 즐기지 않아 잘 하지 않던 국인데 지난번 여기에 굴을 넣었더니 흐믓한 결과의 빈그릇을 보았다. 이제 이런 것이 좋은 나이가 되었나보다. 오징어를 샀다. 내 오징어 구매 기준은 3마리 만원이다. 지나갈 때마다 적당한 크기의 오징어값을 보다가 마리당 3천원 내외일 때 열마리쯤 사두고 먹는다. 씻지 않고 한 마리씩 분리되도록 냉동하고 두 마리 정도는 씻어 채썰어 김치전에 넣기 좋게 1회분씩 냉동한다. 오징어가 네 마리 만원? 주로 B품을 가져오는 곳이다. 사온 당일에는 살짝 데쳐 초고추장과 놓는데 여기에는 꼭 브로콜리를 곁들여야 색감이 ..

우리/일기 2023.11.30

먹물은 말라가고

붓은 어디 있게? 난생 처음 파김치를 담근다. 갓김치도 처음이다. 90이신 엄마는 한아름이나 되는 쪽파를 어쩌자고 두 단을 사놓고 앉아계시는 걸까. 꽈리고추 사다 놓으신지 일주일이 되려고 하는 것 같아 다듬어둔 멸치를 들고가서 반찬을 해놓고 오려고 했다. 그 펼쳐놓은 쪽파를 보니... 또... 울고 싶다... 사놓기는 했는데 오래 앉아 다듬는 것은 협착이라 힘들고, 씻는 것 오래 서있기 어렵고, 양념하는 것 많이 잊으셔서 엄두가 안나고 양념마다 액젓이며 마늘 다진거며 고춧가루며 새우젓이며가 어디 있는지 남아있기나 한지. 풀도 쑤어야 하는데... 큰 그릇 씻는 것... 잠시 서계시지도 못하시는 분이 어쩌자고... 아침에 나 내일까지 편집교정봐서 넘겨야해. 그러다 갔는데... 다듬고 씻고, 다듬고 난 부산물..

우리/일기 2023.11.26

양재천 참 오랜만이야.

도곡역 4번 출구에서 출발했다. 타워팰리스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이 앞을 지나 가락시장 쪽으로 간 것 같다. 지은지 꽤 오래 지났을 텐데 지금도 손색이 없는 건물 디자인을 하고 있다. 고개가 꺾어지도록 올려다 보았다. 반대편 아파트 사이로는 롯데타워가 한가운데 우뚝 보인다. 둘레길 언니랑 걸을 때 포장을 쳐두었던 많은 곳들이 좋은 시설로 열려 있다. 화장실이 자주 나오고 천변으로 길고 널찍한 물놀이 시설이 물길을 만들어 조성되어 있다. 깊이가 꽤 깊다. 이곳은 칸트가 사색하는 계단 앞인데 고가 그늘 밑으로는 반 누워 책을 오래 편안히 볼 수 있게 1인용 구불구불하게 긴 나무의자도 여럿 있다. 비와도 괜찮을 듯하다. 예정보다 몇 주 미루는 바람에 날씨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노심초사를 얼마나..

우리/함께걷기 2023.11.26

분노하지 않는 여성 - 설치는?

개3 표준국어대사전 명사 1.동물 갯과의 포유류. 가축으로 사람을 잘 따르고 영리하다. 일반적으로 늑대 따위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냄새를 잘 맡으며 귀가 밝아 사냥이나 군용, 맹인 선도와 마약 및 폭약 탐지에 쓰인다. 전 세계에 걸쳐 모양, 크기, 색깔이 다양한 300여 품종이 있다. (학명)Canis familiaris 2.행실이 형편없는 사람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그는 술만 먹으면 개가 된다. 3.다른 사람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그는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개다. 개-12 표준국어대사전 접사 1.((일부 명사 앞에 붙어)) ‘야생 상태의’ 또는 ‘질이 떨어지는’, ‘흡사하지만 다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개금. 2.((일부 명사 앞에 붙어)) ‘..

신간회의 민족운동

한국독립운동의 역사 46 신간회의 민족운동 愼鏞廈한국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07.12.20. 위원장 이만열자문위원 신용하 윤병석 조동걸편찬위원 김기승 김용달 김희곤 박결순 박찬승 박 환 반병률 유영렬 임경석 장석흥 장세윤 최기영 한시준간사 김형목 성주현 유필규 오대록 "신간회는자치운동에 대한 긴급한 대책을 직접적 계기로 하여창립이 준비되었다는 사실이다.""그때 그들은 문화정치조차 어려운 금일의 조선에자치제도를 시행하여민족의 감정을 완화하려는 방책을 얻게 되었다는 인상을 깊이 가진 것 같다."-----------예전에는 당연히 알던 글자를지금은 논문으로 내도 근거가 없다고 거절당했었다.그분들도 신간회를 잘 알지 못하셨던 것 같다.이 책에서 단 한 글자 큰 근거를 찾게 되어 ..

서예/자방고전 2023.11.23

감로사에서 혜원의 시에 차운하다 - 김부식, 2007년 3월 행서

고전번역서 > 동문선 제9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감로사에서 혜원의 시에 차운하여[甘露寺次惠遠韻] 김부식(金富軾) 속객들 아예 못 이르는 곳을 / 俗客不到處 내 올라오니 마음이 맑아지네 / 登臨意思清 산 모양은 가을에 더욱 좋을씨고 / 山形秋更好 강 빛은 밤에 더 환하구나 / 江色夜猶明 흰 새는 훨훨 날아 어디론지 가버리고 / 白鳥孤飛盡 외 배는 살살 혼자 잘도 떠가네 / 孤帆獨去輕 생각하니 부끄럽구나, 달팽이 뿔 위에서 / 自慙蝸角上 반생을 공명 찾으며 허둥지둥 보냈다니 / 半世覓功名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68 蝸角 : '달팽이의 뿔'이라는 뜻으로, 아주 좁은 지경(地境)이나 지극(至極)히 작은 사물(事物)을 이르는 말. 달팽이의 촉각(觸角). 달팽이의 더듬이. ---------..

