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자방고전 풀이

책만 보는 주부

우리 188

포도 많이 열었나요?

올해도 포도 많이 열었나요? 그 소리를 들으면순을 치러 올라가야 한다.포도 잎에 가려 꽃알갱이 송이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순을 따자 마자"올해도 많이 열었네" 하며 지나간다.2주 전 쯤 포도순을 딸 때는 조금 적었는데이번엔 순도 두 개 중 하나를 따주고 길게 뻗어가는 줄기를 열린 포도꽃 다음 마디 잎 하나를 더 남기고잘라준다.지나간 잎이라도혹시 햇빛 영양을 공급하게 될까여서 이다.노동집약산업이다.순 칠 시간을 내지 못할 때를 대비해서인지를 하면 바로 순을 친다. 알량한 상추와 부추거기에작년에 받아둔 고추씨를 세 개씩 여러 화분에 심었건만한 화분에 고추싹 같은 것이 그 화분만 세 주가 올라온다.상추잎이 비리비리 얇아서 비가 오면 녹을 것 같다.10년도 더 전 쯤에 받아 묵혀둔 조카의 오줌을 100배쯤 희..

우리/일기 2025.06.01

국립대전현충원

디카를 잃어버려서사진이 없다. 내 시간을 할애받아새벽부터 여행처럼 나선 길보라색 흰색 무궁화가 색이 바랬다.보라색 무궁화와빨간 카네이션을 놓고 왔다. 디카를 잃어버렸다.캐논s95 손바닥에 들어가는 휴대용 디지털 카메라특징 배터리입구 여닫는 사방 5mm 고무팩 반이 떨어졌다. 서예사진 현충원 묘비.... 동학사 현판과 이끼돌담.... 카메라를 찾았다.덕분에 잘못 계산된 향값도 환불받았다.

우리/일기 2025.05.22

여학생모임 - 추측과 독서

2만 6천보를 넘게 뛰어다닌 오늘은포슬한 이불을 덮는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천둥과 번개와 요란한 비. 어두워진 밤에머리를 누이고 등을 대고 두 발을 펼치고 마음을 놓이며 편히 누울집과 얼굴에 닿는 포슬한 이불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미루어 짐작함. 제목이나 도입부 얼마를 읽다가 "그럴 것이다"로 전지전능 판단을 하고 때로는 그것으로 본인의 가치관과 접목하여 토론하기도 한다. 총칭적 사고.몇 가지만 보고 드라마와 책의 통속적 주제에 불과하다고도 한다.또 하나의 특징은사회 현상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언론 기사를 읽지도 않는데 비판은 한다.마음에 들지 않는 쪽은 제목도 낱말도 내용도 알고싶지 않다.받아들여볼 공간도 없다. 진위를 따지려 하지 않으니 그 생각의 무의미함이 이해도 간..

서보 결 - 달걀의 모든 것

괜한 휴일에그래도 혹시 영업을 하려나 하여자꾸 빈 사무실에 전화벨소리를 채워 넣는다.원고는 이제 너무 만져 물렀다.아무것도 할 수 없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7일이 지나간다. 동네 공영주차장이 텅텅비었다.거기도나갈데 없는 개근 그지네... 누가 그런다. 연휴 7일간 아무 진행을 못하고 있다.이제 영업하는 날이 시작되면또 7일 정도일이 마구 밀려서 진행이 잘 안될 것이다.대체휴일 하루 이틀 때문에불경기 자발적 낀휴일과 겹쳐한 달을 각오해야 한다. 그래놓고 지들 정치는 초각에 낮밤 쉴 틈없이 돌아간다.그들은 그러거나 말거나.내수경기 살리기는~ 모두 비행기를 탔구먼.가게마다 거리마다 더 텅 비었구만.그게 돈 몇푼 쥐어준다고 해결될 일인가.제도를 변용한 현대판 선거 떡값이다.(난 또 역시 투덜이다) 그나저나 7일간..

우리/일기 2025.05.07

서보 결 - 산과 들 스텔렌보스

연휴시작 전 밤 10시에 받은두 장의 원고1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붓을 물에 담갔지만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빌려온 책은 모두 너무 빨리 읽어서 굶주린다. 며칠간첫 화면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 사진이 뜬다.다른 때와 다르게오래 보며 생각에 잠긴다. 내가 수도사대(현 세종대) 사생대회에서큰 상을 받았던 그림과 구도가 비슷하다.'산과 들'이 주제였었다.크레용으로 산만 그렸다가산을 멀리 보내고반을 넘게 밝은 색을 덧칠해서 들을 만들었었는데과도한 큰 상을 받았었다. 지난 주에는 외가 혼사가 있어서엄마를 모시고 갔었다.작고 낮은 나무 책상에서 두꺼운 전문 의서를 보던 삼촌이그때 그림 무척 잘그렸었는데... 지금은?그때 난 그 삼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강소천의 아동문학독본 해바라..

우리/일기 2025.04.30

이반...의 하루 - 친구를 읽기 위해

읽혀지지 않아 반납했던 책을 다시 빌렸다.나의 눈부신 친구. 읽다가 다시 앞으로 간다. 다시 읽다가 앞으로...읽다가 자꾸 못한 일들 속으로 빠져나갔다가 눈으로 겉읽고 만다.덮었다가 처음부터 다시 읽는다.이제야 단어 하나까지 그 친구들의 일상과 마음까지조금씩 들어온다. 읽힌다. 좋다.네 권이 이어져 있다는데 모두 읽으려 한다. 훈민정음에서소설로 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난 여전히 투덜이이다.도림천은 관악산까지 연결해놓고 아직도 공사중이다.이젠 서원동 근처에서부터 막혀 윗 도로로 올라간다.오늘은 그나마도 신림역 인근에 멈추었다. 보라매공원은 5월 언저리부터 정원박람회가 있다.젊은 친구들은 설명을 열심히 듣고 꽃을 심고손에 종이를 든 조끼 입은 젊은 친구들은 서서 보고 지도한다.연세가 드신 분들은 중장비를 쓰..

여행삼아 연산 들길 - 평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일하면 더 좋은 일그래서 일을 만들어 나선다.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일정을 짜면 된다. 황금빛 아침해를 가득받은63빌딩과 엘지와 현대 빨간 건물그 새벽빛은내 눈과 마음이 아니고서는담을 수가 없다. 연녹색 잎이 아른아른 가득하다이즈음 잊을 수 없는 새순같은 너희들 언제부터인가 시간이 촉박하지 않게 되었다.터널을 피하기 위해 무궁화를 타고그러다 시간에 실패하는 경험이 생기면새마을까지 타기로 한다.무궁화는 가끔 오래 앉아있기 힘들기도 하지만기차는 잠시 일어나 통로와 연결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어좋다. 서대전가는 길평화로움이다.이젠 아무래도 좋은 단계가 되었다.맘을 편히 먹기로 한다.걷고 버스타고 걷고 걷고....이모님은 방학때 뵈었으니 다음에...시간이 모자란다. 다시 출발. 처음 여름 휴가..

우리/일기 2025.04.24

경춘선 숲길 월계역에서 별내역까지

끄트머리길에서 만난 천둥 천둥 또 천둥에 태릉 골프장 인근에 솟아 있는 많은 수의 첨탑과 나무들을 자꾸 올려보았다.소나기에 머리부터 발등 양말까지 홈빡 젖었다.방수되는 신발은 이제 단 한 켤레도 없는 것 같다.. 미루나무 잣나무 바른생활이다예나 지금이나 나는 철길 위를 걷지는 않는다.모두들 경춘선과 태릉의 스무살 추억에 아련해지나보다.너른 잔디밭 크레이사격장에서 하늘을 나는 접시를 깨보고공기총사격도 하지는 않았었나보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걸어서 가려 했던 곳을 버스를 서둘러 탔다가 어긋났다.올 때도 '화랑대역공원' 정류장과 '화랑대역' 정류장 이름 때문에소란을 떨었다.인원이 많으면 의견이 많아 어디서든 소란스럽기마련이다.그래도경춘선 열차로 문학반이 나섰을 때는열차안에서 소란을 떨고 쿵짝 게임을 해도다른..