서예/창작 2023.11.19

익숙한 이름 찾기 - 2023년 제41회 국제서법 공모대전

88체육관에서 엎드려 쓰던 현장 휘호대회가몇 년 모이기 어려운 사이 공모전으로 바뀌었다.내가 언문에 빠져 있는 사이 벌써 결과가 나와 있다.하마터면 마지막 1점이 또 10년 걸릴 뻔했다.내가 나오고 문이 닫혔다.서예계의 큰 어른들을 뵐 수 있었고 그분들의 현장 휘호장면도 관람할 수 있었으며과거시험장 같던 그 휘호대회 장면은 이제 역사속으로 묻히..

해야 솟아라 어드움을 살라먹고 - 열치매 모임

어두움 발음[ 어두움 ]전체 4 전문가 1 경상 1 경기 1 서울 1 이용자가 참여한 발음으로표준발음과 다를 수 있습니다.어원 <어드움<어드<월석>←어-+-움명사 1.‘어둠’의 본말.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비슷한말 거미1 어둠 어스름어드(15세기)>어드움(15세기)>어두움(16세기~현재)현대 국어 ‘어두움’의 옛말 ‘어드’은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어드’은 형용사 ‘어듭-’에 ‘-움’이 결합하여 형성된 명사이다. ‘어듭-’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문법 형태소와 결합할 때 ‘ㅂ’이 ‘ㅸ’으로 바뀌어 나타났다. 15세기에 ‘ㅸ’이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어드움’이 나타났고, 16세기부터는 제3음절에 의해 제2음절이 동화된 ‘어두움’이 나타나 현재까지 이어진다.이형태/이표기 어드, 어드움, 어..

시장을 봐왔다.- 남성 사계시장, 1인출판 명세표

과일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서 안정이 될 때까지 조금 기다리다가 오늘 재래시장으로 나갔다. 운동삼아 걸어갈만한 거리지만 환승을 겨냥해 버스를 탔다. 팩스와 우체국과 편의점 택배 오가니 버스가 타고 싶었다. 시장 입구부터 가격을 읽고 기억하며 들어간다. 배 한 개 6천원 사과 3개 만원 깻잎 세 묶음 천원 단감 한 개 천원... 어제 롯데에서 토마토 6개 묶어놓고 16,800원이었었다. 이 시장은 언제 와봐도 불경기가 없는 듯하다. 시장 상인회에서 노란 조끼를 입고 자주 순회하며 물건을 기준선 밖으로 내놓지 못하게 하고 판노트를 들고 다니며 상인들에게 일일이 불편한 점이나 건의사항을 들어 적고 있다. 상인 최고!!! 사람들은 북적북적. 물건에만 눈이 팔리면 손수레가 발에 치이니 조심해야 한다. 시장의 중심거..

우리/일기 2023.10.31

가을 생명들의 움직임

아주 오랜만에 이 코스를 선택했다. 더웠고 바빴고 이 근처의 사건이 걱정되기도 했는데 무뚝뚝하고 나처럼 도도한 김밥집 쥔장이 반가와를 한다??? 말도 한다. 다음주 또 오실거죠? 5년 이상 매주 한 번은 들렀는데 1년인가 2년 정도를 다른 코스를 택했었다. 둘레길언니 손주 두 명 돌봄의 영향도 있었다. 손주 근처로 마무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도 허락되어 이번주도 또 이 코스를 간다. 난곡사거리 이 잉어빵은 바삭하면서 저렴하면서 정말 맛있는데 내가 지나가는 시간에는 이렇게 덮어쓰고 있다. 호래기도 판다. 이 생선트럭 역시 신선하고 좋은 줄은 알지만 조기를 사들고 산에 갈 수는 없어 볼 때마다 아쉽다. 저 구름다리 아래에는 온통 거미들인데 진입로의 이 거미가 우리 입구를 지키니 사진을 남겨둔다..

우리/함께걷기 2023.10.30

이규보 낙동강을 지나다 - 2002년 3월 장법

이 무렵 많은 시문장을 골라(선문) 써보고 버리고 했다. 연습하려고 여백이 있는 오래된 종이들을 꺼내 보다가 발견한 시. 공모전에 출품하려는 작품은 기본 필법이 골고루 들어있어서 그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같은 획이 여러개 이어 나오면 보기에 거슬린다. 그것보다 먼저인 것은 선문한 문장의 점검이다. '한시의 이해'에서 찾아 고전번역원DB에서 점검하니 '로'가 이견이 있고 또 다른 책에서는 그 한 행이 거의 다른 문장이다. 이견이 있을 수 있어서 출품작 연습에서 제외한 것 같다. '백 굽이'는 '백 겹'으로 하기도 하고 '한행'은 한가로이 가는 것으로 모두 해석했다. ' 閑 한'은 여러가지 뜻이 있다. '猩(성성이 성)'과 '血(피 혈)'이 새벽노을과의 관계에서 아무려면 '성성이의 피'이겠는가. ..

서예/창작 202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