우리/함께걷기 2025.04.20

to - 글자판 변경 후. 새

'새'라고 쓰려다 영어자판 변경을 안해서to로 시작했는데한참을 생각했다.참 그리운 서두다. 뺨이 하얗고 깃이 빛나는 회색... 이 친구는 누구인가.음식물 발효 화분을 엎었더니 이 새가 친구도 부른다.어찌나 예민한지 창문 안의 안쪽 문을 살짝 여는데도 도망간다. 고양이들도 새끼를 낳아서 이소를 하고도림천 오리들은 모두 부화 중인가보다.다른 새들의 천국이다.고고해 보이는 저 흰 새는 물고기를 참 잘도 잡아 문다.그 옆의 작은 흰 새는 머리 뒷꼭지에 긴 깃이 내려와 있다.나는 아직 너의 이름을 부르지 못한다. 곧 오리 아가들의 행렬이 시작될 것 같다.

우리/일기 2025.03.13

달걀삶기 - 눈이 왔다

내일 아침 삶는 달걀은오늘 저녁 냉장고에서 꺼내 물에 담가둔다.뚜껑 덮고 타이머 11분노른자가 흐를 정도면 흰자도 너무 무르다.흘리지 않을 반숙 11분후끓은 물을 버리고 찬물에 담그고물이 뜨거워지면 다시 물을 갈아둔다.터지는 달걀은유통기한이 많이 지나면(물에 뜬다) 그렇고, 왕란은 커지느라 껍질에 들어갈 영양이 줄어 그렇고,한 판에 한두개 끼워놓는 파란을 골라내지 않아 그렇다.초란처럼 작을수록 좋고 비싸면 좋고 삶기에는 그렇다. 둥근곳과 뾰족한 곳이 있다.둥근곳에는 공기층이 있다. 거기를 위로 가게 하여 삶으면중간에 굴리지 않아도 노른자가 가운데 있다. 화분을 내놓고화분들을 둘둘 감았던 보온재들에 물을 뿌려 닦아 말려두고겨울을 난 이파리와 잡풀 이끼들을 정리하고눈이 온대도 그냥 봄비를 맞으라고 했다.영하..

우리/일기 2025.03.04

용비어천가

소설어디 즈음을 읽다가빈정이 상했다. 안읽기로 한다. 일생에 한 번은 헌법을 읽었다.허무하다. 더 막막해졌다.사람이 하는 일이라 인간관계이기를 포기한 뒤에그래 우리 법대로 해보자!!!를 절감한다. 용비어천가를오래오래 읽기로 했다.세종대왕은 내가 10년간 공부한 것보다.이제야 발견되는 것들이그 큰 그림을 조금이나마 읽게 되어 오히려죄송스럽다.엄청난 기획으로언문과 용비어천가를 만들었다. 내가 나에게 놀라다.15년전 광개토대왕비 논문에서 언급을 했다. 아주 얕게.그 끈을 잇게 되어 감사하다.

어얼구나강의 오른쪽이란다

누구는 가장 왼쪽이라는데... 내게'어얼구나강의 오른쪽' 책을 빌려준지는 1년도 넘은듯하다.소설류가 시시해졌을 때 받은 것인데내용을 읽으면 그담엔 또 처음부터 또 처음부터 그렇게 책 위에 책이 쌓여갔다. 맘을 조금 내려놓고 다른 책들 모두 내려놓고하루만에 읽기로 한다. 책은 그렇게 읽어야 집중이 되고빌려 읽어야 포기하지 않고 다 읽는다.이런 내용이었나? 또 새롭다.간지는 1/3쯤 꽂혀 있는데 새 이야기로 다시 시작했다. 어떤 때는마치 '가재가 노래하는 곳'과 오버랩되기도 하고항생제가 없어도'봉순이언니'에서 처럼 머리에 쥐껍데기를 쓰고 다니듯'닥터노먼베쑨'에서 처럼 상처에 구데기를 두어 그것들이흡취하고 배출하는 것으로 인해새살이 돋듯 내가 추구하는 아무 살림이 없어도 모두 해결이 되는 생활이 부럽기도 하고..

버려야하나...

부엌도내 방도까치발을 하고 숨을 잔뜩 들이쉰 후 참고 지나가야 하는 공간이 있다.우영우가 왈츠를 추듯 그렇게 지나다녔다.발레를 하는 듯, 라틴댄스 첫 준비자세인 듯... 가계부를 쓰던 기간은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던 기간이다.은행 가계부를 못구하면 노트에 줄을 그어 썼고항목별로 연간 통계도 냈었다.계획성이나 그런건 무슨... 그냥 적었다. 일기삼아.그리고 그때를조카들과 동네 아이들 그냥 불러들여 한자카드 놀이를 하며 급수를 따게 하며 지나왔다. 앞집 집사님이 서예도 가르쳐달라며 너댓분도 모아 오셨다. 아마도 늘 보며 나를 구제하시기 위함이었던 듯하다.아이들은손과 얼굴에 밀가루분칠을 해가며 밀가루-달걀-빵가루 돈까스를 직접 만들게 하고때로 돌아보면 스무명인 날도 있었다. 쌍둥이들은 집에 안간다고 떼..

우리/일기 2025.01.31

배추전 - 기리는 마음, 그리운 분들께

전 냄새를 맡고 오신단다.내가 많이 그리워하다보다.나는 전을 자주 부치고 잘 부친다.큰 통배추 2~30장씩 부쳤었는데 이제는 팬도 작아지고 20장은 조금 힘들다. 경동시장 이모 것보다 내것이 더 맛있다는 칭찬에도 불구하고큰맘 먹어야 큰 대접하는 마음으로 한 번 부칠 수 있다. 진도에서 가져와 잎이 벌어진 헐한 배추를 한 통 주며 미안해했다.전부치기에는 작고 푸르기도 하고 안으로 오그라들지 않아 아주 제격이다.가끔은 봄똥을 부치기도 하는데딱 벌어진 이 배추가 정말 부치기도 좋고 맛나다. 전냄새를 맡으며저희 집에 다녀가세요.꿈에서라도 만났으면 좋겠어요.  눈이 되어 오셨군요.저를 아껴주시던 마음처럼내리고 또 내리고 내려오십니다. 그 마음 받아지금 힘든 분들께도 부쳐드릴 수 있는 때가 꼭 오면 좋겠어요.

우리/일기 2025.01.29

고속터미널 3번 출구 - 방배역, 단테 신곡 연옥편

여학생모임은 가장 추운날 만났는데그 이틀 뒤 추위가 누그러진 날 걷게 되어서 다행이었다.군데군데 계단이 많은 곳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80이 훨씬 넘으신 선생님께서 괜찮다고 재작년에도 가본 곳이라고 하셔서 함께 했다.아주 뜨끈한 화장실도 여러개 있고 쉼터도 많다. 국립중앙도서관 가서 원문DB실  2시간 한정 이용시간을 채우면이곳 누에다리에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들어가곤 해서나머지 길이 무척 궁금했다.  예술의전당, 법원 검찰청, 동작대교, 중지도 지금은 노들섬, 우면산 사방공사, 아파트재개발공사 중, 잠실 롯데타워... 많은 곳이 보인다. 정식 말고 하얀순두부만 시키고자 했는데단체라서 한 번에 묻어갔다. 집에서 내가 하는 음식 빼고, 얼큰류 빼고... 하려 했는데...정식 14,000원에서 뒤에 나오는 음..

우리/함께걷기 2025.01.12

단풍들고 눈이 오고 낙엽이 하나 둘...

충청의 말들 - 그릏게 바쁘믄 어제 오지 그랬슈, 나연만, 유유, 2024.10. 저 제목이 경찰서에서 만든 과속운전 예방문구란다.거의 다 읽어갈 무렵어디에 꼭 한 번 써먹고싶은 아주 독한 충청도식 욕이 하나 등장한다.모처럼 혼자 낄낄대며 읽는다.저자가 그냥 아는 충청도말을 모은 것이 아니라서 신뢰감이 간다.문학작품 속에서나 역사적 유래, 또는 충청 개그맨의 유행어 등 근거가 있다.책 오른쪽에만 읽게 해줘서 여유가 생기고 좋다.여백이 조금 적어 잠시 내려놓기도 했는데 그것이 한 면에 한정하기 위한 것 같다.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창열면 하얗게  뭇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보라 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고향길 눈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가고..

우리 나무가 이정도면 심각한 재난

나무가 땅에 닿았다.밖으로 차나 사람에게 부러질까 긴 막대로 털어주었다.인터넷선과 전기선도 땅에 닿았다.가로수도 모두 땅에까지 휘었다.하우스 뿐만아니라 무너지는 집도 많이 생길 것 같다.천둥은 지금도 계속 치며 눈을 쏟아내고 있다. TV는밤새도록 해외여행과 정치만 떠들어대고 있다. 아직집 칠도 못하고포도나무도 못잘랐는데... 일주일간 애먹인 보일러를 아슬하게 고쳐놓았다.난방관이 새는 것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새보일러값에 육박하는 부속을 갈았다.30만원 주던 친환경보일러 설치 보조금은 20만원에서 다시 10만원으로 줄더니권장기간이 끝나 올해부터 없어졌다고 했다.물이 새서 열교환기와 팬을 교체한다는데 30만원을 아주 훌쩍 넘기고새로 설치하려면 적어도 97만원 정도에설치 장소에 에어컨처럼 배수구가 있는 곳..

우리/일기 2024.11.28

엄마의 김장

찹쌀가루를 사서 익반죽을 해서 빚어 냉동했다가끓는 물에 떠오를 때까지 익혀서 호박죽에 넣고 잣과 대추 썰은 것도 얹었다.엄마 드리고 싶다.한 그릇을 가져갔더니새 김치 작은 한 통을 주신다. 아주 작은 두 쪽이 담겨 있다. 손맛이 좋은 식당에 부탁해서 사오신거란다.내 김장이라신다. 논산에서매운김치와 너무 신 김치를 만두한다고 들고와보니새김치가 그리워비싸거나 말거나 배추 한 포기에 7천원 주고 사서 배추겉잎은 우거지 삶아 냉동하고마악 새김치를 담근 다음에이다.나 역시 배추 한 포기만 담가서1/4 겉절이 하고 3/4 작은 세 쪽만 포기로 담아 저장해두었다. 내것은 조금 짜게 되었는데 이 김치는 심심하고 재료를 많이 쓰지 않아 순수하고 깔끔한 맛이다.엄마가 다리를 번갈아 뻗어가며 쪽파를 다듬고 마늘과 생강도 찧..

우리/일기 2024.11.19

싸인 코싸인 탄젠트 - 열치매 모임

찐고구마 다음에 군고구마 다음에 날고구마 다음에싸인 코싸인 탄젠트... 또 싸인 코싸인 탄젠트...모서리 각이 극도로 작아져 바작해질 수 있도록 각을 만든다.오랜 간식 맛탕.특히 흠집이 있는 곳을 가로질러 잘라야 다듬기 좋다.고급 수학 삼각함수를 머릿속에 그려가며맛탕 자르는 데 쓴다. 잘라 담그고 물빼 건조하고아시('애벌'의 방언) 튀겨 후라이팬에 둔다.먹을 때 한 번 더 튀겨 조청과 검은깨.얹음.  단테의 신곡 - 지옥편을 주제로 만났다.자기가 아는 모든 인물들을 등급을 매기고 삶을 나누어 지옥의 단계마다 배치했다.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도훈민정음의 시 형식을 생각하고 있다.무슨 말을 꺼내도 내 결은 훈민정음으로 끝나니10년...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끝내주시면 그만 떠들텐데.... https:..

가을 속을 서성이다 - 보라매공원

대기시간이 자꾸 늘어나는 동행을 기다리며그간 소홀히 보았던보라매공원의 생태공원 비행기전시 그 윗길 법당... 구석구석 걷는다. 내게 이렇게한가한 시간이 있었나? 뻥튀기 호도과자 냄새가 유혹한다.붕어빵이면 못참았을 것 같다.청년커피를 들어갔다가 아이스크림만 들여다보고 나왔다. 국화빵. 옥수수, 샌드류가 많다.주말이 지나면 커피는 조금 질린다. 15일자로 원두수급이 어떻고 기후위기가 어떻고 많은 이유를 들어 커피값을 대폭 인상하겠다니 더 질린다. 베트남이 커피를 두리안농장으로 바꾼 것이 아깝다. 말벌이, 새들이 다 쪼아먹다가 결국 남긴마지막 청포도를 땄다.작은 몇송이의 향이 집안에 진동을 한다.이 향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함께걷기 2024.11.05

규장각 김윤식 전- 관악산까지 도림천길 연결 구간

울산대 폐기선고 책 45만권 - 한겨레 6월국립중앙도서관으로 185권 오래전 어떤 국회의원이 "소설을 쓰시네~" 그랬다.소설을 사실로 알게하는 것은 위험하다.헌책방에서 채식주의자는 4백만원에 올라있기도 하다.아마도조금있으면 100원에 몇만권이 오를 것이다. 장자에서 윤편은 책을공부한 사람의 지식 찌꺼기라고 하였다.김윤식은 평생을 시체인 책과 살았다고 말씀하신다.그래도 선생이 추구한 것은'과학 글쓰기'이다.철저히 근거 자료에 의한 글쓰기를 하셨다고 하였다. "과학이란 자료가 없이는 할 수가 없습니다." 공부와 서예를 오래 하신 분이 장서를 모두 가져가라고 하신 적이 있다.역사가 있는 아이들 동화책부터 한한대사전까지 모두 괜찮다고 하셨다.넓고 오래된 곳이라 싼 그 연구실이 재개발구역이 되었기 때문이다.공공기..

우리/함께걷기 2024.10.28

가을 방아향 - 담쟁이 하트

산당화 명자나무가 몇년전 응애?에 감염되어이즈음이면 잎이 말라 우수수 떨어진다. 볼 때마다 안타깝다.뒤늦게 농사를 시작한 지인의 지인의 내가 끝물고추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잔고추가 없는 끝물만 한 상자를 마당에 폐기한 까닭이다.그 고춧잎은 뒷면이 쩜쩜이로 가득했었다.호박잎을 먹으려고 키웠던 호박도 그만두었고 피해는 수사해당화잎에도 옮았다.지인의 지인이 3만원을 받아 사다준 약도 소용이 없다. 약이 없다고 나온다.아무에게도 마당흙을 퍼줄 수도 없다. 내 끝물고추 애호는 그만큼 까다롭기도 하다.겉은 불투명한 광택이 돌아야 하고 안을 가르면 씨대신 솜같은 포슬한 것이 채워져 있으며 볶아 졸이면 너무 허무하게 양이 줄어든다.뾰족하고 반짝이는 표면에 씨가 비치는 끝물고추는 아무리 작아도 맵고 질기다.내 눈에 ..

우리/일기 2024.10.25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글씨 쓸 것 - 서둘지 말 것

상강이 열흘 남짓 남았으니고구마를 캐드려야겠다.심지 말라니깐....아마도 이웃 두 줄, 어머니 두 줄, 소일거리였는데옆집 엄마가 조금 다쳐서 캘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냥새 달력을 받았을 때상강 2주 전과 1주 전 도로가 조금 한가해 보이는 날로고구마 표시를 해두었었다. 저 그냥포크레인으로 땅 뒤집어서 줍기만 하는 또 삐링이랑 너무 큰 거 말고 딱 같은 시간에 같이 익는 크기로그런거 사먹을래요.어머니!!! 한 고랑만 하시라니까 또 네 고랑!!! 으아악!!!고구마줄기를 걷다가 쫑알대고 두 고랑 남았을 때, 또 한 고랑 남았을 때...불만을 소리쳐본다. 안썩히고 겨울을 잘 나면서 먹는 일이 또 일거리다.작은 것부터 모아 마당에서 1/3을 씻어 들여왔다.찌고 껍질을 벗겨 한 통 마련 오늘 먹다가 ..

우리/일기 2024.10.10

서보 20은 다음 주에나 - 나도 미용실 가고 싶다

벼리는그물을 끌어당기는 중심줄이라고 배웠다.그렇게 그물을 당기는 중인데대문을 열고보니 내가 또 콩쥐가 되어야할 것 같다.계단에 앉아 다듬고 까다가 모기밥이 되어 들어왔다.밤 9시가 되었다.내가 나를 사랑해서드러눕기로 한다. 여름 무더위는 그렇게마늘 한박스 까서 찧고 저장하고> 멸치 다듬고 저장하고> 포도따서 저장하고> 화선지 정리하고 > 고춧잎과 끝물고추 다듬고 고구마줄기 한 박스 까고 삶고 저장하고...고구마는 없고.....보내고 10월이 되었다. 음력으로도 낼모레면 9월이 된다.엄마가 고춧잎은 다른것보다 조금 더 삶으라고 하셨다. 데치면 씁쓸해서 맛이 없단다.조금 싱겁게 무쳐야 고추장 넣고 비빈다. 배불리 먹으면 잠이 온다. 난 이렇게 이런 거 다 하며 글씨도 쓰고 논문도 쓴다. 새벽시간 내 시간커피..

우리/일기 2024.10.01

이제 내 화양연화인가

어떤 분의 화양연화가 내게로 왔다이제 나의 화양연화인가. 졸업작품 때 전각용으로 장당 4~5천원씩 하던 한지.쪼가리를 모아 돌돌 말아 통에 담아두셨다.부직포에 바탕줄 그은 것, 삼각 줄 그은 것, 구궁을 그은 것....나도 쪼가리를 그렇게 모아 두었다. 내가 드디어! 보리차를 다 끓여먹어서 나도 티백 루이보스보리차를 시작하고자 했다. 볶은 보리 닷되 쯤이 내게로 왔다. 매일 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2년이 넘어야 소진이 될듯말듯한 양이다.엄마가 동의 없이 주문하신 고춧가루 10근을 취소시켰다. 이제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저장하지 않기로 한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났는데...그간 작품했던 것들을 펼쳐 하나만 골라 사진 찍어두고 나머지는 연습용으로 덧쓰고... 그렇게 한 박스를 버린 뒤, 작품 한지 한 보따리..

우리/일기 2024.09.28

내 포도의 모든 것 - 비가 온다기에

포도를 키우는 일은 고도의 노동집약산업이다.내 능력으로는 딱 한 그루밖에는 잘 관리하지 못하겠다. 오래전직장이 끝난 나는 집으로 향하지 않고집앞 독서실로 향했다.직장 끝나고 간 어두컴컴한 독서실은,배불리 저녁까지 먹고 가게 되면엎드려자기 딱 좋은 환경이었다. 초코파이 하나와당시에 델몬트오렌지에 이어 처음 출시된 100% 포도주스가 나의 에너지였다.반쯤 감겨가는 눈으로 보는둥마는둥 머릿속에 드는둥마는둥이투명하게 맑아졌었다. 창밖으로말벌과 새들이 포도알을 쏘옥쏙 뽑아먹는 것을날이 너무 무섭도록 뜨거워 바라만 보고 있었다.비가 올 것이란다.다 익은 포도가 비를 맞고 또 땅의 많은 수분을 흡수하게 되면 알이 터지게 된다.묵은 나무 남은 한 줄기에서 작은 가지 하나가 살아 많은 열매를 맺었다. 심사위원께서내게 냉..

우리/일기 2024.09.13

고양이 책 - 가지와 고등어가 제철

시황인숙,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80년대 신춘문예전은경, 고양이, 2007년 대전대 학교 신문,이장희,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위 세 시를 먼저 나누었다. 이번 주제는 검은고양이(에드거앨런포우), 주홍글씨(나다니엘호오돈)이었는데제목에 옥신각신하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나쓰메소세키)까지 읽기로 했다. 고등학교때 즈음 모두 읽은 책이지만주홍글씨에 앞이야기가 이렇게 많았었나? 새롭다.그때 일본 저자이름이 싫어서 '~소세끼'를 변형해가며 놀림 삼았던 생각도 난다.그러고보니 '~스키' 저자도 많았었다.이름갖고 그러면 안된다. 통인시장에 꽁치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이수시장에를 갔다.철이 이른지 아직 가져온 집이 없다.전에 항상 다니던 엄마와 아들이 하던 생선가게는 결국 바뀐듯하다.그집은 비늘은 벗겨졌지만 저렴하고..

어머니와 아들

새벽날이 미처 새기도 전에아침을 깨우는 풍경이 달라졌다. 중학교때미국에 자주 다니시는 교장선생님께서는 주말 운동장 예배때 많은 신문물을 이야기해 주셨었다.물건마다 바코드를 새기고 돈과 지갑 대신 우리들의 손목에 바코드를 새길 것이라고 하셨었다.그때 '오멘'이라는 영화가 나왔었는데 정수리에 새긴 666 숫자만이 기억에 선명했고 그것이 바코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미국에는 거리에 온통 깡통줍는 노인들 뿐이라고 하셨었다. 빠가각빠가각잘 묶어 내놓은 봉지들을 모두 쏟거나 해체하거나 심하게는 맨 아래를 부~욱 뜯어 깡통을 찾는다.사정없이 발로 우그리는 소리... 살살하시지 연골이 상할까 걱정된다. 그런 분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깡통값의 몇 배를 수술비로 쓰게 되었다.배낭을 메었거나 자전거를 타고 운동삼아 다닌다..

우리/우리동네 2024.08.30